탈고안될 돌로미티여행 D+1. 돌로미티로 가는 다양한 길 그러나 까레짜호수는 필수!
2025. 06. 24. 돌로미티 자유여행 1일 차, 돌로미티로 올라가는 날.
뜬눈으로 지새울 줄 알았는데 제법 숙면을 가졌다. 시차로 잠을 전혀 이루지 못할 줄 알았는데 어제 늦은 밤 라면, 김치 그리고 소주로 이탈리아여행 첫밤을 보낸 덕분일까? 마치 내 집에서 푹 잔 듯이 개운하다. 평소보단 다소 일찍 일어나 마당으로 나오니 아침 햇살이 살포시 정원에 찾아오고 있다.
마당을 거닐며 여행 계획서에 담긴 하루 일정을 더듬어 본다. 공항 근처에 위치한 숙소에서 출발해 가르다호수에 위치한 시르미오네를 관광하고, 돌로미티 서쪽 관문 볼차노를 거쳐 까레짜호수를 둘러본 다음, 숙소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돌로미티로 가는 대중교통편
인천공항에서 돌로미티로 들어가는 관문은 베네치아와 밀라노 두 곳에다 드물게 독일 뮌헨이 있다. 이들 도시에 부속된 공항에 도착해 바로 렌터카를 이용해 돌로미티로 들어가는 손쉬운 방법 있을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편을 이용해 돌로미티로 들어갈 수 있다. 3일 ~ 10일 정도 단기간 여행은 렌터카가 유용한 교통수단이지만, 만약 한 달 정도 기간을 잡고 돌로미티에 머물 계획이라면 렌터카는 재정적 부담이 클 수 있어 대중교통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돌로미티 숙소까지 도착하면 이후 교통비 걱정을 덜 수 있다. 숙소에서 돌로미티 전역(알페 디 시우시지역 제외)을 운행하는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게스트카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해 방문하는 여행자는 밀라노 중앙역에서 고속철도를 이용해 돌로미티 서쪽 중심도시 볼차노까지 세 시간 반이면 도착한다. 경유항공편을 이용해 베네치아공항에 도착한다면 공항에서 돌로미티 동쪽 관문인 코르티나 담페초까지 논스톱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Cortina Express 100)로 두 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다.
렌터카를 타고 간다면, 베니스로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직항인 대한항공을 이용한다. 유효기한이 임박한 마일리지를 소진할 겸 기왕이면 직항이 편하기에 선택하였는데 역시 편했다. 직항으로 도착하는 밀라노는 베네치아에 비해 돌로미티로 가는 길이 거의 더블이 걸린다. 거리도 두 배정도 차이가 난다. 다음에 여행한다면 경유 편을 이용해 항공료도 절감하고, 렌터카 소요시간도 줄일 수 있는 베니스공항을 이용하는걸 신중히 고려해 보련다.
가르다호수가 품고 있는 시르미오네
이탈리아에서 가장 크다는 가르다호수(Lago di Garda)가 품고 있는 시르미오네(Sirmione)까지 숙소에서 거의 두 시간이 걸렸다. 시르미오네 구시가로 들어가는 입구에 스칼리제라성이 서있다. 이 성안으로는 허가받은 차량만 통행할 수 있다는 ZTL(Zone Traffic Limited)이 지정되어 있다. 이탈리아를 여행할 때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포인트다. 성은 해자가 두르고 있다. 평지에 세워진 성은 해자로 적의 침입을 막는다.
스칼리제라성을 통과해 해변가를 따라 걸어본다. 뜨겁게 내리쬐는 더위를 식힐 겸 물속으로 뛰어들고픈 욕구가 마구 치민다. 구시가지로 들어오니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이탈라이 명물 젤라토를 나눠먹으며 시르미오네 방문을 마치고 돌로미티로 출발!!!
돌로미티에서 화동같은 존재 까레짜호수(Lago di Carezza)
오후 두 시 돌로미티가 자랑하는 10대 명소중 하나인 까레짜호수에 도착한다. 영롱한 청록색 물감으로 호수 바닥까지 물든 모습이 신비롭다. 호수 주변을 따라 한 바퀴 도는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을 만큼 작은 호수지만 영롱하고 맑은 색감이 주는 감동은 가르다호수를 제켜버릴 정도로 강렬하다. 까레자호수는 돌로미티 명소들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별도로 시간을 내기 쉽지 않다. 하여 밀라노에서 돌로미티로 들어온다면 무조건 첫날 방문해야 한다. 베니스에서 올라온다면 알페 디 시우이와 묶어서 방문할 수 있다.
돌로미티에는 빙하가 녹아내리며 만들어진 호수가 여러 개 있다. 그중에서 관광객에게 가장 어필되는 호수가 세 곳인데 여기 까레짜호수가 그중 하나고, 이번 여행 마지막날 방문할 브라이에스호수(Lago di Braies) 그리고 여행계획에서 빠진 소라피스(Lago di Sorapis)다.
우리의 아지트에 드디어 도착!
이번 여행기간 동안 쭉~~ 묵게 될 숙소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5시. 아침 8시 밀라노를 출발한 지 9시간 만에 임시 보금자리로 찾아들었다. 오는 동안 시르미오네를 들렀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심을 먹고, 까레짜호수에 잠시 빠져보고.
숙소 근처 슈퍼(Despar)에서 사 온 소고기, 과일, 와인 등으로 풍성한 저녁을 마련하고 야외 식탁에 앉아 유쾌한 이야기꽃을 피우며 돌로미티 여행 첫날을 마감한다. 내일은 알페 디 시우시 종일 트레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