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구촌 구석구석/유럽

[동유럽 체오헝 12일] 여행 9일차, 비엔나에서 부다페스트로_부다페스트는 65세 이상에게 대중교통 공짜!

by 노니조아 2026. 5. 27.
멋진 야경을 가진 오페라하우스 주간모습

2026. 05. 14. 비엔나에서 부다페스트로 가는 날
비엔나에서 일정은 거의 꽉 채운 3일이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배려? 한 도시다. 500년 가까이 유럽을 지배한 합스부르크왕가의 중심도시이자 음악의 도시이니 그렇게 일정을 안배하는 게 지극히 당연하지 않나. 오늘도 링스트라쎄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오후 4시 42분 OBB기차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넘어간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2026 무대가 시청사 앞에 꾸며져 있다.

호텔 프런트에 캐리어를 부탁하고 링스트라쎄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 시청사에서 일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시청사는 날카로운 첨탑만 보여주고 때마침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가 한창이어서 청사 앞을 무대가 가로막고 있다.

오스트리아 국회의사당 본관

비엔나커피를 마셔봐야지?
시청사 옆에는 국회의사당이 서있다. 중앙본관은 8개 코린트식 열주가 받치고 있는 파르테논신전을 쏙 빼다 박은 모습이다. 오늘 아침 호프부르크 구왕궁 입장권을 부랴부랴 예매를 했다. 오늘 여행일정의 메인이벤트니까.

입장 예정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카페에서 비엔나커피를 경험해 본다. 챗 지피티에 물어본다, 비엔나커피? 의 종류를.
아인슈페너 (Einspänner): 진한 블랙커피(에스프레소) 위에 차가운 생크림(Schlagobers)을 듬뿍 올린 커피. 크림을 섞지 않고 입을 대어 차가운 크림과 뜨거운 커피를 동시에 마시는 것이 특징.
멜랑주 (Wiener Melange): 빈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음료로, 에스프레소 샷에 따뜻한 우유를 섞고 그 위에 부드러운 우유 거품을 올린 커피. 카푸치노와 비슷하지만 커피 맛이 조금 더 부드럽다.
프란치스카너 (Franziskaner): 멜랑주 커피 위에 우유 거품 대신 달콤한 생크림을 올린 버전. 아인슈페너보다 우유가 들어가 더 부드럽고 고소하다.

아인슈패너와 자허토르테를 주문한다. 살구잼이 들어간 오스트리아 전통 초콜릿 케이크인 '자허토르테(Sachertorte)'를 아인슈페너나 멜랑주를 함께 곁들이면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고 한다. 비엔나에 왔으니 비엔나 식으로 주문하고 시시박물관 입장시간까지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다.

자허호텔, 1층에 카페 모차르트, 카페 자허가 있다

자허토르테 탄생과 카페 자허
오스트리아 빈의 디저트 문화를 상징하는 가장 완벽한 조합입, 자허 토르테와 카페 자허. 1832년 오스트리아의 외무장관 메테르니히 후작이 귀빈들을 위한 특별한 디저트를 주문한다. 당시 주방장이 갑자기 아파 16세의 수습 요리사였던 프란츠 자허(Franz Sacher)가 대신 초콜릿 케이크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대성공을 거두며 자허토르테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카페 자허 앞에 차례를 기다리고 서있다.

프란츠 자허의 아들인 에두아르트 자허가 1876년 국립오페라극장 바로 뒤편에 호텔 자허(Hotel Sacher)를 오픈하면서 그 내부에 함께 문을 연 카페가 바로 카페 자허. 늘 대기열이 있어 예약을 하지 않고선 들어가기 어려운 비엔나 3대 카페 중 하나.

결국 시시박물관을 다음을 기약하고
예약한 시시박물관 티켓이 시스템 오류로 발행이 되지 못해 입장할 수가 없다는 문자가 왔다. 슈테판성당으로 들어가 다시 한번 눈도장을 찍고 나와 그 주변에 형성된 가설 매장과  선물코너를 쇼핑하며 가족들에게 선사할 물품을 사는 걸로 시간을 보낸다.

마지막으로 오페라 하우스가 바라보이는 미술관 테라스에서 마지막 인증샷을 찍고, 호텔에서 짐을 찾아 중앙역으로 간다.

마지막 방문지 부다페스트로
체오헝여행도 이제 막바지로 가고 있다. 숙소에서 가까운 빈 중앙역 지하 식당에서 라멘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플랫폼에서 부다페스트로 우리를 데려다 줄 EC149 열차를 기다린다.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열차가 엊그제 타고 온 붉은색 열차에 비해 조금 낡아 보인다. 아무렴 어때!

부다페스트-캘레티역 플랫폼

차창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우리나라처럼 낯설지가 않다. 멀리 낮고 부드러운 능선이 열차와 함께 달린다. 넓고, 완만한 경사에 짙푸른 밀과 노란 유채밭이 꼬리를 물듯 이어진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선 가끔씩 빗방울이 흩날린다. 부다페스트-캘레티역에 도착한다.

티켓 부스는 지하철, 주요버스 승강장에 있다

부다페스트에도 지공대사가 존재하네.
역사 안에 서있는 대중교통 티켓 발매기에서 이틀 동안 버스, 트램을 이용할 표를 구매해 본다. 프라하와 비엔나에선 경로우대가 없었는데 티켓 종류와 경로 우대를 확인해 본다. 없다! 챗 지피티에 혹시나 해서 물어본다.

검표원 둘이 티켓을 확인하고 얘기를 나눈다.

으악! 65세 이상은 티켓 없이 그냥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만약 검표원이 표를 요구할 때 여권을 보여주면 패스란다. 일일권 한 매만 구매해 호텔로 가는 트램에 올라탄다.    검표원이 표를 요구한다. 만 65세에서 4일이 지난 생년월일을 확인하고 땡큐 하며 지나간다.

부다페스트에서 이틀을 묵는 이유 국회의사당 때문
처음 여행 일정을 준비할 때 부다페스트는 1박 2일을 배정했다. 귀국 전날 오전 비엔나에서 넘어와 하루 반나절동안 부다페스트를 돌아볼 계획으로. 하지만 부다페스트는 이제까지 여행한 도시들에 비해 필수 방문 관광지들이 도시에 넓게 분포되어 있고, 기상이 좋지 않아 도착한 날 저녁 국회의사당 야경을 보지 못한다면 여간 낭패가 아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해 이틀밤 묵는 걸로 계획을 수정하였다. 이어 연계되는 호텔 숙박과 열차 예약도 변경하였다. 이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우리가 묵을 호텔을 ‘환불불가’를 간과하고 예약하였다. 이 미필적 고의는 부다페스트 일정마저 변경불가로 못을 박고 말았다.

국회의사당 야경 직관
숙소에 도착, 체크인과 동시에 뛰쳐 나오듯 구글 지도에 저장해 놓은 국회의사당 야경 포인트로 달려간다. 막상 현장에 도착해 보니 포인트를 따로 저장해 놓을 필요가 없어 보인다.    의사당을 배경으로 갖가지 포즈를 폰과 카메라에 담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포인트.

우리도 젊은이들 못지않은 다양한 포즈를 취해가며 금빛으로 물들어있는 국회의사당을 배경에 넣은 사진을 남겨본다. 숙소에 돌아와 시간을 보니 이미 자정을 넘겼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