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05. 15. 부다페스트 핵심투어는 부다성에서 시작
마지막 여행지라 조식을 포함해 호텔을 예약했다. 부다페스트 오페라극장 근처라 페스트 지구에 있는 유명관광까지 도보여행이 가능하다. 아침을 먹고 부다성으로 올라간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는 부다지구와 페스트지구가 합해져 붙여진 이름이다. 부다성은 부다 언덕 남쪽에 1265년 처음 완공되고, 몽골과 오스만제국 등의 침략으로 파괴와
재건을 거듭하다 현재의 모습은 20세기 초에 완공되었다.

과거 헝가리 국왕들의 거처였으며, 현재는 헝가리 국립 미술관과 부다페스트 역사박물관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왕궁 자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24시간 개방되는 안뜰과 정원에서 내려다보이는 다뉴브강, 국회의사당과 그리고 세체니다리 조망이 압권이다.

왕궁입구 철책 위에 투룰(Turul)이라 불리는 새 조각이 놓여있는데 헝가리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르파드를 낳았다는 전설의 새다. 헝가리는 의원내각제로 다수당 당수가 총리가 되어 국정을 이끌고, 의회가 선출하는 대통령은 국가를 상징하는 존재일 뿐이다.

아직도 성숙한 민주주의가 장착되지 못한 나라
영국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헝가리의 민주주의 지수를 10점 만점에 6.58점으로, 전 세계 55위를 기록하며 '결함 있는 민주주의 국가로 분류한다. 2010년 오르반 빅토르 총리 집권 이후 언론 통제와 사법부 독립성 훼손 등의 이유로 유럽연합(EU) 내에서 민주주의 수준이 후퇴했다는 평가를 지속해서 받고 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머저르 페테르(Péter Magyar)가 이끄는 친유럽연합(친EU) 성향의 야당인 티서(Tisza) 당이 압승을 거두며, 16년 동안 장기 집권했던 오르반 빅토르 전 총리를 밀어내고 2026년 5월 9일 공식 취임했다.

친EU 성향의 중도 우파 지도자로, 오르반 정권 시절의 부패 수사, 사법부·언론 독립성 복원, 그리고 동결된 EU 지원금을 되찾기 위한 관계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앞으로 그의 정치 지향을 지켜볼 일이다.

성 이슈트반성당 높이가 96m일까
부다성에는 미차시 성당이 있고 페스트지구엔 이슈트반상당이 부다페스트를 대표한다. 마차시성당과 어부의 요새는 저녁 야경을 위해 남겨놓고 페스트지구로 내려온다. 초대 국왕이자 로마 가톨릭성인인 이스트반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성당이다.

1845-1905년 사이 약 60년에 걸쳐 건축된 성당의 외관은 전형적인 네오 르네상스 양식을 띄고 있으며,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높은 96m의 탑을 가지고 있다. 896년 머저르족이 이곳에 나라를 세웠기에 96m로 했다는 후문. 페스트지구는 이 높이 이상의 건축물은 허가되지 않는다.

성당입장료 구매 시 고민!
이번 여행의 전체 예산 대비 필수? 유명관광지 입장료가 대략 20%가량 차지한다. 넉넉지 못한 주머니로 자유여행하는 입장에서 부담되는 수준이다. 이슈트반성당은 그나마 입장료가 착한 수준이다. 내부 관람에 2,600 HUF, 13,000원이다. 게다가 경로우대받으면 만원 아래다.

헌데 막상 돈을 내고 표를 살 때 대뜸 결정을 못하고 머뭇거린 게 있다. 바로 옥상 테라스를 포함할 것이냐! 옥상 테라스에 올라가 부다페스트를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감상하는데 성당 내부 입장료대비 두 배를 내야 한다. 이 금액을 내고 올라가 봐야 할 숨어있는 1인치가 있을까 하며 내부와 테라스를 모두 입장할 수 있는 통합권을 구매했다.

성당 내부가 참 안온하다.
예수 12제자 부조가 있는 성당 정문 앞 왼쪽 입구를 통해 성당 안으로 들어가 본다.

내부는 대리석과 금박 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성전 가운데에서는 프레스코화로 꾸며진 86m 높이의 돔 천장이 있고, 지붕을 받치는 기둥이 고딕양식에 비해 훨씬 두텁고 붉은 대리석이 표면을 덮고 있어선지 안온하고 포근한 분위기로 다가온다.

그동안 우리가 다녀본 비투스성당, 슈태판 성당들은 위압적이고 건조한 이미지로 남아있는데 반해 이스트반성당은 방문객의 눈에 부드럽게 다가오고 마음을 편안하게 어루만져 주는 거 같다.

성 이슈트반에게 봉헌된 이슈트반성당
중앙 제단은 일반적인 성당들과 달리 예수 그리스도나 성모 마리아 대신 헝가리 초대 국왕인 성 이슈트반 1세의 대리석 조각상이 주인공으로 자리 잡고 있고 그 뒤편 부조에는 이슈트반 대왕의 삶과 헝가리를 가톨릭 국가로 개종시킨 역사적 순간들이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다.

성당 안에서 가장 중요한 곳 앞에 섰다. 앞쪽 유리관 안에 이슈트반의 미라화된 오른손 전박부 뼈(Holy Right Relic)가 안치되어 있고, 뒤쪽 제단에는 이슈트반이 헝가리 왕관과 국가를 성모 마리아에게 바치며 가톨릭을 국교로 선포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성당 내부 뒤쪽에는 피이프 오르간이 배치되었다. 여늬 성당에 비해 상당한 시간 동안 찬찬히 성당 안을 둘러보고 나서 출구 앞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이용, 테라스로 올라간다.


상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올라왔는데 비가 내린다. 비를 가려주는 시설도 없다. 멋진 파노라마 전망을 대신해 빠르게 흐르는 비구름의 역동성을 감상한다. 전망 외에 특별한 뭔가를 주는 숨어있는 일 인치는 없었다. 부다페스트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파노라마 전망대가 위치해 있어 전망 명소로도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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