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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알리미/서울 둘러보기

3년만에 돌아온 2022 서울불꽃축제! 직관 불꽃축제 명당과 불꽃촬영 요령

by 노니조아 2022. 10. 10.

2022년 10월 8일 저녁 여의도 밤하늘에 불꽃들이 찾아왔다.
매년 10월초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밤하늘을 예쁘게 수놓는 불꽃축제가 열렸다. 하지만 전세계를 덥친 코로나는 지난 3년간 한강 하늘에 불꽃이 피어오르는 걸 막아버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실외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면서 서울불꽃축제가 다시 우리를 찾아왔다. 벌써 매스컴에서는 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불꽃축제를 보려고 운집할거라는 설레발을 치고 있다. 3년만에 다시 찾아온 한강불꽃축제를 직관하고 온 기쁨을 적어본다.

불꽃축제 명당은 어디?
축제 당일날 오전 카메라와 필요한 소품을 준비하여 비교적 일찍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동안 어디에서 이번 축제를 즐길까? 하는 질문에 탁하고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우선 동작역에서 하차, 동작대교를 건너면서 결정하기로 하였다.

이미 많은 사람들 사이에 명당자리가 오르내리지만 그래도 불꽃이 솟아올라가 하늘에 터지는 장면을 멋지게 앵글에 담기 위해서는 구도와 거리 그리고 몰려든 인파를 회피하는 장소여야 한다. 아래에 적은 각 명당자리는 이미 가보았거나 전에 답사를 다녀온 곳을 중심으로 적어보자.

2013 서울불꽃축제시 2번 장소에서 찍은 사진

1. 여의도 63빌딩 앞 한강 여의도 공원은 불꽃놀이를 주최하는 본부석이 자리하고 있다. 밤하늘에서 환하게 터지는 불꽃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을뿐더러 불꽃축제 전후로 다양한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명당이다. 하지만 사진에 담을 수있는 구도가 불꽃만 있어서 허전하고 한정 공간에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라 패스..

2015년 불꽃축제시 찍은 사진

2. 원효대교와 한강철교 북단 사이 서부이촌동 한강공원은 가장 즐겨찾는 곳이다. 여의도 고층빌딩 위에서 터지는 불꽃을 볼 수 있는 명소로서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침 일찍부터 삼각대나 그늘막텐트를 설치하여 자리선점 다툼이 심한 곳이다. 여의도와 함께 불꽃이 터질 때마다 이어지는 폭음도 함께 즐길 수 있다.

2008년 서울불꽃축제 장면

3. 한강대교 중간에 있는 노들섬은 윤중제 아래도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장소다. 다만 자리가 불편하고 한강철교가 가로막아 사진이 잘리는 걸 감안하여야 한다. 몇년 전에 여기서 불꽃축제를 감상한 적이 있는데 맘에 드는 사진을 한 장도 건지지 못하고 말아선지 선뜻 내키지 않는다.

동부이촌동에서 건진 한 컷

4. 사육신공원은 상대적으로 협소하다. 하지만 여의도와 올림픽대로를 한 화각에 넣어 불꽃을 담아볼 수 있다. 언덕받이에서 내려보는 각도라 사진을 찍기에는 상당히 유리한 위치는 맞지만 장소 제약이 너무 크다.

원효대교에서 쏟아져내리는 불꽃

5. 동부이촌동 앞 한강공원은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자리를 잡고 불꽃축제를 즐길 수 있다. 한강대교와 한강철교가 낮게 올라가는 불꽃을 앵글에 담는 데엔 한계가 있다. 원효대교에서 쏟아져내리는 불꽃은 포기하여야 한다.

이번에 잡은 세그루 야자수 불꽃

6. 원효대교 북단 위에서 촬영한 불꽃이 자주 수상작에 뽑히는 명소다. 여의도를 배경으로 아무런 장애물없이 불꽃을 잡아낸 작품들이 꽤 많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다.

동부이촌동 앞에서 잡아본 불꽃

7. 동작대교 남단 위에서 불꽃 사진을 얻으려면 망원렌즈를 사용하여 넉넉한 노출을 감당할 만큼 사진에 깊은 지식이 있어야 한다. 불꽃축제를 즐기기보다는 사진을 찍는 분들에게 명당이다 불꽃이 터지는 거리도 멀고 이어지는 음향효과는 아예 포기해야 한다.

2022 서울불꽃축제는 동부이촌동 한강공원에 자리잡았다.
이외에도 노량진수산시장이나 학원가 옥상도 추천할 수 있으나 출입에 제한이 있어 이를 극복할 수 있으면 도전해볼만한 장소다. 동작대교를 건너 동부이촌동앞 한강공원을 지나갈 즈음 시계를 보니 오후 세시를 지나고 있다. 산책로 위에 돋자리를 펼치고 불꽃을 기다리는 인파로 걸어가는 게 더디어진다.

산책길에서 강가를 내려다보니 조금 넓직한 공터에 삼각대를 펼쳐놓은 모습을 발견하고 내려갔다. 사진카페 동호회원들이라고 한다. 서부이촌동 상황을 물어보니 이미 만원상태라 가봤자 자리도 없을거라 한다. 널직한 공간에 삼각대를 거치할 공간도 여유로와 결국 이곳에 자리를 펼치고 불꽃이 퍼지는 각도를 어림잡아 삼각대를 세웠다.

본격적으로 불꽃야경을 촬영할 준비를 하자.
불꽃을 촬영하려면 기본적으로 필수정비를 미리 준비하여야 한다. 물론 돗자리와 담요, 요깃거리도 있어야 하지만 이것들은 알아서 가져가면 된다. 사진촬영에 필요한 필수장비는 DSLR카메라, 적당한 화각의 렌즈, 삼각대, 릴리즈 혹은 리모콘이고, 추가로 삼각대를 고정할 수 있는 가방, 렌즈가림막등은 있으면 편리하다.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하고 가지고 간 가방을 삼각대 중앙봉 고리에 매달아 바람이 불때 흔들림을 방지한다. 불꽃이 터질 예상지점에 카메라 방향을 잡고 릴리즈를 연결하여 작동시험한다. 내장 플레쉬가 터지지않고 조정한다.

랜즈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여의도 한강공원은 광각렌즈, 서부이촌동 한강공원, 노들섬, 원효대교는 표준줌렌즈면 충분하다. 동부이촌동이나 사육신공원에서 사진을 제대로 담으려면 100mm까지 당길 수 있는 줌렌즈가 필요하다. 동작대교는 망원렌즈가 아니면 곤란하겠다.

노출은 F8~f11로 조정하고 ISO는 노이즈를 잡기 위해 100를 설정하고 63빌딩에 촛점을 맞춘 다음, 수동(MF)으로 전환한다. 그 상태에서 촬영모드를 B로 전환한 다음 해가 진 후에 몇 컷을 찍어 노출시간을 측정해본다. 보통 F11에서 단발성이나 3~4개 연발불꽃을 잡으려면 15초이상 셔터를 열어야 배경과 불꽃이 잘 어우러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테스트를 마쳤으니 불꽃축제가 시작되기를 기다려본다.

2022 서울불꽃축제에서 촬영한 사진들
이번 축제에 참가한 국가는 일본, 이태리, 한국 세나라이고 외국은 15분간 불꽃을 서울하늘에 수놓을 예정이고, 마지막 주자인 한국은 30분으로 잡혀있다.

이태리에서 시험 불꽃을 쏘아올리고 2~3분 지나자 본격적으로 밤하늘에 형형색색, 다양한 모양을 연출하는 불꽃이 쉬지않고 터진다.

바지선에서 쏘아올린 불꽃이 유성처럼 긴 꼬리를 달고 하늘로 솟구쳐 오르다가 탕~하고 둥근 원을 크게 그리며 터진다. 이어서 아래에는 진달래만큼이나 수줍은 모습을 한 작은 불꽃이 앙증맞게 피어오른다.

외계 우주선 형상을 연출한 불꽃도 올라오고

누구에게 사랑을 고백하려느니 하트를 그려내기도 한다.

소설 1Q84에 등장하는 두개의 달을 연출한 불꽃도 덩실 터져 한강을 환하게 비추기도 한다.

볼꽃축제의 대미는 5분간에 걸쳐 쉬지않고 터지는 연속폭발꽃이다. 이 폭발을 마지막으로 2022 서울불꽃축제는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축제가 끝난 뒤의 밤하늘은 더없이 고요하고 달은 아무말도 없이 그냥 우리를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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