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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디자인/해외여행 계획짜기

홍콩-마카오 여행, 우리는 이렇게 준비하여 떠난다.

by 노니조아 2023. 10. 19.

코로나가 막아놓은 해외여행, 우리 가족 완전체가 그 빗장을 열고 여행을 간다.
“아들,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없어진단다.”
“아빠, 없어지기 전에 쓰죠, 아깝잖아요”
그동안 여행과 출장으로 차곡차곡 쌓여있던 마일리지가 10년을 넘기면서 이제 소멸위기에 봉착했다. 연초부터 코로나로 막혀버린 해외여행이 둑터진 봇물처럼 활황이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해외여행을 가져본 게 2019년 12월이니 거의 4년 가까이 국제선 비행기에 올라보지 못했다. 
“아들은 어딜 가고 싶어?”
“쓸 수 있는 마일리지는 얼마나 되요?”
가용한 마일리지가 10만마일이다. 유럽이나 미주를 가려면 7만점이니 한사람이 다녀오면 남은 짜투리가 별 쓸모가 없어진다. 세사람이 가려면 일본이나 동북아시아, 즉 홍콩, 대만, 북경, 상해 정도다. 아들과 대만, 상해는 다녀봤고, 일본은 마일리지를 사용해 가기보다는 저가 항공을 타고 가는 편이 오히려 경제적이다.
결국 우리는 홍콩으로 여행지를 정했다. 공제 마일리지가 한사람당 3만 마일이니 잔여 마일리지가 가장 적게 남고, 아들은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니 함께 여행하기엔 최적의 초이스다. 직장생활의 절반 이상인 거의 18년 가까이 다녔던 회사는 아시아본사를 한동안 홍콩에 두고 있다보니 일년이면 한 두 차례 회의 등의 이유로 홍콩을 방문하였고, 출장기간을 조정해 아내와 함께 방문한 적이 있지만 아들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 마일리지 항공권은 얼리버드가 필수! 대화가 끝나기 무섭게 항공권 예약을 서둘렀다. 오전 비행기는 이미 만석이지만 저녁 비행기는 자리가 아직 남아있다. 돌아오는 비행기는 한밤중에 출발해 새벽에 인천에 떨어지는 비행기로 잡아 예약을 마친 것이 4월 22일인데 출발일자는 10월 11일이니 6개월이난 기다려야 한다.
어느날 결혼을 앞두고 있는 딸아이가  집에 들러 함께 얘기를 나누다가 홍콩여행 얘기가 나오니 딸아이도 조인하겠다고 한다. 우리는 여행일정 딸아이 신혼여행일정과 며칠 차이가 나지 않아서 함께 가는 걸 부담스러워할까봐 얘기를 꺼내보지도 않았는데 흔쾌히 가겠다고 한다. 하여 아직 많이 남아있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해 딸아이 항공권도 그자리에서 예약하니 우리 가족 완전체가 8년만에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다. 

이전과는 다른 여행 스타일....
직장을 다니느라 바쁜 자식들을 대신해 늘 하던대로 여행계획을 짜본다. 전체 일정을 놓고 일자별, 시간대별로 여행일정을 작성해본다. 아들만 처음이고 아내와 딸은 이미 다녀온 곳이지만 홍콩은 재방문하기 적당한 여행지다. 더불어 중국영토지만 오랫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아와서 중국과는 또다른 별미를 갖고 있는데다 요즘 방송에서 먹방과 여행 프로그램에 자주 홍콩이 등장하다보니 젊은이들의 핫플 명소이기도 하다.

 우선 방문하여야 할 여행 명소들을 여행서적을 뒤져보고, 유투브를 참고하여 선정하고 나서 젊은이들 갬성에 맞는 먹거리 명소와 명물도 되도록 빠짐없이 찾아서 모아놓았다. 이렇게 모아놓은 명소와 식당을 구글맵에 저장해놓았다. 10년전 업무차 출장으로 홍콩을 다녀올 때만 해도 침사추이 해변에서 바라보는 홍콩섬 야경, 빅토리아피크에서 내려다보는 홍콩야경 그리고 스타페리를 타보는 것과 에버딘 해안에 떠있는 4층 바다 식당, 점보에서 저녁을 먹는게 고작이었다.
요즘엔 홍콩에서만 볼 수 있는 명소에 젊은이들이 매료되어 기상천외의 명소가 많다. 대표적으로 익청빌딩이 그렇고, 초이홍 아파트와 소호, 미들레벨에스컬레이터와 헐리우드거리 젊음의 거리엔 관광객이 몰려있다. 먹거리도 그전엔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않던 완탕면, 차찬탱이란 메뉴가 홍콩에 가면 반드시 맛을 봐야 하는 것으로 굳어져 있다.  

이젠 어엿한 성인이 된 자식들에게 묻혀서 갈 수 있어 좋았다.
여행계획은 시간이 많고, 여행계획을 짜는 데 익숙한 내가 마련했다. 그동안 자식들 뒷바라지와 집안일에 매달려 있는 아내는 완전 휴식을 갖는 역할을 하고, 아들과 딸은 홍콩에서 비용을 전담하겠단다. 딸아이는 신혼여행갈 때 준비한 트레블월렛에 홍콩에서 사용할 금액을 충전해놓았다고 하고, 아들은 미국에서 생활할 때 사용하던 신용카드가 있어 해외사용 수수료가 따로 청구되지 않는다고 한다. 
금년에 여행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홍콩관광청이 구디즈(HKGoodies) 쿠폰을 제공한다는 정보를 듣고 딸아이가 이 쿠폰을 발급받을 수 있게 회원등록을 마치고, 홍콩 여행시 필수인 옥토퍼스카드도 준비해놓았다고 한다. 여행을 떠나기 3일전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트렁크에 짐을 꾸리기 시작한다.

개화역 무료주차는 어떨까?
업무출장일 때는 주로 도심공항터미널에서 공항버스를 이용하였지만, 이번처럼 개인여행일 때는 되도록이면 비용을 줄여야 한다. 집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는 방법은 버스 - 9호선 전철 - 공항철도를 이용해 가는 방법이 가장 저렴할 것이라 여겼다. 헌데 인터넷에 검색을 하다보니 개화역에 차를 주차하고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최신 방법이 있다고 한다. 캐리어를 끌고 대중교통을 환승하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 비용도 절약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
집에서 차에 캐리어를 싣고 넉넉한 시간을 잡아 개화역까지 이동해 가족들은 내려놓고 개화역 주변의 아라뱃길 무료주차장으로 차를 몰았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우리를 위해선지 딱 한 군데 주차공간이 남아있다. 차를 주차라인에 맞춰 주차해놓고 개화역까지 걸어오니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공항에 도착해 발권과 출국수속을 하는데 코로나 이전과 많이 다르다. 무인체크인기에서 항공권과 수화물 태그를 받아 캐리어에 부착하고, 수화물 탁송데크에 가서 직접 스캐너로 수화물 태그를 스캔하고 컨베이어에 짐을 올려놓으면 체크인 과정은 끝! 검색대를 지나 출국수속 창구도 무인처리기가 있어 승객이 직접 기계에 여권을 집어넣고 안면과 손가락 지문인식을 마치니 10분도 안걸리고 출국수속을 완료한다.
이전처럼 항공사별 체크인 데스크 직원이 죽 앉아서 티켓을 발권하고 부칠 짐에다 태그를 부착하는 직원들도 별로 없고, 출국수속대에도 외국인 창구에만 직원이 앉아있고 내국인 라인은 거의 기계가 대신한다. 그러나 여권에 출입국 스탬프도 사라지고 없다. 면세장으로 나와 우리는 이내 라운지를 찾았다.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무료라운지로 올라가 미루어둔 늦은 점심과 저녁을 와인을 곁들어 먹는다.  

라운지에서 여유로운 식사를 마치고 게이트에 당도하닌 우리를 싣고 갈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다. 세시간쯤 비행을 하니 착륙한다는 기내방송이 나오면서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해본다. 창밖에 홍콩시가가 한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홍콩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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