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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구석구석/아시아

셋째날, 파타야 산호섬에서 겨울해수욕에 흠뻑 젖다

by 노니조아 2020. 2. 20.

2017. 1월 22일(화) 날씨는 화창하고 햇살이 따사롭다.

본격적인 태국여행 이튿날도 여전히 새벽별보기 운동의 연속이네요. 가이드가 아침 6시50분까지 조식을 마치고 로비에서 만나자네요. 오늘 여행 일정은 오전에 산호섬에서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오후에는 바뀐일정에 따라 옵션관광을 하는 분들이 스파를 다녀올 동안 참석에 열외인 우리는 호텔에서 다섯시까지 자유시간을 가진 후에 저녁식사 전에 잠깐 파타야 야시장을 둘러보는 겁니다.

일정으로 봐서는 아침에 그리 서두룰 필요도 없어보이는 데 가이드가 일찍 모이자니 어쩔 수 없네요. 건기인 열대지방의 날씨는 우리에게 축복을 내려줄 양 화창한 날씨에 햇살마져 따사롭네요, 마치 우리나라 9월 하순을 연상케합니다. 바다 수영복 차림으로 버스에 올라 쾌속정이 기다리고 있는 해안 간이 선착장으로 향합니다.

 

 

아내가 하늘을 납니다!!

파타야에서 산호섬까지는 16인승 쾌속선으로 40여분을 달려가야 합니다. 간이 선착장을 출발한 배가 몇 분 가지도 않아 바다위에 떠있는 바지선에 정박을 하고 모두 내리라고 합니다. 패러세일링을 하는 곳인데, 패러세일링 옵션을 선택한 분들을 위해서랍니다. 일행 중에서 많은 분들이 참석하길래, 아내에게 한번 즐겨보라고 권하니 하겠다네요. 패키지 여행을 와서 옵션을 너무 않해도 가이드에게 민폐잖아요. 보트에 패러글리딩을 매달고 바지선 주위를 작은 원을 그리듯 날아서 내려오는 건데, 시간이 너무 짧네요. 맛보다 내려오는 것처럼.

 

배는 다시 출발해 산호섬에 우리를 내려놓습니다. 석회질이 함유한 호수처럼 모래사장에 연해 있는 곳에 물빛이 청록색을 띠면서 연신 왔다갔다하는 보트가 일으킨 파도에 제법 높은 너울을 만들며 춤을 춥니다. 아내는 비치 수영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복장이라 물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여 나만 물속에서 한겨울 수영을 즐겼습니다. 이곳에서도 절반이 넘는 분들이 바나나보트, 씨워킹 등의 해양스포츠를 신청하여 즐기고 있습니다. 한참을 물놀이하다 지쳐 아내와 함께 비치 파라솔 뒤에 해안길을 걸었습니다. 아직 시간이 있어 상점에 들러 아내가 입고 바다에 들어갈 옷이 있는지 기웃거려봤는데 마땅한 게 없어 그만두고 비치파라솔에 앉아 돌아갈 배를 기다렸습니다.

다음에 자유여행 올 때를 대비하여 현지인이 운영하는 해양스포츠 가격을 알아보니 씨워킹이 1200바트정도 가량이네요. 여향사가 제시한 제시한 금액보다는 역시 저렴합니다. 하지만 필리핀은 기초적인 영어 의사소통이 되지만 태국은 전적으로 바디랭귀지 밖에는 안되네요. 그렇지만 담에 시간을 넉넉히 내어 자유여행을 오면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해양스포츠는 모두 해볼랍니다.

 

푸침한 삼겹살파티 후 호텔 수영장에서 자유시간을 만끽하다!!

물놀이로 젓어있던 옷이 배를 타고 파타야로 돌아오는 동안 모두 말라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는 지장이 없네요. 역시 한인이 운영하는 간판도 없고, 메뉴도 없는(소주 10$, 맥주5$ 메뉴만 간이로 벽에 붙어있슴) 식당에서 삼겹살 무한리필로 배가 부풀어 오를 때까지 먹고 거기에 김치와 밥을 비벼 더 먹었습니다. 함께 테이블에 앉은 부부와 소주도 한병 곁들여서...

 

폭식한 배울 비우기 위해 호탤로 돌아온 우리는 곧바로 부설 풀장으로 향했습니다. 호텔 룸과 서비스는 평균에도 못 미치지만 풀장만큼은 일류호텔 못지않네요. 백여미터가 넘는 풀장을 세 등분으로 나누어 놓았는데, 아쉬운 점은 풀장에서 비치가 안보이고 더구나 건물 사이에 만들지다보니 건물이 지은 그늘로 약간 쌀쌀합니다. 한시간 가량 수영을 하고나서 방에 올라가 낮잠을 청했습니다. 사실 실내 수영복을 차려입고 수영하는 사람은 우리 둘 밖애 없네요.

 

해가 서쪽하늘로 뉘엇뉘엇 내려갈 무렵 우리는 버스를 타고 파타야 야시장으로 가서 태국 현지인 생활 모습을 옅보기로 하였습니다. 큰 도로 옆에 조성된 시장인데, 파타야 야시장라고 합니다. 통상 시장은 저녁이 되면 파시라 하여 펼쳐놓은 물건을 주섬주섬 보따리 꾸러미를 만들 시간인데 이곳 야시장은 저녁 무렵에 연다고 합니다.

 

태국 사람들은 집에서 요리를 하질 않고 야시장에서 그날 먹을 걸 봉다리에 사가지고 간다네요. 그래서 아침 일찍 열거나, 오후 느즈막히 시장이 성시를 이룬다고 합니다. 시장은 온갖 물건을 다 팝니다. 반찬부터 한끼 식사는 물론 일반 공산품까지 다 있습니다. 관광객이 쇼핑할 정도는 아니어도 최소한 한끼 식사 정도는 거뜬히 해결할 수 있는 곳입니다.

 

씨푸드가 무색한 저녁식사 차림표 - 차라리 야시장에서 천원어치 사먹을 걸!!

야시장 투어를 마치고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저녁식사는 우리 일행이 함께 가는 것이 아니네요. 고급스런 씨푸드가 옵션으로 들어있어 옵션에서 소외된 일행들은 패키지에 포함된 식당으로 가고, 옵션팀은 자칭 럭셔리 씨푸드식당으로 나뉘어 갑니다. 식당에 도착하니 우리나라 시골 싸구려 간이부페 처럼 큰 그릇에 국적불명의 요리들이 담겨있는데, 씨푸드 요리는 삐쩍마른 바다게, 이름모를 물고기 튀김과 한두가지 해산물 무침입니다. 젓가락이 갈 곳을 잃고 접시 위를 배회하다 그냥 테이블 위에 내려앉고 맙니다. 차라리 패키지 상품에 둘째날 저녁은 자급자족하라고 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겁니다. 그러면 차라리 아까 야시장에서 눈요기만 하다 말게 아니고 현지음식을 체험하는 좀 더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었지요. 같은 싸구려도 포장 하기에 따라서 제법 쓸만한 상품이 될 수도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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