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리1 [2015.10.27] 지리산 화대종주 - 결국 대원사길을 포기하고 중산리로 03:30 세석에서 행장을 꾸려 길을 나섰다. 천왕일출을 보려면 세석산장에서 이시간에 떠나야한다. 안개가 온세상을 덮고 있다. 나처럼 천왕일출을 보려는 산객이 하나 둘 길을 나섰다. 세석에 제법 경사가 있는 촛대봉을 넘어 젖어있는 나무뿌리와 자갈들이 얽혀있는 험로를 렌텐에 의지해 걸어나갔다. 삼신봉에 다다르니 어둠 속이지만 안개가 걷히고 시야가 트였다. 산아래 도시의 불빛이 선명하다. 예보에 따르면 오전에 비가 제법 뿌린다고했는데, 동쪽 하늘은 어둠이 물러가고 회색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05:20 연하봉을 지나면서 길은 완연히 평지로 바뀌었다. 세석에서 촛대봉에 올라 일출을 보고 장터목으로 갈 경우 오늘처럼 안개와 구름이 봉우리와 게곡을 덮는 날에는 여지없이 연하선경을 얻을 수 있을텐데, 괜스레 새벽부터.. 2020. 3.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