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여행의 백미는 단연코 밀포드 사운드!!!!
뉴질랜드 여행 준비를 마치고 출발할 때까지 가장 간절하게 두 가지를 빌었다. 그중 첫 번째가 ‘밀포드 사운드 가는 날 꼭!!~~~ 맑게 개인 날씨를 주세요, 제발!!’ 그리고 테카포호수에서 은하수를 보게 해 달라는 것이다. 이미 테카포에서 소원을 들어주셨으니 밀포드 사운드도 들어주실 거라 믿었다.
드디어 오늘이다.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일기예보부터 챙겨본다. 어제까지 예보로 오전에 비가 오고 오후에는 맑음이었는데 새벽까지 오늘 예보된 비가 모두 내렸는지 하늘에 별이 보인다. 정녕 오늘도 축복받은 날씨를 내리시나 보다. 서둘러 채비를 하고 출발 신호를 기다린다.
빙하가 빚어 만든 뉴질랜드 남섬을 대표하면서 꼭 방문해봐야 하는 끝판왕, 밀포드 사운드까지 연결하는 94번 도로 위에는 밀포드 사운드를 더욱더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명소들이 즐을 지어 있다. 맑고 화창한 날씨와 더불어 이 끝판왕 명소로 우리가 간다.
우리가 선택한 밀포드 투어
작년 12월 여행 준비차 상의하는 중에 팔립 양은 밀포드투어는 미리 예약해야 한단다. 여행책자에 소개된 투어회사, Real NZ, Juicy, SD 공홈에서 투어프로그램과 가격을 비교하니 모두 똑같다. 퀸즈타운에서 버스로 출발하는 프로그램, 테아나우에서 출발하는 프로그램, 밀포드사운드까지는 자가운전으로 가서 크루즈를 타는 프로그램 등이 협정요금을 내건 듯이 한결같다.
사실 뉴질랜드애서 웬만한 액티비티를 선택해도 가격 부담이 상당하다. 이들 여행사를 이용해 태 아나우 출발시 밀포드 크루즈까지 $248이고 거기에 어떤 에누리도 없다. 하지만 우리 여행엔 하늘뿐만 아니라 숙소에서도 혜택을 준다. Birchwood cottage 숙소 예약을 마치니 밀포드 투어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니 참여하라고 한다, 15% 싼 가격에. 결국 최종 네고한 가격 $179에 낙찰.
아침 8:10, 24인용 미니버스가 숙소 앞에 선다. 간단한 인원 체크 후 우리를 태우고 밀포드를 향해 출발. 기사겸 여행 가이드인 스테판은 젊고 키도 크고 목소리도 청량하다. 투어 프로그램을 결정할 때 필립과 대화,
“숙소가 제공하는 여행프로그램이 있다는데 이용할까?”
“그래? 좋지! 무조건 이용해여 혀”
“왜?”
“밀포드까지 가는 길이 험하고, 중간에 공사 구간이라도 걸리면 크루즈 예약시간을 못 맞출 수도 있어.”
“가격도 15% 싸게 해 준다네? “
”그럼 더더욱 거기루 혀야 혀“
하던 얘기를 떠올리면 중간중간에 방문할 곳을 준비한 여행자료를 더듬어 본다.
빙하가 쓸고 내려간 곳에 생긴 Eglington Valley
숙소를 떠난 지 40분 정도 지나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으로 들어간다는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버스는 유유히 미끄러져 들어간다. 휴게소를 들러 급한 용무를 처리한 우리 일행을 내려놓은 곳. 밀포드 투어 첫 번째 하이라이트는 에글린턴 밸리(Eglinton Valley).
수천 년 전에 빙하가 쓸고 내려간 자리가 넓디넓은 평원이 형성되고 누런 잡초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평원 양 옆으로 높이 솟은 산 연봉들이 평원을 에워싸고 있으니 계곡이라는 Valley로 이름이 붙어있다. 구름이 잠이 덜 깬 듯 산허리에 엉겨 붙어 있다. 멤버들과 기념사진을 남기고 다음으로 이동.
이어지는 핫스팟, 미러 레이크(Mirror Lake)
평원에서 감동이 채 가시지도 전에 이번엔 거울 호수를 방문한다. 길 옆으로 난 데크길을 몇 분 걷지도 않았는데 호수에 산봉우리들이 거꾸로 솟아있다.
놀랍도록 경치가 좋고, 잔잔한 호수면에 반영된 산의 모습이 잠겨있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준비해 간 DSLR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아보면서 호수에 거꾸로 꽂혀있는 안내표지판을 찾아본다. 반영된 호수면에 바르게 나타나는 표지판을 찾아 그 모습을 찍어야 미러레이크를 다녀왔다고 할 수 있단다. 결국 찾지 못해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없어졌단다. 이~러~~ㄴ!!
가이드가 알려준 Lake Gunn에 무지개가 걸렸네!
미러레이크를 떠나 버스는 울창한 숲길 사이로 난 94번 명품도로 위를 조용히 달린다. 밀림의 정글처럼 빼곡히 들어선 수목이 이제까지 보아온 모습과 다르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여기 테 아나우로 오는 동안 차창 밖으로 지나치는 산에는 누렇게 빛바랜 잡목이나 초목들이 두르고 있다. 하지만 94번 도로 옆으로 이어 서있는 연봉들은 상록수들이 빽빽이 들어차있다.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태즈먼해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습기를 머금고 넘어와 비가 자주 그리고 많이 내리니 수목의 성장환경에 도움을 주어 그렇단다.
미러레이크에서 40여분을 달려 도착한 곳, Gunn lake. 주차장에서 5분 정도 이끼가 가득한 오솔길을 걸어가니 참으로 환상적인 모습이 우릴 맞이해 준다. 미러레이크차럼 잔잔한 호수에 산봉우리가 잠겨있는 데다 무지개가 데칼코마니로 서있다. 이 경이로운 광경에 입을 다물지 멋한다. 사진도 찍고 경치에 넋을 잠시 맡겨보기도 하고.
밀포드 사운드가 가까워지고 있다.
군 호수를 뒤로하고 다시 길을 재촉해 가다가 잠시 멈춘 곳이 Alpine viewpoint다. 빙하가 쓸고 내려 간 자리에 강이 흐르고 그 옆으로 도로가 놓이고 완곡하게 계곡이 형성되면서 여행객의 발길을 잡아매놓고 있다. 멀리 보이는 Talbot 산너머가 밀포드 사운드고 우린 저 산아래를 터널로 지나간다.
홈머터널은 1219m 정도로 우리나라로 치면 일반적인 길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뉴질랜드엔 어마어마한 길이로 친다. 터널용 중장비가 아닌 사람의 힘으로 뚫어냈기에 그런 평가를 받는다. 밀포드사운드로 넘어가는 험준한 지형때문에 건설되었으나 1차로이므로 입구에서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
밀포드 크루즈로 오늘 일정 완성
홈머터널을 통과하니 이내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한다. 대기하고 있는 크루즈에 승선하자마자 맨 상부 갑판으로 얼라간다. 맑았던 하늘에 구름이 드리워있고 빗방울이 흩뿌리리기도 한다. 부두를 벗어난 유람선이 속력을 내자 바람이 맞부딛히며 빗방울에 얼굴이 따갑다.
밀포드 크루즈는 내륙 깊숙이 들어와 있는 밀포드사운드 선착장을 출발해 피요르드해안선을 따라 태즈만 해까지 나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로 운항된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해 가파르게 솟은 산자락에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하얀 물줄기가 쏟아져내리고 있다. 쏟아져내리는 폭포가 물보라를 튕겨내는 곳에 무지개가 서린다.
세진 빗방울을 참지 못해 의자가 있는 객실로 돌아오니 점심이 차려져 있다. 셰프 정이 이른 아침부터 준비한 샌드위치와 주스로 요기를 하면서 담소를 나누는데 바깥 풍경이 확 달라져 보인다. 낮게 드리우고 있던 구름이 물러간 것이다.
밀포드 피요르드 진경이 날것 그대로 파란 하늘 아래 드러난다. 선장은 물보라를 흩날리며 세찬 물줄기가 쏟아지는 폭포 아래로 뱃머리를 들이밀어 준다. 선두에 서있는 관광객 두 사람이 물벼락을 맞으며 괴성을 지른다. 크루즈는 피요르드 지형을 따라가며 이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거의 두 시간 가까운 크루즈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가이드인 스테판은 30분 정도 밀포두 사운드 주변을 산책할 시간을 준다. 우리들 모두는 만약 다시 온다 해도 오늘같은 날씨 속에서 밀포드 투어를 하지 못할 것 같은 감동을 꾹꾹 눌러 담을 듯이 가이드가 안내한 두 개의 산책 코스를 느긋이 걷는다. 정말! 잊지 못할 밀포드 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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