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가 필수일까?
돌로미티에서 효과적으로 이동하려면 렌터카가 정답이다. 하지만 돌로미티 유명한 명소들을 이어주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다. ‘한 달 살기’처럼 여행일정이 여유롭다면 숙소에서 제공하는 게스트카드를 활용해 무료로 버스를 이용해 명소들을 다녀볼 수 있다. 하지만 빡빡한 일정 속에서 이름난 명소들을 방문해 다소 여유로운 트레킹을 하고 싶다면 렌터카가 정답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 일찍 차를 몰아 미주리나호수의 반영을 감상하고 트레치메 트레킹 출발지인 아우론조산장 아래 주차장으로 이동해 아침 해가 떠오르는 트레치메 세 봉우리를 한 바퀴 돌아보는 루프 트레일을 하이킹한다고 할 때 렌터카 없인 가능하지 않다. 더구나 대중교통 운행시간에 쫓겨 서둘러 움직일 경우 돌로미티가 보여주려는 빼어난 풍광을 놓치게 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
렌터카 선정 시 고려사항
지난해 6월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면서 인터넷에서 추천되는 두 곳의 렌터카 업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했다. 렌터카업체 중에서 가장 유명한 허츠, 그리고 이탈리아 토종 렌터카업체인 놀레지아레(Noleggiare). 허츠는 글로벌 렌터카업체라서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비쌀 수도 있다. 반면 놀레지아레는 현지업체다 보니 저렴한 가격대로 빌릴 수 있을 거란 단순한 기준에서 선정하였다.
막상 렌터카를 예약하기 위해 조건들을 하나 둘 적용하려다 보니 여간 복잡하지 않다. 렌터카 예약 시 고려사항을 정리해 보면,
1. 왕복으로 할까, 편도로 할까?
2. 공항에서 빌릴까, 도심지 영업소에서 빌릴까?
3. 추가 운전자는 몇 명으로 할까?
4. 보험은 무조건 Full Coverage(완전면책보험)
5. 대행업체를 이용할까? 렌터카회사에서 직접 예약할까?
결론부터 먼저 말한다면 나의 선택은 공항에서 왕복으로 글로벌업체가 제공하는 완전면책보험 차량을 빌릴 것이다.
1. 왕복이나 편도냐?
돌로미티로 들어가는 출발점은 밀라노 혹은 베네치아공항이 된다. 따라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렌터카를 빌려 이동할 수 있다. 통상 왕복으로 빌려 귀국 편 항공기 출발시간 전에 반납하게 되는데 베네치아공항으로 입국해 밀라노공항이나 인접한 다른 공항에서 출국한다면 편도로 렌트해야 한다. 편도로 빌릴 경우 반납한 차량을 당초 빌린 공항까지 가져오는 편도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 우리는 베네치아에서 빌려 베네치아에 반납하고 고속열차로 밀라노로 이동해 귀국하였다. 차량 리턴 비용과 두 사람 고속열차비용을 비교할 때 열차비용도 쌀뿐만 아니라 두 시간 넘는 추가 운전시간을 피할 수 있었다.
따라서 되도록 왕복으로 빌려 비용을 절약하기로 했다
2. 공항에서 빌릴까, 도심지 영업소에서 빌릴까?
두 조건 모두 가격면에서 차이는 거의 없고, 다만 운영시간이 다르다. 도심지 영업소 즉, 기차역 같은 영업소는 오전 8시에 문을 열어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차량을 운영시간이 넘어도 지정된 장소에 반납은 할 수 있지만 빌릴 때는 8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서만 가능하다.
이에 반해 공항은 아침 7시부터 자정까지 문을 열고 있다. 대한항공 밀라노 편은 저녁 8시에 도착한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으면 대략 9시 반 정도 되는데 그 시간에도 공항에 있는 렌터카 회사는 영업을 하기 때문에 차량을 빌릴 수 있다. 하지만 시내투어를 마치고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공항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가는 수고와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여행 여건에 맞는 선택이 중요
3. 대행업체로 할까, 렌터카회사에 직접 예약할까?
렌터카회사별 가격을 서로 비교해 주고 렌터카 대행을 하는 Rentalcars.com 같은 대행회사에서 차량을 렌트하려면 선행조건이 있다. 우선 영어나 현지언어에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왜냐하면 운행 중 예기치 못한 사고나 트러블로 대행사와 소통하려면 외국어 구사능력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한다. 또한 사고 처리 시 비용을 내가 먼저 지불하고 차량 고장이나 사고수습이 모두 끝난 다음에 한참 지나서 보상비용이 회수되는 인내심까지 지불해야 한다. 이런 불편은 즐거워야 할 여행이 자칫 불쾌한 경험만 가지고 돌아올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렌터카회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하는 걸 선호한다. 이제부터 앞에서 말한 두 업체 홈피에서 밀라노공항에서 10일간 렌트할 때 가격을 비교해 보자. 가격을 비교허기 전에 먼저 업체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할인코드를 활용하자. 허츠는 골드회원으로 가입하면 할인혜택이 있다. 가입은 당연히 무료이고 절차도 간단하다. 홈페이지에 회원가입할 때 골드가입 창이 바로 뜬다.
이탈리아 토종 렌터카회사인 놀레지아레는 회원가입을 따로 요구하지 않는다. 홈피에서 예약할 때 오른쪽 상단 메뉴에서 Car Rent를 누르고 그 아래 Offers를 선택하면 사진처럼 Promotion들이 나타난다. 이 할인 코드 중 하나를 선택해 예약을 진행하면 된다.
두 업체에서 예약을 진행해 보니
허츠와 놀레지아레에서 아래의 조건으로 렌터카 금액을 알아보았다.
- 밀라노공항 왕복조건
- 기간 : 2025. 06. 23, 21:30 - 07. 02, 19:30
- 보험은 완전면책보험
- 차량은 medium size에 자동변속기
- 추가운전자 미반영
- 비용은 차량 렌트 시 지불조건
허츠는 589.32유로, 놀레지아레는 695.82유로, 허츠가 16만 원가량 싼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사고 시 처리과정이 불편한 대행업체인 Rentalcars.com에서 같은 조건으로 검색해 보있으나 역시 앞의 두 업체보다 가격이 싸지 않았다.
결론. 글로벌 업체인 허츠로 예약.
이제까지 설명한 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출발 3개월 시점에서 렌터커업체별로 가격을 알아보았을 때 글로벌업체가 반드시 비싸지 않고 오히려 더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고 차를 빌릴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여기서 더해 중요한 정보가 더 있다. 허츠는 국내에 ‘여행과 지도’라는 댜행사가 있어 이 회사 홈피에서 예약할 수 있다. 렌터카를 빌려 운행하다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봉착하면 이 회사에 연락해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까지 누릴 수 있다. 그리고 허츠에서는 출고된 지 1년 미만의 차를 배정받을 수 있다는 보이지 않는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내가 선택한 렌터카 예약방법은 항공권을 구매한 직후부터 회사별 가격을 비교검토한 다음 ‘여행과 지도’에서 우선 예약한 이후에 출발 하루 전까지 가격을 수시로 조회해서 가격이 낮아지면 앞서 예약한 걸 취소하고 다시 예약하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가장 낮은 가격대로 렌터카를 예약할 수 있다. 왜냐먄 어느 회사도 취소 시 기간에 관계없이 별도의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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