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1987년 5월 신혼여행차 다녀온 곳이죠. 그 이후로도 가족여행 혹은 회사 일로 두어번 다녀왔지요. 3년전 겨울 초입무렵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주편을 읽고 아내 생일겸 다녀온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 때는 여느 때와 달리 여유롭게 제주가 품고 있는 몇 곳만 골라 다녔습니다. 4.3 유적지 - 두모악, 김영갑 갤러리 - 추사 유배지 - 다랑쉬 오름 - 용눈이오름을 2박 3일동안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3박4일 일정인데, 아내와 함께 한라산 등정과 올레길을 걸어볼 참입니다. 한라산은 회사 학회가 열린 참에 참석자 일행과 등정을 하였는데, 쌓인 눈과 세차게 불어닦친 강풍으로 백록담 200여미터를 남기고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아마 아내와 함께 오르라고 내게 기회를 주지않았나 봅니다.
둘째날에는 제주 올레길 1-1코스인 우도를 쉬멍 놀멍 하며 걸멍하고, 마지막 날에는 올레길 1코스 신흥초등학교에서 광치기 해변을 걸어볼 참입니다.
이전 여행과 달리 이번에는 한라산 갈때만 렌터카를 이용하고 나머지 시간은 대중교통과 두다리로 다녀보려구요. 해외로 지유여행할 때도 주로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는데, 하물며 우리나라를 여행하면서 굳이 렌터카로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요. 미국처럼 광활한 대지 위에 대중교통이 없는 여행지를 몇시간씩 차로 이동할 정도도 아니잖아요?
숙소도 펜션이 아니라 성산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려고 합니다. 펜션에 가봐도 어차피 식사를 직접 만들어 먹을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펜션에서 묵을 이유가 없지요. 더구나 게스트하우스가 주는 묘한 이국적인 뉘앙스를 여행에 담아보려고 합니다. 마침 알고 지내던 지인이 그곳에 산토리니게스크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네요.
항공권은 지난 9월에 저가항공에서 특별 판매하는 걸로 이미 예약을 해놓았지요. 아내 것까지 해도 정상가격으로 한사람 편도금액 밖에 안되는 저가의 가격으로 다녀올 수 있네요. 내년 봄,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펼쳐질 즈음에 다시 한번 저가항공권을 사서 올레길 종주를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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