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계 회사인 Gambro에서 근무하면서 좋았던 것은 해외출장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맡고있는 업무가 Supply Chain (과거엔 Logistics)이다보니 회사가 판매하는 상품의 공급이 유럽에 집중되어있고, 공급상의 문제가 발생하거나, 새로운 기법에 대한 교육이 마련되면 이를 습득하러 출장을 간다.
이번 출장은 Sweden에 있는 본사의 SCM 팀과 meeting이 있어 Meeting에 참석하고, 오는 길에 독일에 있는 회사의 핵심 제품인 Filter 공급책임자와 Meeting in Person 차 들러볼 예정으로 다녀왔다. 계절이 봄에서 여름으로 들어서는 때라선지 날씨가 아주 좋았다.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는 Paris를 거쳐 덴마크 Copenhagen공항에 내렸다. Copenhagen은 우리회사의 본사가 있는 Malmo에서 기차로 한시간 떨어진 덴마크와 스웨덴 접경지역에 위치해있어 대부분의 회사 출장은 Copenhagen이 교두보 역할을 한다.
업무 meeting을 하는 이틀동안 아침 저녁으로 호텔에서 나와 인구 이만명 규모의 Lund를 돌아다녀봤다. 교육의 도시답게 시내 한복판에 Lund 대학이 넓은 면적으로 차지하고 있었다. 대학 내에는 고대 유적처럼 보이는 돌들에 붉은 글씨로 원가가 쓰여있었다. 설명도 Swedish로 되어있어 의미를 읽어낼 수는 없었다. Lund 대학 옆으로 넓고 숲이 우거진 공원에 들어서니 공동묘지가 조상되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혐오시설이라하여 시 외곽으로 쫒겨났을텐데, 여기는 공원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시내를 걸어서 대충 돌아보니 특별할 것도 없는 조용한 도시였다. 묘지를 둘러보면서 제법 크게 꾸며진 곳도 있었는데 필시 재산이나, 명예가 많거나 높은 분이 묻혀있는 것같았다.
업무와 관련된 일정이 마무리되고 다음날 아침 호텔을 나와 Copenhagen으로 향했다. Copenhagen까지 연결된 기차는 중간에 Sweden에서 두번째로 큰 Malmo에 들러보기로 했다.
Malmo, 말뫼는 스웨덴의 남쪽 끝에 있는 인구 30만 규모의 중소 해안도시이다. 1980년대 초까지는 산업도시로서 명성을 유지하며, 지역 경제의 중추였던 조선소에 높이 128m, 무게 7560톤 규모의 초대형 크레인이 도시의 랜드마크로 하여 그 영광을 상징하였다. 하지만 조선업이 한국과 중국에 밀려 급격히 쇠락하여 조선소가 문을 닫게되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크레인은 220억에 달하는 해체, 운반 비용을 부담할 회사를 회사를 찾지못하여 방치되어 흉물스런 도시가 될 뻔했다. 2002년 현대중공업이 이를 1달러에 매입하여 한국으로 오게되고, 이 크레인은 '말뫼의 눈물'로 불리게 되었다. 그 이후 도시는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친환경 도시로 변모하여 가고 있다.
시간이 많지않고 Copenhagen에 좀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기에 Malmo역 주변만 간단히 돌아보기로 하였다. 시내를 돌아보면서 인상적인 조형물이 보였는데, '거리를 향진하는 기악대'가 말뫼역에서 시내 광장으로 가는 길에 세워져 있었다.
Copenhagen은 덴마크의 수도이면서 안데르센, 인어아가씨 그리고 Carlberg 맥주로 잘 알려져 있는 도시다. 인구 약 백만명을 조금 넘는 이도시는 수도답게 왕궁도 있고, 박물관도 있다. 시간이 많지않은 관계로 왕궁과 인어아가씨가 앉아있는 곳까지 여행하기로 했다.
역을 나오니 여행자를 위한(?) 자전거가 서있었다. 그 중 상태가 가장 나은 걸로 하여 시내관광을 나섰다. 역에서 강변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다가 왕궁이 있는 곳으로 방향을 바꿔 왕궁 정원으로 들어섰다.
정원 한 켠에 동상이 서있는데 이름이 "Andersen" 이라고 쓰여있다. 동화작가로서 그 만큼의 명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을 만큼 덴마크를 빛낸 문학가이다. 동화작라서인지 아니면 원래 가지고 본 모습인지 얼굴이 때하나 묻지않은 것처럼 맑고 순진해보였다.
다시 행선지를 인어아가씨 동상이 있는 바닷가 쪽으로 난 길로 자전거를 달렸다. 얼마가지않아 관광객 차림의 사람들이 몰려가는 쪽에 이르니 그닥 끄지않은 동상이 길에서 조금 떨어진 바닷가 돌위에 앉혀있었다. 높이 80cm밖에 안되는 '인어아가씨"다.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지않은 동상이지만 코펜하겐을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은 여기에 꼭 와본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바닷가에 연해있어선지 고깃배와 울긋불긋한 해안 건물들이 꽤 이국적인 정취를 맛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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