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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구석구석/소풍가는 길22

[랜선기행] 해넘이 명소인 순천만에서 S자물길에 석양을 담아보았다. 한 해가 저무는 마지막 날 밤은 늘 뜬 눈으로 지새운다. 차 안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 새 날을 길 위에서 맞이한다. 지나간 한 해를 조용히 되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나는 새롭게 밝아오는 새해 첫 일출을 온 몸으로 맞이하고 싶어 밤길을 달려간다. 그렇게 해야지만 새해맞이를 제대로 하였구나 하는 뿌듯함과 새로운 다짐을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좋아하는 여행도 제대로 하지 못해 그동안 다녀온 여행지에서 건진 사진을 보는 게 습관이 되버렸다. 그동안 해맞이 여행을 다녀온 장소가 어디어디인지 돌아보고 그당시의 추억을 되새겨본다. 2006년 12월 31일 천안에서 두 형님을 모시고 순천으로 달렸다. 이번 여행은 일몰과 일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보기로 하였다. 우리나라 일몰장관으로 가장 멋진 곳 중 하나가.. 2020. 4. 20.
초겨울이면 생각나는 그 곳, 주산지 물안개, 왕버드나무, 그리고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2006년 11월 중순 주왕산을 가려는 계획에 더하여 주산지를 집어넣었다. 겨을로 들어서는 길목엔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심해지면서 수면 위로 살그머니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날씨가 차가운 새벽에 가야만 볼 수 있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주산지는 단풍이 빛을 잃어가는 초겨울에 가야만 주산지가 내어놓는 멋과 맛을 제대로 만져볼 수 있다. 해가 떠오를 무렵에 왕버드나무를 감아도는 물안개와 버드나무가가 수면 위에 드리워 누운 반영을 볼 수 있다. 더불어 물안개 속으로 퍼지는 햇살을 잡아볼 수 있으면 더 없는 행복.. 새벽에 서두른 보람이 있어 짙게 피어 오르진 않았어도 물안개가 아주 조용히 수면 위로 자라고 있었다. .. 2020. 3. 3.
2015. 10월 Sitta Slow Village 청산도를 느리게 걷다 (3) - 슬로길 5-7코스를 걷다 간밤엔 비가 내렸는데 방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하늘에 구름 한 점없이 맑다. 예보로는 오늘도 하루종일 흐리다고 했는데 이 또한 하늘이 우리 여행에 준 축복이다. 카메라를 준비해 숙소에서 가까운 서편제 길에 다시 올랐다. 바람이 제법 불어오는데도 벌써 서편제 길을 찾은 방문객이 드문드문 보였다. 아침 햇살이 내려쪼이는 서편제 길은 어제 오후와는 사뭇 다르다. 사람이 물러간 길 위로 아침이 주는 상쾌함이 젖어있고, 집집마다 분주한 아침 준비와 달리 여기는 또다시 몰려올 방문객을 맞이하려 조용히 단장을 하듯 깔끔한 모습이다. 진도아리랑이 길 위에서 구성지다 못해 처량하다. 포구가 내려다 보이는 서편제 주막에서 도락리 포구를 내려다 보니 여기마져 고요하다. 나도 빨리 마음의 고요를 찾아야 할텐데. 사진 몇 컷.. 2020. 3. 3.
2015. 10월 Sitta Slow Village 청산도를 느리게 걷다 (2) - 슬로길 1-3코스를 걷다 그다지 두텁지 않은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늘상 여행을 할 때 욕심을 내보는 것이 날씨다. 사진에 채도를 높이려면 햇살이 쨍하고 간간리 하얀 구름이 하늘에 걸쳐 있으면 금상첨화다. 일기예보에 구름이라고 했으니 어쩔 수가 없다. 오늘 걸어볼 코스는 슬로길 1코스 서편제-화랑포길, 2코스 사랑길, 3코스 고인돌길, 5코스 범바위길이다. 대략 20여Km 가량인데, 무리하지 않고 체력이 닿는데까지만 걷기로 했다. 숙소에서 내려다 보이는 포구가 참 아늑해 보였다. 화랑포와 도락리 사이에 안으로 움푹 활처럼 휘어 들어온 포구에는 전통적인 고기잡이인 독살이 둘러져 있다는데 밀물 때인지라 쌓아논 돌들이 물 속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포구에 서있는 해송을 지나쳐 서편제 길로 유명한 언덕받이로 길을 잡았다. 오르는.. 2020.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