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기착지1 [제주올레 20코스] 월정리 행원포구에서 세화포구까지, ‘나눔만이 나뉨을 막을 수 있다.‘ 여전히 내리는 비에 바람까지 세다. ‘바다를 바라보면’에서 소고기라면과 해물라면으로 허기와 온기를 채우고 다시 길을 나선다. 식당에서 올레길을 따라가면 월정리해변과 마주한다. 바다로 이어진 길을 걸어가는 데 빗줄기가 굵어지고 바람까지 세다. 비와 바람을 동시에 막으려니 전방 시야를 자꾸 가릴 수 밖에 없다. 바닷가에는 짖꿎은 날씨에도 아랑곶하지 않고 서핑에 열중하는 무리가 보인다. 무엇이 저들로하여금 바다로 부른 것일까? ‘조금’ 불편해도 괜찮다던 낭만의 강도가 ‘많이’ 불편하게 긁어대는 굵은 빗줄기와 바람에 굴복하여야 하나? 결국 아내와 타협하고 말았다. 올레길과 교차하는 첫번째 버스 정류장이 나오면 오늘 일정을 끝내자고. 월정리해변을 지나 잠시 밭들 사이로 난 길을 한바퀴 돌아나오면 행원포구에 당도한.. 2022. 11.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