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7. ~ 6. 20. 14일간의 이탈리아 여행
드디어 내일 아내와 둘이서 로마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 아이들이 미국에서 고등학교 과정과 대학을 다닌 관계로 아내와 미국 여행은 비교적 여러 차례 가졌다. 아이들이 시카고와 뉴욕주에서 학교를 다니다 보니 두 아이 고등학교와 대학 졸업식이 있을 때마다 아내와 미국을 방문하였고, 졸업식을 전후하여 미국 동부와 중부 그리고 서부를 여행하는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아내는 유럽을 한번도 가보질 못하였다. 아이들 학업이 끝나고 어였한 직장을 다닐 즈음에 나도 다니던 회사를 은퇴하고 자그마한 회사에서 근무할 즈음에 이르러 아내가 가보지 못한 유럽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하였다.
미국은 다녀볼 만한 곳은 다 섭렵하였으니 2년 터울로 유럽을 여행하자고 하였고 아내도 흔쾌히 승락하였다. 그리고 첫 번째 유럽 여행지로 이탈리아를 선택하였다. 두 번째 여행지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고, 세 번째는 프랑스 - 스위스 - 오스트리아 - 체코로 선정하였다. 그렇게 시작한 유럽여행은 첫 단추를 채우려는 찰나에 그만 코로나가 길을 가로막았다.
촘촘하게 준비한 여행은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 앞에서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었다. 2019년 말 이탈리아의 주요 관광지를 모두 다녀볼 수 있도록 동선을 그리고 그에 따른 항공권과 숙소마저 예매를 마쳤다. 2019년 겨울부터 유럽에서 시작한 코로나가 날씨가 풀리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오히려 FDA가 팬데믹 수준으로 영향력을 상향시키다 보니 모든 나라가 빗장을 걸어 잠그고 말았다. 결국 우리 여행은 2020년 3월 말에 포기하고 말았다. 항공권은 환불을 받았지만 이미 예악 해놓은 숙소는 환불처리가 되지 않아 고스란히 손실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물론 여행이 재개되면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로 남겨주긴 하였으나 손실은 손실!!!
왜 돌로미티를 추가하였나?
2020년에 준비한 여행일정과 비교하면 시기와 여행 코스가 변경되었다.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주요 관광도시를 대부분 포함시켰던 2020년 계획에서 나폼소와 아말피가도 그리고 비엔나를 빼고 돌로미티를 이번 여행에서 포함시켰다. 일정도 로마, 피렌체 그리고 베네치아 일정은 좀 타이트하게 잡는 대신 돌로미티 트레킹에 5일을 할애하였다.
우연한 기회에 옛 직장선배님에게서 돌로미티를 소개받자마자 인터넷과 유튜브에서 돌로미티를 검색하였다. 그리곤 버킷리스트 1번에 올려놨던 남미여행을 지우고 그 자리에 돌로미티를 올려놓았다. 유튜브에서 세체다를 보는 순간, Incredible!!이라는 표현이 입에서 절로 나왔을 정도로 강렬하였다. 당연히 준비해놓은 이탈리아 여행계획에서 돌로미티를 추가하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다.
스위스의 알프스도 잊지못할 풍광을 자랑하지만 하얗게 빛나는 백운석 암봉 아래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과 Milky Blue로 이름 붙여진 영롱하게 푸른 호수들을 품고 있는 돌로미티는 북극의 자성만큼이나 강하게 나를 끌어당긴다. 더구나 힘들이지 않고 2000미터에서 3000미터 고원지대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곤돌라와 리프트 같은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지 않은가. 산상고원에서 푸르른 초원을 천천히 유유자적할 수도 있고, 길안내 표지판을 따라 트레킹도 할 수 있다고 하니 큼지막한 등산 배낭을 메고 지리산을 오르는 고행에 비할 바가 아니지 않은가...
두 번째 고비를 넘기고....
원래는 두 커플, 네 사람이 함께 하는 여행이었다. 항공권, 숙소, 렌터카 예약을 모두 마친 게 작년 12월이었다. 해외여행에서 얼리버드가 싸다는 건 국룰이기에 일찌감치 예약을 완료하였다. 숙소도 되도록이면 주방을 갖추고 있는 숙소 위주로 하여 저녁은 마트에서 필요한 식자재를 사 오고, 기초 반찬은 가져가기로 하였다. 헌데, 한 커플이 그만 여행을 가지 못할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그것도 출발을 한 달 남겨놓고...
하는 수 없이 항공권은 환불 수수료를 차감한 금액을 돌려주었으나 숙소와 렌터카에서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숙소를 취소하고 다시 예약하려면 출발 한달을 남긴 시점에선 예산에 맞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결국 주방이 있는 곳을 가능하면 포기하고 예산에 맞는 곳을 가까스로 찾았다, 물론 당초 예약한 곳보다 가격을 더 올려야 함은 어쩔 수 없었고... 위치도 다소 여행하기에 불리한 곳으로 잡았다. 그나마 다행인 게 Booking.com을 오랫동안 이용한 이력이 있어 Genius 레벌 2 등급이 주는 혜택을 받아 금전적인 손실을 덜 수 있었다. 아울러 동행이 있을 때 식사 준비, 여행안내, 이동 과정에서 가질 수밖에 없는 부담감도 덜었으니 피장파장이다.
짐짜기까지 마무리하고....
준비물 체크리스트를 보면서 아내와 함께 캐리어에 하나하나씩 여행지에서 입고 사용할 준비물을 가지런히 포장하여 집어넣는다. 다이소에서 구매한 미니 팩에다 옷가지를 종류별로 분류하여 포장하니 짐짜기가 수월하고 수납도 한결 수월하다. 이렇게 짐짜기까지 완료하고 이렇게 블로그에 여행 준비과정을 적어 내려 간다. 내일 아침 9호선 전철에 몸을 싣게 되면 정말 여행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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