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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구석구석/유럽

[동유럽 체오헝 12일] 여행 시작은 프라하에서_프라하 대중교통은 이렇게

by 노니조아 2026. 5. 18.

이번 여행은 무엇을 위해서 떠나나
20년 만에 프라하에 다시 왔다. 그때는 회사원이었고, 지금은 반자유인이다. 그때는 유럽 본사 출장일정에서 하루에 반나절을 더한 일정이었고, 이번엔 3일간의 일정을 프라하에서 보낸다. 프라하를 시작으로 잘츠부르크, 비엔나를 거쳐 부다페스트까지 전체 12일간 일정이다.

소금광산이었던 할슈타트

동유럽에서 소금과도 같은 체스키크룸로브와 할슈타트도 당연히 포함해서. 여행을 계획하면서 역사적 지식이나, 명소들에 대한 객관적 사실을 습득하기보단 멋진 사진을 앵글에 담는 데 집중하고 싶다. 프라하성 야경, 할슈타트 풍경, 체스키크룸로브 사진은 날씨가 좋아야 쨍하고 산뜻한 풍경사진을 얻을 수 있다.

망토다리에서 내려다 본 체스키크룸로브

전에는 그냥 여행을 떠나는 게 설레었다. 직장생활이 가져다준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휴가, 그 휴가의 메인 소비행태가 여행이다. 그렇게 떠나는 여행에는 늘 DSLR 카메라가 동행한다. 무거운 DSLR에 트라이포트까지 배낭에 메고 다니는 수고가 지극히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다니게 된다. 그렇다고 자주 사진을 찍거나 전문적인 기술을 배운 적도 익힌 적도 없다. 그저 내가 좋아서다.

물리적 나이가 이미 사회적으로 은퇴해도 지극히 충분할 만큼 먹었다. 하지만 일상을 건강하게 채울 만큼 충분한 취미를 미리 익히지 못한 데다 40년 가까이 익숙해진 월급날의 충만감이 아쉬워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이 많이 기대된다. 아마도 내 인생에서 마지막 여행일 테니, 직장인이 갖게 되는 마지막 휴가을 얻어.

2026. 05. 06. 17:00 프라하에 내리다.
13시간을 날아 프라하에 도착한다. 직항인데도 정말 지루하다. 아직도 유럽으로 날아가는 비행항로는 구불구불 비탈길? 항로다. 이란 핵무기개발을 둘러싼 전쟁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영토 전쟁으로 아시아권에서 유럽으로 날아가는 하늘길은 불안정하고 구불구불하다. 여행 시작 3개월 전에 터진 이란과 이스라엘/미국 전쟁으로 아랍권 항공사에겐 운항 불안정, 모든 항공사엔 유류할증료 폭탄을 터트렸으니 유럽여행은 서서히 가진 자들의 전유물로 바뀌어 가는 분위기다.

저녁 5시 비에 젖은 활주로에 육중한 기체를 기우뚱하며 내려앉은 지 30분 만에 입국절차를 마쳤다. 2년 만에 다시 아내와 유럽 자유여행을 시작하는 첫발을 여기 프라하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프라하에서 3박에다 체스키크룸로브 1박을 더해 총 4일 반나절이 체코 일정이다.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은?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 프라하 관문인 이 공항은 체코 초대 대통령이자 극작가인 그의 이름을 가져다 붙였다. 아시아의 대부분 국제공항은 지명을 붙이는데 유럽과 미국은 위인이나 유명 정치인의 이름을 가져다 붙인다. 뉴욕엔 존 F 케네디공항이, 파리에 샤를르 드 골 공항이 그렇듯 프라하도 초대 대통령을 가져왔다.

프라하 국제공항에서 까를교 바로 아래 있는 호텔까지 가는 방법 중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은 볼트(bolt)나 우버다. 대략 40분가량 소요되고 앱에서 조회하니 450 CZK (32,000원) 정도 비용이 든다. 다음은 대중교통으로 버스와 트램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프라하 서쪽 교통 요충지 나드라지 벨레스라빈(Nádraží Veleslavín)까지 59번이나 218번 버스를 타고 가서 20번 트램으로 갈아타면 호텔까지 갈 수 있다. 물론 지하철 A선을 타도 간다.

프라하 대중교통 이용 꿀팁
하지만 우둘두둘한 돌길 위로 끌려가는 캐리어에게 여간 고텅이 아니다. 좀 낡은 캐리어는 바퀴가 날아갈 수도 있다. 그래서 대중교통을 선택할 때는 걸어가는 구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지하철 A선을 타면 15분가량 걸어야 하는 데 반해 트램 20번을 타면 불과 5분가량밖에 걷지 않는다. 교통편 다음으로 비용이다.

프하라 대중교통 요금표

프라하를 여행하다 보면 거의 걸어 다닐 수 있는 범주 안에 명소가 다 모여 있다. 보편적인 일정이 프라하성지구에 하루, 구시청사와 구시가에 하루, 그리고 신시가와 프라하 남쪽, 쇼핑 혹은 카페 휴식에 하루를 각각 배정한다. 이러다 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기회가 많지 않다. 이번 여정에서 우리는 공항에서 숙소까지, 댄싱하우스에서 스트라호프수도원, 숙소에서 레지오젯 버스터미널까지 이 세 구간을 이용할 90분짜리 1회권 3매를 구매하였다.

화살표끝에 빨간색으로 펀치된 시간이 나타난다.

90분짜리 1회권이 50 CZK, 약 3,600원이다. 만약 더 나이 먹은 시기에 온다면 24시간권을 구매해 되도록 걷지 말고 타고 다녀야겠지. 2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이 150 CZK, 10,700원으로 1회권 세 번 사용과 맞먹는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트램이나 지하철을 타면 차 안에 있는 노란색 펀치기에 티켓을 넣어 개시시간을 찍어야 한다.

즉 티켓 활성화를 하지 않으면 검표원에게 표를 보여주어도 불법승차로 간주해 1,500 CZK, 한화 십만 원의 발금을 내야 한다. 추가로 티켓을 펀치하고 나서 마지막 구간에 서 내릴 때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 펀치 했다고 함부로 보관하다 잃어버려도 무임승차로 간주한다.

프라하는 굵은 빗줄기로 우리들의 방문을 환영한다.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던지다시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카를교에 올라가 20년만이 다시 얀 네포묵 성인에게 도착인사를 올린다. 카를교에서 10분만 가면 구시청사 광장이다. 공항에서 나름 서둘렀는데도 저녁 8시 반이 넘어간 시각이다. 서쪽 하늘에서 해가 사라지는 시각이라 사진을 찍기에 더없이 좋은 타임인데 하늘이 잔뜩 흐리다.

구시청사에서 다시 카를교 아래 서있는 스메타나동상으로 왔다. 여기가 카를교와 프라하성 사진 맛집이다. 빠른 유속을 조절하기 위해 설치한 수중보에 프라하성 반영이 비추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처음 방문한 아내에게 첫 번째로 선사한 동유럽 명소다. 내겐 세 번째 방문이지만 여기에 서면 늘 이 장면이 설렌다.

카메라 다리를 접는데 빗줄기가 후두둑한다. 서둘러 호텔로 길을 재촉하는데 구시가 교탑 아래 많은 관광객들이 비를 피해 서있다. 500미터 반대쪽 교각 아래 호텔이 있어 우리는 거의 뛰다시피해 돌아왔다. 프라하가 우릴 이렇게 반기는구나 하며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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