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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알리미48

성북동 옛길을 따라, 최순우고택, 간송미술관을 지나 심우장에서 한용운의 기개를 마주해보면. . . . . 혜화문에서 시작하는 성곽길을 버리고 성북동길로 내려서 천천히 걸어갔다. 최순우 옛집을 찾아가기 위해서다. 아내에게 미리 설명을 하지않고 집에 들어섰다. 남산골에 있는 제법 규모가 큰 대갓집 수준과는 거리가 있는 별로 크지않은 ㅁ형의 전통가옥이었다. 아내가 한바퀴 둘러보더니 '여기 사시던 분이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를 쓰신분이네' 한다. 맞다. 최순우선생은 고고미술학자이면서 미술평론가다. 아내가 말한 대표작은 우리의 문화유산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이다. 이 집이 도시화의 물결에 휩쓸릴 처지에 놓이자 한국내셔널트러스트라는 NGO들의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서 이 가옥을 매입하여 복원작업을 마친뒤 등록문화재로 등재를 마쳤다. 우리가 방문하던날, 조선백자를 재현한 작가의 전시가 있었다. .. 2021. 4. 15.
흥인지문에서 낙산 이화마을, 낙산공원에 올라보니.... 오늘은 현충일, 휴일이다. 순국 선열들이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던진 용기와 희생을 되새기고 추모하는 날인데, 우리는 한양도성길 순례를 하기로 했다. 지난번에 4코스 돈의문에서 창의문 구간을 다녀온 뒤 나름 의미있고 구미가 당기는 서울 트레킹이어서 서울 순례길 책을 뒤져 자료까지 준비했다. 순례길 도중에 마주하는 이름있는 건물이나 유적의 겉모습만 보고, '나 여기 다녀갔어" 하며 사진 한 장 남기고 돌아서는 주마간산식의 순례를 벗어나보자는 마음으로. 출발하기 전에 서울 순례길 책에서 오늘 가고자 계획한 코스를 다시한번 점검하고 지하철을 이용하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으로 향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출발하여 낙산공원, 혜화문, 성북동에 있는 최순우 옛집, 간송미술관, 수연산방, 심우장을 들러보고 와룡공원.. 2021. 4. 15.
[한양도성] 알고있으면 유익한 궁궐별 핵심키워드 우리가 서울에 있는 궁궐을 찾아보기 전에 몇가지 핵심 키워드를 가지고 방문하면 한결 바라보이는 전각과 궁궐의 형태가 좀 더 쉽게 다가오겠지요. 입장권을 사서 그저 스쳐지나가듯 둘러보다보면 비슷한 전각들이구나, 옛날에 여기서 임금과 신하가 정사를 돌보던 곳이구나 하면서 별다른 감흥없이 시간을 남기고 올 뿐이겠지요. 그래서 궁궐의 기본적인 구조에 맞추어 전각의 역할은 같지만 각기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전각을 정리하고 그곳에 깃들어 있는 중요한 사실과 사건들을 아래 표와 같이 키워드로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키워드를 정리하기에 앞서 각 전각의 기본적인 기능을 먼저 설명하여 이를 알고 들어가야 이해가 쉬울 것 같아 우선 궁궐의 대표 전각의 역할과 기능을 요약하였습니다. 1. 서울의 5대 궁궐 - 경복궁 : 조.. 2020. 4. 3.
[창경궁] 백성의 살림살이를 가늠하기위해 궁궐에 조성된 농지인 내농포 1. 한중록의 산실 자경전 터 양화당과 영춘헌 사이는 뒤에 앉아있는 동산자락에서 내려온 넓은 너럭바위가 있습니다. 너럭바위 뒤로 자경전 터로 올라가는 계단이 두 곳으로 나 있습니다. 오른쪽 계단은 자경전이 세워질 무렵 만든 것이고, 왼쪽 계단은 일제가 만든 것입니다. 발걸음을 옮기는 계단의 높이가 오른쪽 보다 낮아보이지요. 일본의 신체구조에 맞추다 보니 조선의 것보다 낮게 되었다고 추측됩니다. 계단을 올라서면 높은 언덕위에 자경전(慈景殿)이 있었습니다. 창경궁의 전각들이 손바닥 보듯 내려다보이는 자리이지요. 멀리 남산과 낙산까지도 보이는 곳입니다. 지금은 나무들이 우거진 숲으로 자경전이 있었다는 안내판만 서 있습니다. 자경전은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1777년 지은 전각입니다. 아래쪽에 있는 .. 2020.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