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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구석구석/오세아니아

NZ인생충전 D+3일 뉴질랜드 여행, 푸카키호수와 마운트 쿡으로 달려가 후커밸리 트레킹으로 마무리 한다.

by 노니조아 2024. 3. 30.

3일째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마운트 쿡 트레일이다.
어제의 감동을 이어서 오늘은 마운트 쿡으로 향한다. 뉴질랜드 최고봉 마운트 쿡을 바라보면서 후커밸리 트레일을 걷고, 푸카키호수가를 따라 달리고, 연어회를 놓고 호숫가에 앉아 쉬고, 먹는 일정으로 꽉 찬 하루다.

아침 햇살에 받고 있는 테카포호수를 보기 위해 Astro Cafe에 올랐다. 그다지 높지 않은 구릉 위에 서있는 카페에서 테카포마을과 호수를 내려다보니 어제 받은 감동의 여운이 그대로 솟는다. 저 푸른 물색깔을 눈에 그득 담은 다음 마운트 쿡으로 길을 재촉한다.

푸카키호수 그리고 연어회는?
테카포애서 마운트 쿡으로 가는 길은 푸카키호수를 안고 돌아가는 길이다. 푸카키호수 남단에서 바라보면 맞은편 호수 끝자락에 마운트 쿡 설산이 위용을 자랑하며 서있다. 마운트 쿡으로 가는 도로가 호수를 안고 돌아간다. 호수 남단엔 차가운 푸카키호수에서 갓 잡아 올린 연어를 회를 쳐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전에 서있는 휴게소에서 휴식을 개진 터라 그냥 스킵. 초장에 싱싱한 연어를 찍어먹는 호사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길을 재촉해 본다.

남섬을 지배하고 있는 양떼들
뉴질랜드엔 한 때 사육하는 양 숫자가 7천만 두를 넘긴 적도 있다고 한다. 지금도 인구대비 6배가 넘는 양들이 사육되고 있으며 뉴질랜드 산업의 중심이 되고 있단다. 마운트 쿡으로 가는 길에 양떼들이 도로를 가로질러 새로운 목초지로 건너간다. 모든 차량들은 그들이 모두 건너길 기다린다.

이번 여행을 기안한 필립 양의 설명에 따르면 마냥 온순해 보이는 양이지만 때때로 난폭해지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마구 들이받거나 저돌적으로 돌진한다고 한다. 온순하다고 늘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아무리 착한 백성도 그들의 먹거리를 가지고 횡포를 부리는 위정자에겐 가차 없이 본 때를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마운트 쿡을 만나러 후커밸리 트레킹을 간다.
마운트 쿡 캠프그라운드에 차량을 주차하고 트레킹 전에 가벼운 점심을 먹는다. 트레킹코스에 대한 보수가 있어 12:00 이후부터 트레킹 코스 입장이 가능하였기에 해가 중천에 걸린 시각이라 가벼운 복장으로 출발!

캠프그라운드에서 출발하면 맨 먼저 반기는 핫스팟이 뮐러호수 전망대다. 3천 미터가 넘는 고봉들 위에 하얗게 쌓인 빙하가 흘러내린 물이 고인 뮐러호수는 후커밸리트레일보다 짧은 키이포인트 트레일을 따라갈 수 있다.

뮐러호수 전망대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후커밸리에 서있는 세 개의 다리 중 첫 번째 다리를 내려다 보인다. 현수식 출렁다리는 동시에 건널 수 있는 하중이 20명 이하라고 경고한다. 다리 상판을 건너는 사람을 세어보고 20명이 안되어야 건널 수 있는데 자발적이다.

첫 번째 다리를 건너 두 번째 다리까지는 좀 지루하다 싶으리만치 길게 느껴진다. 지루함을 덜기 위해 지나가는 외국인과 말도 걸어보고 산마루에 앉아있는 빙하에게 눈인사도 건네본다. 영국에서 온 부부에게 손흥민을 얘기하니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보인다. 경치가 좋은 곳을 지나치려면 폰을 건네주며 사진을 부탁한다.

세 번째 다리가 가까워지면서 걸음을 좀 더 재촉한다. 다리를 건너는 우리 일행을 렌즈에 담기 위해서다. 다리가 내려다 뵈는 지점에 카메라를 세팅하고 알행이 도착하길 기다란다. 그리고 신호를 보내 다리를 건너면서 손을 흔들어 달라고

아오라키 마운트 쿡,
세 번째 다리를 건너면 이내 트레킹 종점인 후커호수가 우리를 반겨준다.  그리고 거칠고 거대한 암봉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서있다. 뉴질랜드 최고봉, 해발 3,754m 마운트 쿡이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에서 이름을 가져왔다고 한다. 원주민 아오리족은 이 산을 아오라키라고 부른다. 아오라키는 ‘구름을 뚫는 산'이란 뜻으로 정상을 덮고 있는 것은 눈이 아니고 수천 년 동안 다져진 만년설이다.

눈을 정상에서 호수와 면한 산 아래 계곡으로 훑어내려 오면 빙하가 떨어져 나가 절개된 단애가 보인다. 거기서 떨어져 나온 빙하가 호수 위에 떠있다. 빙하가 녹아내인 물빛은 테카포나 푸카기호수에서 보아왔던 물빛이 아니고 마치 석회질이 짙게 풀어진 듯 탁하다. 시간아 넉넉하면 호숫가로 내려가 발이라도 담가보고 싶은데 친구들은 하산길을 잡고 출발한 거 같다. 다음을 기약하며 두 번째 숙제 리스트에 올려놓는다.

이번 뉴질랜드 여행에서 꼭 해봐야 할 버킷리스트, 벌써 절반을 이루었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꼭 해봐야 할 버킷리스트 4가지를 꼽아놓았다. 첫 번째가 테카포에서 은하수를 만나기, 두 번째가 후커밸리 트레킹 그리고 앞으로 기대되는 밀포드 사운드 투어와 아서스패스애서 트레킹이다. 전체 2주간의 여행 중 겨우 3일이 지난 오늘까지 버킷리스트 절반을 더할 나위 없는 감동과 함께 해낼 수 있었다. 함께하는 친구들의 간절한 염원에 날씨마저 우리 여행을 행복하게 도와준다. 이런 생각 속에 부지런히 걷다 보니 어느덧 캠프그라운드애서 우릴 기다리고 있는 렌터카에 도착한다. 이제 다음 여행지 퀸즈타운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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