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로미티에는 물론 여느 관광지처럼 호텔도 있고, B&B도 있고 우리나라 펜션처럼 숙박은 물로 주방에서 식사를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는 Appatamemto(아파트) 형 숙소들도 많이 있다. 트레일 코스 중간이나 산 정상 부근에 세워져 있는 산장에서는 하루 정도 묵는다면 나머지 기간 동안은 어디서 묵어야 할까?
1. 주요 도시 안에 있는 호텔에서 조식을 먹으며 묵는다.
2. 주방이 구비된 팜스테이나 Appatameno에서 음식을 해 먹으며 묵는다.
3. 아침을 제공하는 B&B 타입 숙소에서 음식을 직접 해 먹으며 묵는다.

우리의 선택은 B&B 타입 숙소
돌로미티에는 과거 목축업이 주 수입원일 때 여러 명의 목부에게 숙식을 제공하기 위해 집에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방을 구비하고 있었다. 지금은 목축업을 그만두었거나 목부들의 일을 기계가 대신하다 보니 자연스레 비어있는 방들이 많이 남아돌게 되었다. 이런 농가들은 비어있는 방들을 개조해 가족호텔 같은 숙박업을 공급하며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고 있다.

이런 유의 숙박지는 주로 작은 규모의 마을에 자리 잡고 있으며 방과 샤워장 그리고 주방과 거실 같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호텔에 비해 아주 착하다.

만약 신혼부부나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게 귀찮고 넉넉한 주머니 사정을 가진 여행자라면 호텔에서 묵으며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 조식을 이용하고, 점심과 저녁은 SNS에서 추천하는 식당들을 찾아다니며 현지의 대표메뉴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풍족하지 않은 여행경비를 가성비 높게 활용하려면 팜스테이나 B&B 숙소에 묵으며 조식 혹은 석식을 주방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다면 또 다른 색다른 여행의 맛을 더할 수 있다. 낙농이 발달한 지역이다 보니 마트에서 구매하는 식자재 그리고 와인 가격이 생각한 보다 무척 저렴하다.

특히 소고기 같은 육류와 과일, 유제품은 국내 마트보다 상당히 싸고, 토스트용 빵이나 야채도 결코 비싸지 않다. 하지만 마트에서 모든 식자재를 구매하여 식단을 준비하기보다는 한국에서 기본적인 양념류, 라면이나 누룽지 등을 가져가면 식사준비 시간도 줄이고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렇게 절약된 비용으로 알페 디 시우시 호텔 야외 테에블에서 파노라마 뷰를 바라보며 폼나고 럭셔리한 점심을 먹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돌로미티에서는 팜스테이형이나 아파트형 숙소를 선택하였다.

숙소 위치는 어디로 정할까?
돌로미티가 자랑하는 빼어난 풍광을 가진 명소는 돌로미티 지역 동쪽, 서쪽 그리고 남쪽에 골고루 자리 잡고 있다. 만약 렌터카가 아닌 대중교통으로 이동한다면 한 곳에 숙소를 정하기보다는 지역별 거점도시에 숙소를 정하는 게 시간과 비용을 아껴 여행할 수 있다.

서부 지역의 대표 명소인 세체다, 알페 디 시우시, 싸소룽고 등을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려면 거점 도시인 볼차노, 오르티세이나 그 주변에 소재한 숙소를 정하는 게 유리하다. 싸스 포르도이, 마르몰라다, 비엘 델 판 등의 남부지역 명소를 여행하려면 카나제이와 그 주변이 유리하다.

동부지역은 코르티나 담페초나 도비아코에 숙소를 정해 브라이에스호수, 트레치메, 친퀘토리와 라가주오이를 다른 도시에 비해 적은 시간을 들여 다녀올 수 있다.

대중교통이 아니고 렌터카로 돌로미티를 여행한다면 굳이 각 지역 거점도시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특히 오르티세이나 코르티나 담페초에 있는 숙소는 편리함을 담보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일찍 예약이 찬다. 렌터카로 돌로미티 유명 명소를 한 시간 내에 커버 가능한 지역으로 해 여기 숙소는 두 거점도시에 비해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면서 주변에 식당과 마트까지 끼고 있어 불편함도 별로 없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선택한 숙소도 바로 Badia에 있는 팜스테이형이다.

돌로미티산장에서 하룻밤 묵으려면
돌로미티를 여행하면서 산마루나 트레킹 명소에 자리 잡고 있는 산장(Rifugio)에서 하룻밤 숙박하는 게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겐 로망에 가깝다. 그 정도로 유명한 산장을 예약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란다. 산장들 중에서 여행객이 원픽으로 꼽는 산장은 따로 있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이자 돌로미티의 심벌인 트레치메 디 라바레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로카텔리산장(rifugio Locatelli) 일 것이다. 웅장하고 당당하게 서있는 세 봉우리가 떠오르는 해와 붉은 석양에 물들어가는 모습을 야외 테이블에서 와인을 마시며 바라보는 걸 상상하노라면 몸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벅차오른다.

로카텔리산장과 함께 유명세를 가진 곳이 또 한 곳 있다. 돌로미티 동쪽과 서쪽의 경계점인 파소 팔자레고에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 도착하는 라가주오이산장이다. 이곳은 Alta Via 1 트레일 위에 있어 트레커들에겐 잘 알려진 산장으로서 산 정상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돌로미티의 웅장한 산세를 한눈으로 조망할 수 있는 명소 중의 명소다. 라가주오이만큼은 아니지만 친퀘토리와 파소 지아우 사이에 서있는 누볼라우산장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산장 중 하나다.

이들 산장 예약은 해당 산장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구글이나 인터넷에서 산장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예약 창으로 바로 연결되는 'BOOKING' 아이콘이 있다. 이걸 클릭하여 희망하는 일자와 인원을 입력하고 예약을 누르면 예약 가능여부를 알려준다. 로카텔리산장이나 라가주오이산장은 예약 가능한 다른 일자를 알려주는 친절을 베풀지만 가능한 일자나 베드 수가 한정적이다. 각 산장별 예약 홈페이지는 다음과 같다.

트레치메의 로카텔리산장 : https://www.dreizinnenhuette.com/antonio-locatelli-hut.php 로카텔리산장은 여름시즌만 문을 연다. 예약은 2월 중순부터 받기 시작하므로 이 시기에 맞춰 예약하면 된다.
라가주오이산장 : https://rifugiolagazuoi.com/index_en.php 은 일 년 내내 문을 열기 때문에 묵고자 하는 일정을 미리 결정하고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산장 예약신청이 등록되면 산장에서 예약금을 입금하라는 메일을 받게 되고 메일에 결제 URL을 함께 보내준다. 결제 연결창에서 요청받은 예약금을 결제하면 화면과 같이 예약 컨펌 메일을 받음으로써 예약이 마무리된다. 날짜가 되어 산장에 도착해 잔금을 결제하게 되는데 대부분 산장이 인터넷 연결이 원활치 못해 현금으로 결제해야 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숙소는 어떻게 찾아서 어디서 예약할까?
지금까지 돌로미티에서 숙소를 어디로 정하고, 어떤 형태의 숙소가 있는지 그리고 산장에서 일박을 하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지금부터는 가성비 좋은 숙소를 확보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먼저 구글맵에서 숙소를 잡을 위치를 검색한 다음 검색창 아래 있는 ’ 호텔‘ 을 선택한다. 묵을 기간과 방 개수 그리고 숙소형태, 평점, 부대조건, 희망가격 같은 조건을 선택하면 조건에 맞는 숙소들아 나열된다.


지도에 호텔이 있는 위치와 함께 하루 숙박비가 표시된다. 맘에 드는 숙소를 선택하고 ‘예약 가능여부’ 탭을 클릭하면 추천 옵션이 표시된다. 사진에서처럼 해당 숙소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게 대행사인 Booking.com에서 하는 거보다 싸다.


대행사는 아고다, Hotels.com 등도 있으며, 이들 대행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숙소를 검색해 예약하는 방법도 있다. 대행사들은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용 횟수에 따른 햬택등을 재공하고 있어 여러 대행사를 이용하기보다는 자신의 여행스타일에 맞는 회사를 선택하여 고정적으로 이용하면 가격 할인혜택이나 제세비용을 대행사가 대신 커버해 주는 실익을 얻을 수 있다.

대행사는 호텔이나 숙소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가쟈가기 때문에 많은 숙소들은 우리나라 유명 펜션처럼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개설해 예약을 접수받는 경우도 많다. 다만 여행객들에게 숙소 이름을 노출시키는 데 한계가 있어 수수료를 주더라도 대행사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밀라노 도착 당일은 너무 늦은 시각이라 대행사인 Booking.com에서 숙소를 예약하고, 돌로미티는 구글을 검색해 찾아낸 숙소에서 직접 예약을 하였다. 당연히 대행사가 제시한 가격대비 절반의 가격에다 조식까지 무료로 제공되는 곳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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