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5. 16. Washington -> Binghamton by Car
어제 밤부터 질척이던 비가 아침까지 계속되고 있다. 원래 계획은 오전에 국회의사당과 백악관 내부를 관람하고 오후에 아들 학교가 소재한 Binghamton으로 이동하는 일정이었으나, Bing까지 500여키로를 우중 운전을 해야하는 관계로 아침으로 먹고 바로 출발하는 것으로 바꿨다. Wahsington을 출발해 Philadelphia를 거쳐 방향을 북으로 잡고 아주 긴~~ 장거리 운전에 나섰다. 여행중에 비가 오면 참, 난감하다. 옷이 흠뻑 젖더라도 당초 보기로 한 곳으로 가야 직성이 풀리지만, 빗속에서는 카메라로 건져올릴 마땅한 것도 없고, 함께 움직이는 가족들도 있고해서 투어는 접고 이동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Bing으로 가던 중간에 Premium Outlet에 들러 장시간 운전의 피로도 풀고 아이쇼핑도 했다.
거의 8시간 가까이 이동하여 마침내 Binghamton에 도착하여 아들이 평소 자주가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들어왔다.
2014. 5. 17. Jinman's Graduation Ceremony
어제 저녁무렵부터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구름이 낮게 드리우고 있다. 졸업식이 저녁 5시에 있어서, 낮시간동안의 여유를 아내, 아들과 함께 인근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기로 예약해 놓았는데, 어제 내린 많은 양의 비로 인해 오늘은 페어웨이에 물이 아직 빠지지않아 골프장에서 예약을 취소한다고 연락을 받아 딱히 할 게 없었다. 아내와 함께 오전에는 아들이 살고있는 숙소에 가 아들이 짐을 싸는 것을 도와준 뒤 미리 예약해놓은 렌트카를 찾아왔다. 아들이 몰던 차는 세워두고, 렌트한 차로 졸업식이 끝나면, Newark 공항까지 가는 여정에 타고 갈 예정이다.
오후에는 졸업가운을 입은 아들과 함께 학교로 가 3년동안 학업에 열중했던 교정 여기저기를 돌며 사진을 찍었다. 뉴욕주립대(SUNY, State of University at New York)의 여러 캠퍼스 중에서 다소 작은 규모의 도시에 위치한 Binghamton 대학은 학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지만, Management School의 명성은 제법 미국에서도 알아준다고 한다. 더군다나 Management School은 일반 학부학생들 중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 학부를 마치면 추가로 1년만 더 이수하면 석사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도 함께 가지고 있어서 아들도 이 혜택 덕분에 1년만에 대학원을 마치게 되었다.
미국의 대학 졸업식은 우리와 다르다. 각 단과대 구분없이 당해년도에 졸업하는 전체학생이 2월말 추운 날씨에 운동장에 모여 후다닥 해치우는 데 반해, 미국은 각 단과대별로 학교 대강당에서 학위수여식을 따로 한다. 이틀에 걸쳐서 각 단과대별로 졸업식을 하는데, 아들이 속해있는 Management School은 오후 다섯시에 하고 세시간이 지나면 다른 단과대가 거행키로 되어있다.
졸업식이 시작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공지사항과 졸업장 수령에 필요한 제출서류를 가지고 아들은 교실로 돌아가고 우리는 졸업식장으로 들어갔다. 다목적 실내체육관겸 강당으로 경기를 하는 마루바닥엔 오늘 졸업생이 앉을 의자가 도열해 있고, 관중석으로 자리엔 축하하기 위해 모여든 가족과 친지, 친구들도 벌써 자리가 거의 다 들어찼다.
단상엔 오늘 졸업생을 지도해온 교수님들과 학교 관계자가 벌써 자리를 잡고 있고, 단 아래엔 연주를 담당한 오케스트라가 열심히 지휘자와 손발을 맞추고 있었다. 천정엔 이학교에 유학온 외국학생들의 조국을 대표하는 국기가 걸려 있다.
이윽고 식이 시작됨을 알리는 음악이 강당입구에서부터 울러퍼지더니 스코틀랜드 전통복장인 체크무늬 치마를 한 중년의 자원봉사자들이 백파이프 연주를 하며 입장을 하고 그 뒤를 따라 오늘의 주인공들이 들어온다. 검정색 가운에 노란색 후드를 두르고 입장하는 대학원생에 뒤이어 녹색 가운에 흰색 후드를 두른 학부졸업생이 들어와 자리에 앉을 때까지 백파이프 연주는 계속되었다.
졸업식 식순에 따라 공식적인 연설과 축사가 이어졌고, 오늘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되었다. 학생 한명 한명이 호명되면 단상으로 올라가 대학원장, 이사장, 학교장과 번갈아가며 축하의 악수와 포옹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졸업장을 받은 다음 단상을 내려오는 절차를 오늘 졸업생 전원이 거친다. 시간도 많이 소요되지만 참으로 뜻있는 과정으로 내겐 다가왔다. 졸업생 일동이 사각모를 높이 던지는 것으로 자축하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식은 마무리되고, 함깨한 가족과 만나 준비한 선물과 꽃다발을 건네주고 축하를 하고, 사진도 찍고 하느라 강당이 북적거렸다.
우리도 아들의 대학원 졸업과 함께 긴 미국유학을 성공적으로 마쳐 준 것에 감사와 격려의 더해주며 마음껏 축하해주었다. 8시가 거의 넘어서 끝난 졸업식장을 뒤로하고 다시 숙소소 돌아와 짐을 정리한 다음, 휴식을 갖고 나서 새벽 한시쯤 Newark공항으로 출발하였다. 새벽 06:30 Denver발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무박으로 이동을 하는 것으로 당초 계획ㅂ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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