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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구석구석/아메리카

2014 미서부여행, 닷세째 오후 지구과학교과서인 아치스국립공원을 가다

by 노니조아 2020. 2. 18.

점심을 먹고나서 어제 덴버에서 오다가 들렀던 아치스 국립공원으로 다시 들어갔다.

 

몇 억년도 넘는 장구한 세월동안 물과 공기는 한 시각도 쉬지 않고 변화를 계속하면서 장엄한 천연의 조각물들을 만들어 놓았다. 그 많은 천연조각물로 유명한 것이 유타주 동부에 위치한 아치스 국립공원의 수백개에 이르는 아치들과 첨탑들이다. 공원안에는 아직도 형성과정에는 있는 것들 무너져서 이미 석주만 남은 것들 크고 작은 것을 모두 합해 3백여개의 아치들이 있다.

 

그 중 완전한 아치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은 90여개....이 국립공원이 오늘날과 같은 장관을 이루기까지에는 수억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 동안 자연의 손길은 한 시각도 쉬지않고 작업을 계속해 왔으며 지금도 그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끝없는 시간의 흐름속에 아치의 탄생과 사망은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몇천만년후에는공원안에 있는 모든 아치와 석탑이 무너져 없어져 버리고 다시 평원으로 돌아갈 운명에 처해질지도 모를 일이다.

 

오전에 CanyonLands 공원 입구 표지판에서와 같이 가족사진을 남기고, 공원입구를 지나 크게 휘도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자 맨먼저 우리를 맞아주는 것이 Park Avenue, 마치 뉴욕 맨하탄의 고층빌딩 처럼 서있는 모습에서 그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우뚝 솟아있는 바위의 색깔이 햇빛에 반사되어 온통 붉은색을 뿜어내고 있었다.

 

고층빌딩같이 솟아있는 아치 사이로 계곡이 이어져있어 아내와 함께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버석이는 모래가 밟히고, 겨울에 내린 눈이 녹아 흐르는 물과 바람이 지금도 우리가 지금 걷고있는 바닥을 조금씩 깎아내고 있는 것같이 흔적을 드러내고 있는듯 한다. Park avenue 끝자락에 와서도 주변은 높이 솟아있는 바위들이 띠엄띠엄 서있다. 서부 영화에 자주 등장했던 모습들이다.

 

차로 이동한 아들과 다시 만나, 차를 몰고 공원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우리를 부르는 듯한 조각품이 기다리고 있었다. Balanced Rock이 위태롭게 서있다. Balanced Rock은 탑 위에 올려 놓은 듯한 복숭아 모양의 돌이 마치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유머러스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 뒤에 있는 Double Arches라는 두개의 아치가 붙어있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생략하기로 했다.

Delicate Arch는 어제 이미 다녀왔으니 오늘은 더 깊숙이 들어가 Landsscape Arch까지 가보려고 했는데 차에서 내려서도 한 참을 걸어야 하기에 그 전에 있는 Devils Garden을 하이킹 하면서 Broken Arch를 만나보기로 하였다. Devils Garden 안에 있는 Skyline Arch를 배경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아들은 차를 가지고 가고 아내와 나는 공원안을 Hiking하면서 아들과 약속한 조우지점까지 걷기로 하였다.

 

Compound zone에는 가족들과 캠핑카나 공원이 제공하는 텐트에서 야영을 하러 온 글램핑족들이 꽤 많이 들어와 있었다. 공원이 제공한 지도를 보며 Broken Arch를 보기위해 Trail에 나섰는데 중간에 길이 명확하게 나와있지도 않고 안내표지도 없어서 오로지 독도법과 주변 지형을 보며 육관에 의지해 출구를 찾아나섰다. 거의 한시간을 헤매면서 원래 찾고자했던 Broken Arch는 아니지만 아치의 양쪽 기둥만 남아있는 Arch를 발견하고 그 곳이 Broken Arch라 상상하고 함께 사진을 찍고 겨우 출구를 만나 탈출할 수 있었다.

 

해가 어느덧 서녁하늘로 기울기 시작할 즈음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다시 짐을 정리하고, 저녁식사를 위해 시내로 나섰다. 내일은 인디언인 나바호부족의 성지 모뉴먼트밸리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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