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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구석구석/아메리카

2014 미서부여행 엿새째, 여행중에 예약없이 골프도 하고...

by 노니조아 2020. 2. 18.

2014년 5월 20일 여행 6일차..

여행을 시작하면서 둘째날만 비가오고 날씨는 아주 맑았다.

날씨가 궂을 경우 제한된시간에 아주 compact하게 짠 일정에 차질이라도 생기면 아깝기 그지없는데 워싱턴에서만 빼고 아직까지는 크게 차질을 빚을만한 날씨가 없어 다행이었다.

오늘은 Moab에서 남쪽으로 250km정도 떨어진 모뉴먼트밸리로 이동하여 나바호 부족의 성지를 관광할 예정이다. 세시간 정도 운전하여 달리면 도착하니 그리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호텔에서 9시쯤 출발하여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달렸다. 미국에서 이동시간을 예측할 때 차량정체를 고려하지않으니 그나마 좋다. 물론 덴버부터 여기 올때까지 도심지가 전혀없으니 당연한 결과다.

출발한지 한시간 정도 지나, 조그만 규모의 Monticello시를 벗어나는데 앞에 공사중인지 편도를 이용해 교대로 차량을 통행시키고 있다. 우리는 신호를 기다리며 무심코 주변을 한번 둘러보는데 우측에" Utah's Finest Public Course, The Hideout Golf Club"이라는 골프장 안내판이 띄었다. 원래 셋째날 오전에 뉴욕에서 라운딩을 계획하고 한국에서 클럽만 빼고준비물을 챙겨왔는데... 오늘 일정도 넉넉하고 해서 9홀만 돌자고 의기투합해 클럽하우스로 갔다.

클럽 세개에 카트까지 해서 100불이 안되는 비용을 지불하고 필드로 나갔다. 우리 앞 뒤로 골퍼가 아무도 없이 우리만 있다. 아무런 부담없이 푸르디 푸른 하늘아래 파란 잔디가 깔린 페어웨이로 마음껏 샷을 날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골프에 아직까지 썩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아내가 아들과 함께 멋드러진 골프코스에서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라운딩을 해선지 무척이나 밝고 유쾌해보인다. 역시 여자가 밝게 웃으면 모두가 밝아진다는 말이 맞았다.

비록 9홀에다 오비와 뒤땅이 연발해도 즐겁다. 가족과 함께 하이킹 나온 것처럼 풍경을 즐기고 샷을 즐기다 보니 정말 행복한 라운딩이었다. 사실 골프장 수준은 우리나라 퍼블릭에도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라운딩을 마치자 마침 점심시간도 되었고, 배도 고파서 Monticello 시내로 되돌아가 피자를 주문하였다. 식당에 비치된 관광팸플릿을 보다가 버진 강의 물굽이가 세 개 연속되는 명소 Gooseneck Park를 발견하였다. 위치와 식당에서의 거리를 확인하니 오늘의 목적지 Monument Valley 도착하기 30분전 위치였다.

식사를 마치고 길을 나섰다. 도로 양 옆에는 끝없는 펼쳐진 사막같은 평원이 한없이 이어져 있고 도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물도 없고, 자못 황량해 보였다. 한참을 달리는데 아치스 파크에서 보았던 Park Avenue 같이 형상을 한 바위가 우뚝 솟아 있고, 바위 아래 휴게소가 있었다. 장시간 운전의 무료함을 달랠 겸 휴식을 취하기 위해 주차했다. 주자창에 차를 세우고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 Passfinder를 바위를 배경으로 한컷 박아줬다.

 

모뉴먼트밸리가 가까워지는 것같다. 저 멀리 모뉴먼트밸리 대표적인 새 개 바위 Merrick Butte가 저 멀리 황량한 평원 위에 희미하게 보였다. 네비에는 아직 목적지까지 50여키로가 남았다고 하는데... 식당에서 보았던 Gooseneck을 가리키는 표지판 안내에 따라 가던 길을 벗어나 샛길로 들어섰다. 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어온다. 한15분 정도 달려 물굽이 세개가 휘돌아가는 마치 거의 목 모양을 한 Gooseneck에 당도했다. 거무튀튀한 지표들을 수억년에 걸쳐 강물이 깎아내려가 지금의 형상을 만들었다. 계곡 아래의 물빛이 아직도 지표를 깎아내고 있는지 매우 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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