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간헐천은 따로 있다?
매일 오전 10시 15분에만 한차례 보여준다는 간헐천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부산을 떤다. 아름다운 호수와 울창한 숲, 부글부글 살아있는 온천과 마오리의 노랫소리 그리고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양털 깎기 쇼와 다양한 액티비티에 이르기까지 로토루아에서 모두가 가능하다.
어제 코를 찌르는 유황냄새가 진동하자 필립은 로토루아에 다다르고 있다고 했다. 로토루아는 두 곳의 화산지대 투어코스가 있다.
샴페인풀처럼 다양한 물색깔이 풀어진 연못온천을 품고 있는 와이오타푸 서멀랜드(Wai-O-Tafu Thermalland)와 끓어 넘치는 지열지대와 마오리적 전통공연을 관람 헐 수 있는 테 푸이아(Te Puia)가 있다.
내가 준비한 투어정보에 인공 간헐천 공연이 와이오타푸에서 하는 걸로 믿고 아침부터 호들 값을 떨며 이곳에 왔고 투어코스를 거의 다 돌아도 사진에서 본 간헐천 공연장은 나타나질 않는다.
돌아오는 길에 투어계획 자료를 다시 보니 인공간헐천은 와이오타푸 옆에 따로 Lady Knox Geyer라고 부르는 곳에 있고 입구도 달라 따로 돈을 내야 한다. 내 잘못된 정보로 애꿎게 친구들만 헛걸음질 하게 되어 미안스럽다.
와이오타푸 온천지대 관람을 마치고 이내 타우포로 길을 잡는다. 타우포호수와 후커폭포를 보고 오클랜드로 복귀하는 바쁜 일정이다 보니 마음만 급해진다.
후커폭포? 후커강?
타우포를 들어가기 못미처에 있는 후커폭포에 도착한다. 주차장까지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차에서 내리는데 물이 파도치며 흐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흘러내리는 강줄기가 급하게 좁아지면서 마치 폭포가 되어 쏟아질 듯 흘러내린다. 높은 절벽에서 쏟아지는 일반적인 폭포가 아닌 강물이 쏟아지는 진풍경이다.
바다처럼 넓은 호수 타우포에서 느끼보는 아쉬운 표정들
타우포라는 지명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호수인 Lake Taupo에서 왔다. 호수의 면적은 싱가포르 국토면적보다도 넓은 데다가 루이페후산과 통가리로국립공원을 이루고 있는 산들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으며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와이카토강의 발원지다.
준비해 온 점심을 호숫가 벤치에서 역시 유쾌한 웃음을 곁들여 맛나게 먹는다. 크라이스트처치를 제외하고 우리가 오늘까지 지나쳐온 모든 도시가 호수나 바다가 있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치기어린 장난도 치며 맛난 먹거릴 나눠먹으며 마냥 오늘만 같아라! 하는 시간을 보냈다.
타우포를 떠나면 뉴질랜드에서 가장 번화하고 가장 도시다운 도시, 오클랜드로 올라간다. 우리들의 즐거운 여행도 종착역을 향해 가는 중이다. 왠지 친구들 얼굴에 가끔씩 아쉬움이 묻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혹시 나만 느끼는 걸까? 내 생각이 맞다면 이번 여행은 우리들에게 정말 소중한 추억이리라!!!
자칫 의견이 달라 말은 아끼지만 속앓이를 하다 보면 여행이 지루해지고 더 나아가 불편함이 짙어져 서로 등을 돌릴 수도 있을 텐데 이 친구들은 풀어만 놓으면 유치원생 소풍놀이와 다르지 않다. 내년이나 후년에 이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곳을 찾아 또 떠나고 싶다!!!!
처음 타보는 우버에서 저지른 실수
이런 나만의 상념 속에 빠져있는데 어느덧 오클랜드 시내가 시야에 들어온다. 예약한 숙소 체크인을 하고 세프 정과 함께 렌터카를 반납하러 공항으로 간다. 공항 가는 길에 오늘 저녁 찬거릴 사야 하니 셰프 정이 함께 하기로 했다. 공항에서 숙소로 가기 위해 난생처음 우버를 불러보았는데 우리가 서있는 곳이 우버가 못 들어오는지 그만 위약금만 청구하고 나가버린다. 우버를 부를 때는 차가 진입하기 쉽고 또 서로가 잘 알 수 있는 장소 즉 터미널 몇 번 게이트 같은 곳에서 불러야 한다는 수업료를 지불하고 택시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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