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관문인 오클랜드는 앨버트공원에서 투어시작.
아침을 먹고 오클랜드 시내로 나가본다. 숙소에서 다운타운까진 걸어서 갈만 한 거리다. 오클랜드는 전체 인구의 1/3 이상이 모여있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뉴질랜드의 관문이며 한때 이곳은 뉴질랜드의 수도이기도 했다.
오클랜드는 세계에서 요트 수가 가장 많은 도시로 기록되고 있으며 살기 좋은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 열심히 가꾸고 보존한 역사의 향기 그리고 여유로운 사람들이 어울려 있는 곳으로 항상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오클랜드대학 교정을 가로지르는 거리를 따라 천천히 걸어간다. 시내 한복판에 들어서있는 대학 교정인데 그다지 높지 않은 건물들이 둥치가 무끈한 플라타너스길을 사이에 두고 드문드문 서있다. 그 사이를 학생들이 삼삼오오 지나간다.
앨버트공원은 대학교정과 맞닿은 곳에 있다. 공원에 들어서니 옆으로 길게 퍼져나가는 나무들이 적당히 자기 영역을 차지하고 서있다. 그들 사이에 초록한 잔디에는 사람들이 모여 앉아 얘기를 나누거나 우리들처럼 달팽이 산보를 즐긴다.
아름드리나무들이 누워있는 곳에 자리 잡고 쉬면서 오클랜드 인증샷도 남기며 웃음꽃을 피워본다. 서울숲이나 얼림픽공원에 이런 아름드리나무들이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려면 앞으로 몇 년이나 지나야 할까?
우리 여행을 환영하는 축하퍼레이드?
공원을 내려와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하는데 퀸스트리트 거리가 시끌벅적하다. 아일랜드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성 패트릭데이를 기념하여 퍼레이드가 벌어질 요량이다.
아일랜드의 성직자였던 패트릭의 사망일인 3월 17일은 활기 넘치는 행진, 맥주 마시기, 그리고 어떤 옷이어도 상관없지만, 모두 녹색으로 맞춰서 옷을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팀들이 녹색으로 치장하고 출발신호를 기다린다.
구경 나온 시민들과 함께 한바탕 축제가 벌어진다. 갖가지 형색을 하고 퍼레이드 행렬에 지나가는 사이 외발자전거를 타고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고 거인으로 분장하고 축제 흥을 돋우는 도우미들까지 시민들과 한 몸이 되어 즐거운 난장을 벌인다.
오빤 강남스타~~ㄹ
퍼레이드 흥에서 벗어나 실로 오랜만에 점심 외식을 한다, 그것도 한식으로. 필립 양이 안내한 식당은 강남역. 오클랜드에도 강남역이 있는 줄로 착각을 불러일으킬만한 곳으로 우릴 안내한다. 우리는 잠시 잊고 있던 된장찌개 맛에 빠져본다. 각자가 그동안 먹고 싶었던 입맛에 따라 주문한다. 김치찌개, 고등어구이, 된장찌개에 비빔밥까지.
오래간만에 잊고 있던 우리 맛 식감을 되살리고 다시 오클랜드 시내로 나와 정처없이 걸어본다. 깔끔히 개인 하늘은 푸르다 못해 쏟아져 내릴 것처럼 청청하다. 따가운 햇살은 우리를 자꾸 그늘진 곳으로 밀어낸다. 예약한 저녁식사 시간까지 제법 여유가 있어 오클랜드 시티투어 버스를 티기로 결정.
오클랜드 타워 아래 버스 출발지점으로 이동해 모바일로 예약한 Auckland Explorer 승차권을 발급받았다. 포터블 프린터에서 승차권을 발행한 언니는 버스 탑승 장소까지 우릴 인도해 준다.
시간이 넉넉하면 오클랜드 주요 명소마다 하차해 관광을 할 수 있으나 네시에 예약된 저녁 식사시간을 맞추려니 버스 안에서 투어를 할 수밖에 없어 아쉽다.
버스가 예정된 투어 코스를 한 바퀴 돌고 난 뒤 우리는 하차하면서 기념으로 인증샷을 남겨본다. 저녁 식사 자리로 데려다줄 빅셔틀 택시에 올라 시외에 있는 한식당으로 길을 잡는다.
뉴질랜드에서 마지막 저녁식사를 샤브샤브 한식으로 푸짐하게 먹고 시내로 돌아오니 날이 어두워진다. 여행에 미련이 남아 부두 가까운 곳에서 그냥 걸어본다. 지난 10여 일 동안 참으로 즐거웠던 여행이었기에 자꾸 미련이 남는 걸까?
오클랜드 타워가 초록으로 물들어있다. 오늘은 오클랜드 시내가 온통 초록으로 덮여있는가 싶으리만치 자주 보게 된다. 오전에 성인 패트릭을 기념하는 퍼레이드가 있었기에 아일랜드 상징색인 그린컬러로 타워를 물들이고 있었구나 하는 걸 나중에사 깨닫는다. 패트릭성인에게도 무사히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음에 머리를 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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