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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의 소설을 읽고 한번 걸어보시면 어떨지요.. 2021년 2월 13일 (음력 초이튿날) 남한산성에 오르다. 새로 거소로 옮긴 곳이 남한산성 북문 아랫마을이다. 청나라 본진이 진을 치고 성 안이 마르기를 기다리며 주둔한 곳이도 하다. 그동안 남한산성을 몇차례 오르긴 하였어도 성곽 둘레를 온전히 한번에 돌아본 적이 없다보니, 먹은 것이 목 언저리에 걸린 것처럼 찜찜하던 차에 마침 연휴가 있어 마음을 다잡아 본다. 기왕 남한산성으로 가는 길, 김훈의 눈을 따라 가보기로 한다. 김훈은 소설 서두에서 이렇게 집필동기를 남겨놓았다. "말로써 정의를 다툴 수 없고, 글로써 세상을 읽을 수 없으며, 살아있는 동안의 몸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을 다 받아 내지 못할진대, 땅 위로 뻗은 길을 걸어갈 수 밖에 없으리. 신생의 길은 죽음 속으로 뻗어 있었다. 임금은 .. 2021. 3. 18.
영월 청령포 단종 유배지에서 권력의 잔인함을 보다! 2021. 02. 21. 태백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영월 청령포에 잠기다. 오랜만에 강원도 남쪽의 태백산행을 가졌다. 산 높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산행시간이 짧은 태백산은 많은 겨울 산객들이 즐겨찾는다. 백설이 잦아진 봉우리에 상고대가 열린 주목은 태백산을 대표하는 명품 컷이다. 하지만 봄이 찾아오는 길목에 산행을 가진 터라 백설도 상고대도 언감생심이었다. 아쉬움을 달랠 겸 귀경길을 재촉하여 영월에 있는 청령포에 들러보기로 했다. 태백산 정상에서 하산길을 시작하는 곳에 단종비각이 서있다. 비각 안내판에 이렇게 적혀있다. “조건 6대 임금인 단종이 영월에 유배되자 전 한성부윤 추익한은 태백산의 머루 다래를 따서 자주 진상하였다. 어느 날 과일을 지상하러 영월로 가는 꿈을 꾸게 되었는데, 곤룡포 파림으로.. 2021. 2. 24.
봄이 오는 길목에 태백산을 오르다. 2021년 02월 21일 오랜만에 태백산을 오르다. 태백산은 겨울에 올라야 제 맛이다. 더우기 하얀 눈이 정상 부근에 살고 있는 주목을 덮고 있을 때 올라만 제대로 태백산을 느껴볼 수 있다. 하지만 차일피일하다 보니 오늘에야 태백산으로 길을 잡는다. 산행코스는 아주 클래식하게 많은 산꾼이 이용하는 걸로 잡았다. 유일사주차장 - 유일사 갈림길 - 장군봉 - 천제단, 망경사 - 백단사주차장 - 유일사 주차장. 대략적인 소요시간은 네시간 가량... 예전에는 지도를 복사하여 산행코스와 예상 시간을 추정하여 코스별로 휴식을 갖거나 진행 방향을 잡곤하였는데 요즘엔 스마트폰이 이 모든 걸 한번에 해결해준다. #SportsTrakcer 나 랭글러등의 어플을 작동시키면 산행코스, 시간, 고도, 소모칼로리 등을 모두 기록.. 2021. 2. 23.
두물머리 연핫도그 먹으며 400년 느티나무와 함께 포토존에서 인생샷을 남기다 2020년 10월 25일 일요일 아침도 역시 차가 많이 밀린다. 어제에 이어 오늘 또다시 두물머리를 찾았다. 여전히 날씨가 맑고 쾌청하다. 일요일은 차가 덜 막히겠지 하면서 어제보단 좀 일찍 집을 나섰는데 ‘아뿔사! 그건 우리만의 착각이었다.’ 여전히 팔당대교를 건너는데 많은 시간을 쏟아야 했다. 멀리 팔당댐에 언저리에 물안개가 남아있어 한껏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우리가 느티나무에 도착할 즈음엔 안개가 따사로운 햇살을 이기지 못하고 안개자락은 거의 사라져 가고 있었다. 황포돛을 올리고 느티나무 앞을 미끄러지듯 유유히 떠있어야 할 돛단배는 연잎 속에 닻을 내리고 있다. 아쉽게도 그 모습을 사진에 담지 못하고 본격적으로 물레길 1코스 종주길을 나선다. 물속에 트라이포트를 심어놓고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물장화.. 2020. 11. 17.
두물머리로 떠나는 가을 출사여행, 두물머리에서 물안개 대신 세미원 끝자락에 앉아있는 추사의 세한도와 마주하다 2020년 10월 24일 깊어가는 가을 어느 주말에.... - 이번 주말에 두물머리 갑시다, 물안개 찍으러. . . . . 금년에 여행을 간 적 없잖아?? - 지난 5월에 열흘동안 우리 제주도 올레길 다녀오지 않았나? 어쨌든 나야 좋아. . . . 아내가 사진에 취미를 붙여가는 중이라 출사여행을 제안한다. 나야 어디든 떠나면 좋다. 여지껏 아내가 먼저 어딜 가자고 하기보다는 내가 설레발을 쳐서 여행을 떠났다. 그럴 때마다 아내는 반대의견을 내보인 적이 한번도 없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 우연히 사진에 취미를 가진 분을 알게 된 아내가 사진기를 꺼내 그분과 함께 가을꽃을 찍으러 다녀온 뒤 불쑥 출사여행을 제안한다. 늘 그랬다. 아내 제안에 부응하여 여행플랜을 세웠다. 차가운 대기를 꽉 채운 물안개속 두물.. 2020. 11. 3.
수락산에 가시려거든 향로봉 암릉 리지를 피하지마시라! 썩은 사과바위가 못내 서운해할테니... 수락산에 오르려거든 향로봉 능선코스로 가시라! 결코 실망시키지 않으리니.. 2020년 10월 3일 하늘이 열린 날 친구들과 수락산을 올랐다. 한가위 연휴가 가까워 질 무렵 고교절친 오인방 카톡방에서 서로 안부인사를 나누다가 산행계획이 잡혔다. 주말마다 ‘혼산’을 다니는 산행매니아 친구 제안에 나와 국립공원CCTV공사 감리감독하는 친구가 흔쾌히 동의하였다. 충청도에 살고 있는 두 친구는 선약과 교통편 문제로 아쉽게 합류하지 못하였다. 산행매니아는 수락산을 제안하였고, 감리감독 친구는 각자 준비물을 할당하면서 순식간에 산행계획이 결정되었다. 산행코스는 수락산 유원지 – 향로봉 – 정상 – 치마바위 – 수락산유원지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하니 .. 2020.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