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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순성길, 신라호텔에서 출발, 목멱산을 지나 백범광장까지 장충체육관에서 시작하는 한양도성 목멱산 구간은 두 개의 호텔을 에둘러서 이어진다. 신라호텔 동쪽으로 성곽이 둘러져 있고 성안길과 성밖으로 순성길이 순례자들을 반긴다. 순성길은 큰길 신호등에서 장충체육관과 신라호텔 면세점을 바라보면서 횡단보도를 건너게 된다.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으로 길을 잡으면 성곽 밖으로 난 순성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다가 신라면세점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성안길이다. 우리는 성안길로 방향을 잡았다. 성안길은 야간에는 들어갈 수가 없다. 성안길이 신라호텔 사유지여서 개방하지 않는다. 면세점 건물을 지나자 정성스레 가꾸어 놓은 호텔 산책로가 성안길 옆으로 이어진다. 유명 작가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는 정원에는 전문 조경사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나무들이 가꾸어져 있다.이런 산책로를 도성 순성길.. 2021. 4. 19.
한양도성 순성길 2구간, 흥인지문 구간에 잃어버린 성돌은 어디로 갔을까 모처럼 청명한 하늘이다. 요며칠 짙게 깔린 미세먼지는 감히 외출하기를 주저하게 하였다. 빗줄기라도 뿌려야 미세먼지가 걷힐 것으로 봤는데 쌀쌀해진 날씨 덕분인지, 바람세기가 강해선지 오늘은 하늘이 맑다. 그동안 산행에 집중하였면서도 한양도성 순성길 18키로, 50리 길을 다시 걸어봐야겠다는 욕구가 자꾸 솟꾸친다. 한양순성길 투어의 출발점은 아파트 단지 아래 서있는 느티나무다. 새로 이사 온 아파트는 택지를 개발하여 조성한 신도시다. 택지를 조성할 때 오래된 고목을 뽑아버리지 않고 보전하기로 하였나 보다. 500년을 넘긴 느티나무가 새 잎으로 갈아입고 있다. 도시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모든 걸 갈아엎을 경우 살아남지 못할텐데 다행이 의식있는 분이 토지 사전조사를 올바르게 한 결과가 아닐까?? 2021년 4월 1.. 2021. 4. 19.
한양도성 순성길 인왕산코스, 백범 김구에서 윤동주까지. . . . 우연히 신문에서 한양순성 18km를 소개하는 특집세션을 접하게 되었다. 시골 촌놈이 서울에 올라온지 10여년이 흘렀는데, 겨우 다녀본 곳이 광화문, 경복궁, 창덕궁, 남산골, 인사동, 남산에다 집 앞에 있는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이 전부인거 같다. 기사를 접하고 이번 봄에는 아내와 함께 한양순성길을 한바퀴 돌아볼 계획을 갖게 되었다. 5월17일 일요일 해가 중천에 걸릴 무렵 집을 나섰다. 한양순성길 4코스 돈의문터에서 창의문 구간을 순례하는 날이다. 가능하면 복장을 가볍게 하느라 둘째아이 책가방용 배낭에 과일 두세개 담아서 출발했다. 8호선 몽촌토성에서 천호역으로 가, 5호선으로 갈아타고 30여분 정도 가니 서대문역에 도착했다. 세월의 탓일까, 전에는 이런류의 여행이나 순례는 운동도 되지않고, 땀도 나지않아.. 2021. 4. 15.
성북동 옛길을 따라, 최순우고택, 간송미술관을 지나 심우장에서 한용운의 기개를 마주해보면. . . . . 혜화문에서 시작하는 성곽길을 버리고 성북동길로 내려서 천천히 걸어갔다. 최순우 옛집을 찾아가기 위해서다. 아내에게 미리 설명을 하지않고 집에 들어섰다. 남산골에 있는 제법 규모가 큰 대갓집 수준과는 거리가 있는 별로 크지않은 ㅁ형의 전통가옥이었다. 아내가 한바퀴 둘러보더니 '여기 사시던 분이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를 쓰신분이네' 한다. 맞다. 최순우선생은 고고미술학자이면서 미술평론가다. 아내가 말한 대표작은 우리의 문화유산을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이다. 이 집이 도시화의 물결에 휩쓸릴 처지에 놓이자 한국내셔널트러스트라는 NGO들의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서 이 가옥을 매입하여 복원작업을 마친뒤 등록문화재로 등재를 마쳤다. 우리가 방문하던날, 조선백자를 재현한 작가의 전시가 있었다. .. 2021. 4. 15.
흥인지문에서 낙산 이화마을, 낙산공원에 올라보니.... 오늘은 현충일, 휴일이다. 순국 선열들이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던진 용기와 희생을 되새기고 추모하는 날인데, 우리는 한양도성길 순례를 하기로 했다. 지난번에 4코스 돈의문에서 창의문 구간을 다녀온 뒤 나름 의미있고 구미가 당기는 서울 트레킹이어서 서울 순례길 책을 뒤져 자료까지 준비했다. 순례길 도중에 마주하는 이름있는 건물이나 유적의 겉모습만 보고, '나 여기 다녀갔어" 하며 사진 한 장 남기고 돌아서는 주마간산식의 순례를 벗어나보자는 마음으로. 출발하기 전에 서울 순례길 책에서 오늘 가고자 계획한 코스를 다시한번 점검하고 지하철을 이용하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으로 향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출발하여 낙산공원, 혜화문, 성북동에 있는 최순우 옛집, 간송미술관, 수연산방, 심우장을 들러보고 와룡공원.. 2021. 4. 15.
광덕산 568계단에서 탕진해버린 체력을 싱그러운 봄내음으로 회복하네 2021년 4월 10일 토요일, 봄기운이 산자락에서부터 젖어 오르고 있다. 4개월동안 미루어온 산행을 마침내 실행에 옮기기로 하였다. 천안역에 9시 20분까지 모여 광덕사 주차장으로 출발~~ 그동안 미세먼지가 봄을 시샘하듯 하늘과 땅을 온통 누렇게 덮어왔는데 오늘은 하늘도 맑고 대기도 깨끗하다. 주최측의 택일이 탁월하다는 자찬과 타찬을 섞어가며 소풍길에 나선 초딩처럼 재잘거린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건 건강에만 붙이는 게 아니다. 만나면 그 시절로 돌아가는 건 오랜 친구사이에서 자연스레 발산되는 생활의 활력소다. 광덕사 바로 앞에 있는 유료주차장에서 준비물을 챙기고, 각자 준비운동으로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한다. 봄산행을 즐기러 아이들과 산행에 나선 가족도 보이고, 우리처럼 친구들과 길을 나선 분들.. 2021.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