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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올레길] 5월의 가파도는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가 지천이다 드디어 가파도를 간다. 이번 여행 첫날 숙소를 잡고나서 이내 가파도를 가려고 운진항으로 이동하였는데 좌석이 없어 어쩔 수 포기했었다. 미리 예약하지 않은 결과였다. 그제 일기예보와 올레길 코스를 검토하여 인터넷으로 승선권을 예약하였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경우 출발하기 30분전까지 터미널에 와서 승선권을 발권하여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다. 제주시에서 운진항까지 거의 한시간20분가량 소요되어 시외터미널에서 7시 버스를 잡았다. 구름이 거의 지표면까지 내려앉았다. 제주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짓고있는 드림타워빌딩이 짙은 구름에 싸여있어 기단부만 보인다. 이른 아침이라 타고 내리는 승객이 별로 없어 버스는 생각보다 이른시각에 도착할거 같다. 발권을 마치고 승선장으로 가니 출항을 앞둔 배들이.. 2020. 5. 28.
[제주올레17코스] 항파두성에서 도두봉까지 뜨거운 햇살에 얼굴이 검게 그을리다. 잔뜩 지푸렸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듯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기 시작한다. 곰솔에서 자칫 비를 흠뻑 맞을 뻔 했는데 이젠 따가운 햇살을 피해야 할 처지에 몰리고 만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모자, 선글라스도 챙겨 나오지 않았다. 더구나 썬크림조차 바르지 않고 나왔으니 오늘 얼굴이 그을리는 건 피할 수 없는 형편이다. 어쩌랴! 준비성 부족한 내 탓인걸.... 고려말엽 몽고군 침략에 맞서 끝까지 항전의지를 불태우며 저항한 삼별초군이 있었다. 육지에서 항전을 하였으나 군사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진도까지 밀려온 삼별초군은 군사를 총지휘하던 배중손마져 전사하자 남은 군사를 수습하여 제주도로 건너왔다. 제주도로 쫒겨온 삼별초군은 이곳 항파두리에 토성을 구축하고 항전을 이어갔으나 2년을 버티지못하고 고려-몽고 연합군에.. 2020. 5. 26.
[제주올레16코스] 은퇴하고 제주도에서 한달살기하면서 정착을 꿈꿔본다. 2020년 5월 3일 (일)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예보됨.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여행할 때 반갑지 않은 것이 비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마지막까지 신경을 쓰인 것이 일기예보다. 출발하는 날 아침까지 스마트폰으로 일기예보를 조회해본 결과 주말에 비가 온다고 되어있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일기예보가 틀리지 않는구나 하면서 오늘은 혼자 올레길 순례에 나서기로 했다. 그제 수월봉 아래 험한 자연탐방로를 걸으면서 아내 발가락에 물집이 여러 군데 잡힌 것이 화근이 되어 오늘 하루 게스트하우스에 쉬기로 하였다. 비교적 이른 시각에 길을 나섰다. 터미널에서 고내포구까지 30분도 안걸려 도착했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고 무거운 구름만 낮게 드리우고 있다. 16코스 출발점인 고내포구 우주물에서 힘차게 첫발을 내.. 2020. 5. 25.
[제주올레15코스] 올레길 15코스는 마을길보다 바당길로 가는 게 어떨까요? 제주도의 바다는 일곱가지 색깔을 보여준다 하여 칠색의 바다라고 불린다. 비양도까지 펼쳐진 바다는 흐린 날씨도 불구하고 옥빛을 띠기도 하고 푸른빛을 띠기도 한다. 모래섶에 밀려오는 맑디맑은 물빛은 비양도에 가까워질수록 푸른 빛이 깊어지고 진해진다. 올레길 15코스 한림항에서 고내포구까지는 비양도와 아름다운 해변 그리고 제주시와 공항이 가까운 자연적, 지리적 이점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하여 개발 정도 더욱 활발하다. 올레길 15코스는 두 개의 길을 가지고 있다. 바당길과 마을길로 나뉜다. 한림항에서 곽지해수욕장과 애월을 지나 고내포구까지 바당길로 이어진다. 점점 더 멀어지는 비양도를 그리워하며 여러가지 물감이 물들어있는 바다를 끼고 걸을 수 있다. 마을길은 마을길과 농로길 그리고 난대숲길들을 지나 고내포구에.. 2020. 5. 22.
[제주올레14코스] 금능석물원에서 제주의 토속적인 생활 모습과 해학을 함께 느껴보세요 2020년 5월 2일 (토) 하늘엔 구름이 가득하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 올레길 14코스를 이어서 걷는다. 오늘 올레길 들머리는 금능석물원이다. 금능석물원은 약 40여년을 돌하르방을 제작하는 장공익 명장이 제주생활의 모습들을 돌로서 표현한 작품을 전시해놓은 공원이다. 전에는 입장료를 받았는지 입구에 매표소가 있는데 옆에 매점하시는 분이 무료로 개방하니 들어가 보라고 하신다. 오늘 올레길 투어는 명장의 예술작품을 공짜로 감상하는 행운으로 시작한다. 1만평이 넘는 부지에 제주도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화산암 재료를 가지고 제주도 토속적인 생활모습을 작품으로 재현해놓았다. 제주도만의 독특한 생활모습을 사실에 가깝게 돌을 빚어놓은 것도 있고, 마을 한모퉁이에서 말둑박기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표정.. 2020. 5. 19.
[제주올레14코스]저지오름에서 한림까지 올레 14코스, 올레길은 도민 모두가 아끼고 가꾸어 가는 자랑스런 보물이다. 올레길 완주를 위해 이번이 세번째 구간 종주다. 2016년 겨울에 시작해서 2017년 봄에 두번째 구간 종주로 10코스 종착지 모슬포까지 왔고, 이번 구간 종주에서는 19코스 김녕까지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두 번의 올레길 순례에서는 제주가 보여주고 싶은 자연 풍광과 그 안에 스며있는 마을과 작은 오솔길을 무작정 걸으며 “빨리 이 길을 완주하여야지” 하는 단순한 목표의식 아래 걸었다. 그러다 보니 길섶에 피어있는 들꽃도 살피지 못했고,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집담과 밭담들도 그저 그렇게 지나치기 일쑤였다. 마을에서 마주치는 분들과 눈인사를 나누는 상냥함도 없었고,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살가운 시간도 없었다. 올레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보자고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내게 다가오는 제주도가 좀더 친.. 2020.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