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58 친구따라 관악산 4번째 산행, 오늘은 육봉능선 옆에 숨어있는 삼봉능선이라네 장년의 시간이 끝나면 노년이던가? 직장생활 종점이 은퇴시점으로 보면 장년의 끝이라고 해야하나? 장년의 그 끄트머리는 곧 노년으로 접어드는 시작점이라는 산술적 구획 앞에서 잠시 멈칫거릴 수 밖에 없다. 아직도 젊은이 못지않게 일을 할 수 있는 열정과 체력이 충분하건만 노동시장은 산술적 나이를 들어 뒷방에 앉아 계시란다. 그렇다고 파고다공원을 배회하자니 그곳 터주대감들의 시선이 따가울 나이. 마음은 청년인데 세상은 쓰임새가 다한 몽당연필 신세다. 버리기엔 아깝고 쓰자니 불편한 나이.하여 찾은 활로가 산행이다. 학창시절의 절정을 같은 반에서 수학한 친구들과 수시로 산행을 함께 한다. 친구들과 함께 산행을 시작한 시점이 몽당연필 신세로 접어들 바로 그 무렵 언저리다. 코로나로 억눌려있던 해외여행이 다시 타오른 .. 2023. 10. 11. 남한산성 - 성남누비길 2구간 검단산길 - 3구간 영장산길 산행기 하남감일동에서 분당 이매역까지 23킬로 산행 ”괜찮겠어? “ “길긴 한데 함 해보지, 뭐” 울산에서 장기 파견을 마치고 복귀하는 친구를 환영할 겸 오랜만에 셋이서 함께 산행을 하잔다. 우리들의 묵시적인 약속장소인 이매역에서 만나 영장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지도를 검색해 집에서 출발하면 영장산까지 어느 정도 시간과 체력이 필요한지 확인한 뒤 한번 해봄직하다고 낙관적인 결론을 내리고 친구들에게 내 의사를 보내니 우리들의 산행길잡이가 보내온 우려의 질문에 내가 보낸 답변이다. 아내가 마련해 준 아침을 든든히 먹고 얼음을 쟁인 물, 냉커피, 얼린 딸기우유 그리고 오이와 포도를 배낭에 꾸려 집을 나선다. 집에서 남한산성 연주봉으로 올라 남문인 지화문에서 성남누비길 2구간을 시작한다. 가을이 서서히 내려오고 있어선.. 2023. 9. 13. [불수사도북 분할종주] 불암산-수락산 종주산행기 왜 자신과 싸우려하는가? 슈베르트를 좋아하는 심리학자가 있다. 그는 행복을 주제로 강연하는 중간에 슈베르트가 남긴 유명한 가곡을 불러줄 정도로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외모마져 슈배르트처럼 뽀그리파마를 하고 둥근 안경을 쓰고 다닌다. 김정운 교수가 행복을 주제로 한 강연을 유튜브로 시청하다가 빵 터진 대목이 있다. 행복하기 위한 여러 조건을 설명하던중 내 스스로에게 애정을 갖고 자신을 아껴주어야 한다고 하면서 “어떤 사람은 이웃과 싸우는 것도 부족해 자신하고 싸워요. 마라톤을 완주하고 나서 ’오늘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고 하면서 말이죠. . . ” 강연을 보다 유쾌하게 이끌려고 한 말인데도 나는 그 내용에 찔리는 구석이 있었다. ’나도 때로 그럴 때가 있지‘ 하면서 과연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이 .. 2023. 9. 11. 밀양 구만산 - 구만폭포에서 복달임을 날려보냈는데. . . 친구따라 밀양 구만산행에 나선다 엊그제가 중복이다. 월초엔 장마가 온나라를 덮고 있어 그나마 더위를 견딜만했다. 여기저기 수해로 고통을 받고 계신분들에게 면구스런 얘기라 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했다. 장마가 물러간 한반도는 말그대로 용광로다. 야외할동을 자제하라는 정부와 지자체의 경보가 휴대폰을 달구고 있는데 우리는 짐을 꾸려 울산으로 내려갔다.울산에서 1년간 시설공사 감리차 파견내려간 친구가 파견이 끝나기 전에 내려와 놀다 가란다고 성화다. 지난 봄에 준비했다가 코로나로 두번이나 연기한 터라 더는 미룰 수가 없다. 수서에서 SRT로 울산까지 2시간 반이면 족하니 세상이 좁아진게 아니라 세상이 자꾸 빨라지고 있다.울산역에서 우리를 픽업한 감리친구는 몇년 사이에 중산꾼이 다됐다. 우리의 산행리더 친구를 따라 .. 2023. 8. 8. 한양도성길에서 이승만과 선조를 소환해 본다. 한국동란이 발발한 6.25일 순성길에 오르다. 새해가 열리던 날 내게 한 약속이 있다. 해마다 가을에 지리산 종주를 하고, 봄과 가을에는 남한산성과 북한산성 종주를 하기로 하자. 그리고 매 분기 끝자락엔 한양도성 순성놀이를 하자고 했다. 지난 3월 마지막날 순성종주에 이어 2분기가 끝나가는 6월 마지막주에 다시 순성놀이 숙제를 하려고 한다.6월 25일, 73년전 오늘, 인민군이 새벽이 열리자 소련제 탱크를 앞세우고 38선을 넘어 전쟁을 일으킨 바로 그날 그 시각에 나는 집을 나섰다. 점점 더 남북간의 대화보다는 극단적인 대립이 어느때보다 첨예하게 날을 세우고 있다. 정말 이러다 화해와 평화의 손길 대신 무력의 뻘질이 벌어지지는 않을런지.순성놀이 들머리는 대개 동대문에서 낙산으로 오르거나, 서대문에서 인왕.. 2023. 8. 3. 더위를 피해 남한산성에 오르니 피서에다 서울 야경을 덤으로 얻었네 2023. 07. 07. 양력 칠석이네? 7월 초순인데 날씨는 복날을 찜쪄먹었나보다. 섭씨 35도가 우스워질만큼 덥다. 열폭탄을 퍼붓는 날씨에 차량에서 내뱉는 열기까지 더하니 숨이 막힐 지경이다. 생각보다 업무가 일찍 끝난터라 세시 조금 지나 집에 도착했다. 점심을 과하게 먹어 더부룩해진 속을 비울 요량으로 남한산성에 오를 채비를 한다. 집을 나서면 이내 산성으로 오르는 등산길이니 달리 요량을 다질 필요도 없다. 금암산에서 연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푸른숲이 청량해보인다. 등로에 들어서자 참나무 숲이 하늘을 가린다. 널문이고개까지는 어느 정도 고도를 높여가며 걷다보니 흐르는 땀에 눈이 맵다. 고개에 당도해 의자에서 잠시 휴식을 가져본다. 교산지구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흘러내린 땀을 지워준다. 오른쪽 능선길.. 2023. 7. 8. 이전 1 ··· 6 7 8 9 10 11 12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