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 구석구석108

[제주올레19코스] 너븐숭이동산에서 순이삼촌이 부르짖는 처절한 절규를 들었다 '소설가 현기영이 '순이삼촌'을 발표하지 않았다면 . . . . .' 이라는 가정법을 상기해본다. 불과 40년전에 자행된 광주항쟁도 역사적으로, 그리고 법률적으로 명쾌하게 정리되었음에도 국민들 사이에 논쟁거리로 살아 활개를 치고 있다. 하물며 해방공간에서 자행된 무자비한 학살을 제주도민은 가슴에 응어리로, 한으로 감추고 숨기고 살아왔다. 그 누구도 이를 드러내놓고 역사적 단죄를 묻지 않았다. 아니 물을 수가 없었다. 서슬퍼런 유신치하에서이니 그럴수밖에 없었으리라. 1978년 현기영은 창작과 비평지에 '순이삼촌'을 발표한다. 조천리에서 자행된 학살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순이삼촌이 학살 현장에서 받은 충격으로 온전한 삶의 괘적에서 이탈해 끊임없이 분열되고 비틀리는 삶을 살다가 결국 자살하고 마는 줄거리를.. 2020. 7. 23.
[제주올레19코스] 벌러진 동산에서 만나뵌 부부는 오늘 어디를 걷고 계실까? 2020년 5월 6일(수) 3차 올레길 순례 마지막날, 이번 올레길 순례는 11코스에서 18코스까지 계획하였다. 당초 계획한 일정보다 강행군을 해선지 하루일정이 남아 19코스를 내처 걷기로 하였다. 서울로 가는 비행기는 오후 네시여서 올레길은 12시까지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야 한다. 비행기 시간까지 다른 여행코스를 기획할 수도 있었지만 기왕 올레길에 올인하기로 한 작정을 흐트리고 싶지않아 19코스를 추가한 것이다. 하여 아내는 숙소에서 짐을 정리하고 휴식을 갖겠다 해서 이른 시각에 혼자 길을 나섰다. 숙소와 가까운 버스정류장에서 김녕포구행 버스를 탔다. 이른 아침이라 타고 내리는 승객이 그다지 많지 않아 버스는 30분도 되지않아 목적지에 날 내려준다. 올레19코스 종점이면서 20코스 시작점인 김녕서포구 .. 2020. 7. 21.
[제주올레18코스] 올레길에는 소박하지만 정성스런 제주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별도봉 아래에는 인근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소박한 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아내가 준비한 녹차로 입을 적시면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공원에는 그늘막, 벤치 화산암을 이용한 석상들이 군데군데 서있다. 우리는 정랑 앞에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화북포구로 이어지는 올레 바당길을 걷고있는데 어느 가정집을 돌분재와 수석이 에워싸 마치 자연공원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조각과 분재를 설명하는 안내판을 이렇게 말한다. 제주를 아끼고 제주의 자연을 사랑하는 어느 독지가의 정성과 노력이 올레꾼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돌과 나무 오름 올레 설립 개요 1961년부터 수석과 석분재가 자연스레 어우러진 공원설립계획을 갖고 작품을 수집, 소장하게 되었다. 석분재는 돌과 나무를 결합시킨 작품으로 어느 한 개인의 소장품이기보다 .. 2020. 7. 8.
[제주올레18코스] 사라봉을 너머 제주4.3의 아픈 흔적이 남은 곤을동 마을 2020년 5월 5일(화) 날씨는 맑다. 어린이날이다. 아이들이 성인이 된 뒤부터 5월 5일은 온전히 우리에게 휴일되었다. 아이들이 어릴때엔 놀이동산도 데려가고 저녁엔 맛있는 식사도 함께 하고... 여늬 부모들처럼 오롯이 아이들에게 시간을 넘겨주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오롯이 아내와 나만의 시간으로 환원되었다. 여전히 하늘은 푸르고 날씨는 시원하다. 이번 여행에서 오늘이 이레째되는 날이다. 오늘은 숙소에서 걸어서 오현단까지 가서 올레길을 시작한다. 버스를 타고 올레길 시작지점까지 가야하는 수고가 덜어진 날이다. 숙소에서 오현단 가는 길에 삼성혈이 있다. 삼성혈은 지상에 팬 세 구멍으로 되어 있는데, 구멍은 품자(品字)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둘레가 6자이고 깊이는 바다까지 통한다고 .. 2020.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