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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산 568계단에서 탕진해버린 체력을 싱그러운 봄내음으로 회복하네 2021년 4월 10일 토요일, 봄기운이 산자락에서부터 젖어 오르고 있다. 4개월동안 미루어온 산행을 마침내 실행에 옮기기로 하였다. 천안역에 9시 20분까지 모여 광덕사 주차장으로 출발~~ 그동안 미세먼지가 봄을 시샘하듯 하늘과 땅을 온통 누렇게 덮어왔는데 오늘은 하늘도 맑고 대기도 깨끗하다. 주최측의 택일이 탁월하다는 자찬과 타찬을 섞어가며 소풍길에 나선 초딩처럼 재잘거린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건 건강에만 붙이는 게 아니다. 만나면 그 시절로 돌아가는 건 오랜 친구사이에서 자연스레 발산되는 생활의 활력소다. 광덕사 바로 앞에 있는 유료주차장에서 준비물을 챙기고, 각자 준비운동으로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한다. 봄산행을 즐기러 아이들과 산행에 나선 가족도 보이고, 우리처럼 친구들과 길을 나선 분들.. 2021. 4. 12.
사패산! 북한산, 도봉산과 한식구인데 이제야 오르네... 2021년 3월 13일 (토요일) 미세먼지가 위험수준이라네…… 한 달에 한번씩 번개산행을 하기로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40년이 지났다. 머리가 벗어지거나 하얗게 탈색되어 갈 나이에 다시 만난 친구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번개산행을 하고 있다. 수락산을 시작으로 남한산성, 그리고 이번이 세번째 산행. 사패산을 찾았다. 서울로 직장과 집을 옮긴 40대 초입에 들어설 무렵, 산을 찾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아웃도어 의류와 장비가 전성기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나도 시대의 조류를 좆아 산을 찾기 시작했고, 주말이 되면 북한산, 도봉산, 태백산, 설악산과 지리산을 찾아나서곤 하였다. 원거리 산행을 할 여건이 되지 않을 때 가볍게 나선 곳이 서울 인근에 서있는 북한산, 검단산, 예봉산, 도봉산, 수락산이다.. 2021. 3. 23.
남한산성, 김훈의 소설을 읽고 한번 걸어보시면 어떨지요.. 2021년 2월 13일 (음력 초이튿날) 남한산성에 오르다. 새로 거소로 옮긴 곳이 남한산성 북문 아랫마을이다. 청나라 본진이 진을 치고 성 안이 마르기를 기다리며 주둔한 곳이도 하다. 그동안 남한산성을 몇차례 오르긴 하였어도 성곽 둘레를 온전히 한번에 돌아본 적이 없다보니, 먹은 것이 목 언저리에 걸린 것처럼 찜찜하던 차에 마침 연휴가 있어 마음을 다잡아 본다. 기왕 남한산성으로 가는 길, 김훈의 눈을 따라 가보기로 한다. 김훈은 소설 서두에서 이렇게 집필동기를 남겨놓았다. "말로써 정의를 다툴 수 없고, 글로써 세상을 읽을 수 없으며, 살아있는 동안의 몸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을 다 받아 내지 못할진대, 땅 위로 뻗은 길을 걸어갈 수 밖에 없으리. 신생의 길은 죽음 속으로 뻗어 있었다. 임금은 .. 2021. 3. 18.
영월 청령포 단종 유배지에서 권력의 잔인함을 보다! 2021. 02. 21. 태백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영월 청령포에 잠기다. 오랜만에 강원도 남쪽의 태백산행을 가졌다. 산 높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산행시간이 짧은 태백산은 많은 겨울 산객들이 즐겨찾는다. 백설이 잦아진 봉우리에 상고대가 열린 주목은 태백산을 대표하는 명품 컷이다. 하지만 봄이 찾아오는 길목에 산행을 가진 터라 백설도 상고대도 언감생심이었다. 아쉬움을 달랠 겸 귀경길을 재촉하여 영월에 있는 청령포에 들러보기로 했다. 태백산 정상에서 하산길을 시작하는 곳에 단종비각이 서있다. 비각 안내판에 이렇게 적혀있다. “조건 6대 임금인 단종이 영월에 유배되자 전 한성부윤 추익한은 태백산의 머루 다래를 따서 자주 진상하였다. 어느 날 과일을 지상하러 영월로 가는 꿈을 꾸게 되었는데, 곤룡포 파림으로.. 2021.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