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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구석구석/돌로미티

탈고안될 돌로미티여행 D+7. 여유로운 브라이에스호수 트레킹 그리고 뱃놀이!

by 노니조아 2025. 7. 27.

이탈리아 국가공인가이드 임성일을 만날 줄이야!

자유여행이 누리는 특권?
어제까지 슈퍼섬머카드 5일간의 유효기한을 꽉 채워 사용했다. 브라이에스호수 트레킹과 트레치메 트레킹이 남아있고, 두 트레일은 곤돌라나 리프트가 필요 없이 주차장에서 곧바로 트레일로 올라서는 곳이다. 여행일정을 짤 때 절반정도 일정을 소화하고 하루를 쉬는 날로 잡았었다. 여행 중에 날씨가 짓궂어 계획된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중간에 휴식일을 배정했다.

다행히 도착한 날부터 오늘까지 맑고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는 바람에 쉬는 날 없이 트레킹을 감행? 하였고 머물고 있는 숙소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내일은 어렵게 예약에 성공한 로카텔리산장에서 돌로미티 마지막 밤을 보낸다. 자유여행은 이래서 좋다.

안개속에 갇힌 피츠보에 마리아산장 전망포인트-출처: 텐트밖은 유럽

비가 쏟아지는 데 계획된 일정 때문에 알페 디 시우시를 걷거나, 라가주오이산장 혹은 피츠보에의 마리아산장에 올랐는데 안개만 보인다고 해보자! 얼마나 허망할까? 흐린 날 산타 막달레나 뷰포인트에서 아무리 카메라를 조작해도 건질 사진이 없질 않나. 날씨에 따라 일정을 바꿀 수 있는 특권은 자유여행이니 가능하다.

브라이에스호수 일주트레킹 1.5시간이면 충분!

2025. 06. 30(월) 브라이에스호수 트레일은 반시계방향으로
숙소에서 브라이에스호수(Lago di Braies) 주차장까지 50km, 약 한 시간이 소요된다. 알타 바디아 계곡으로난 길이 끝나는 브루니코(Brunico)부터는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농촌 전원 풍경이 이어진다. 길도 평탄해 운전이 한결 수월하다.

트레일 시작지점에 서있는 브라이에스교회
상쾌한 호숫가길을 걷는 기분이 마냥 싱그럽다.

브라이에스호수를 한 바퀴 트레일은 브라이에스호텔을 기점으로 시계방향으로 돌거나, 아니면 반시계방향으로 돌 수 있다. 난이도는 두 코스 모두 비슷한데 보트를 탈 것인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트레일을 마칠 즈음에 보트를 타려면 반시계방향이 정답.

작년에 호텔 왼쪽으로 시작한 트레킹. 초반에 오름길이 나온다.

작년엔 아내와 시계방향으로  이 코스를 돌았다. 보트 탑승장을 지나 완만한 숲길을 걷다 보면 이내 오르내리막길이 나온다. 이번 여행은 반시계방행으로 시작하니 호숫가로 이어진 호젓한 숲속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브라이에스호수를 날마다 감상하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

방목된 소들이 여행객을 구경하듯 무심히 서있다. 사람들이 옆으로 지나가도 무서워하거나 경계하듯 피하질 않는다. 그저 자기에게 귀찮게만 하지 말았으면 하는 표정일까?

Alta via 1 출발지점으로 트레킹을 시작하는 모습

Alta Via 1 트레일 출발점
호텔에서 호수를 가로질러 정반대 정도 오니 계곡으로 난 길로 오르는 산객을 볼 수 있다. 우리가 걷고 있는 트레일 넘버가 1번이다. 그리고 산객이 올라가는 길이 Alta Via 1의 출발점이다. 친구 화는 이번 여행을 마치면 함께 산행하는 동료들을 꼬셔 저 Alta Via 1 트레일 종주에 나설 게다.

호수의 물빛은 바라보는 위치와 방향에 따라 수시로 바뀌지만 청자색 물빛은 그대로다

다소 평탄한 트레일길이 조금씩 거칠어지면서 호수 모습이 완연히 드러난다. 시야를 가리던 나무들이 사라지고, 이전과는 달리 고도를 조금밖에 높이지 않았는데 청자빛 물색이 완연히 드러난다.

임성일가이드를 만나다!
작은 헤어핀 길을 내려오면 물속에 잠겨있는 바위산 봉우리를 만날 수 있다. 형용키 어려운 물빛에 무심히 짐 든 듯 가라앉아있는 봉우리에 한동안 시선을 빼앗기고 있는데 유유히 보트 한 척이 지나고 있다. 우리도 잠시 후 보트를 탈 생각에 노를 젓고 있는 사람에게 시선을 보냈다. 헌데,

임성일가이드의 노젓는 자세와 솜씨가 제법이다.

보트 앞과 뒤에 두 사람씩 해서 모두 다섯이 탑승한 보트 한가운데서 노를 젓고 있는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이탈리아 국가공인가이드로 ‘세계테마기행 - 이탈리아편에 출연했던 임성일가이드였다.

지금 돌로미티여행을 마치고 집에서 한가로이 블로그에 후기를 쓰고 있는데 그가 다시 작년에이어 다시 이탈리아를 소개하는 ‘꼭! 꼭! 집어 이탈리아’ 편이 방영되고 있다. 우리가 여행하던 시기에 촬영한 것이 아닐까? 저 배에 타고 있는 분들은 촬영팀이 아닐까 추정해 본다. 그가 보트에서 내릴 시간에 맞춰 우리 팀과 함께 기념촬영이라도?

뱃놀이시간은 45분에 45유로
시간이 맞지 않아 기념촬영은 하지 못한 채 우리도 보트에 올랐다. 생각보다 대기열이 길지 않아 우리 차례가 왔다. 보트를 빌리는데 5인 탑승 기준으로 카드 50유로, 현금 45유로를 내고 대략 40여분을 호수에서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등산친화적인 화는 타기 전부터 걱정이다. 산에서는 프로건만 물에선 힘을 쓰지 못한다. 뱃멀미가 심해 아직까지 울릉도를 가보질 못한 그다. 보트에 올라 서툰 솜씨로 노를 저어 나가는데 방향이 제 멋대로다. 호수 반대편까지 갔다 오려면 40분으론 어림도 없어 보이는 실력이지만 마냥 키득키득 즐겁다. 멀미가 있는 화에게 운전대를 맡기듯 화에게 노를 넘겨준다.

뱃놀이에 힘을 쓰고, 트레킹에 시간과 체력을 소비했으니 이제 먹으러 갈 시간. 브라이에스호텔 옆에 식당으로 가 각자 먹고 싶은 메뉴를 골라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다. 혹시 근처에서 임성일가이드팀이 식사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주변을 둘러봤는데 보일질 않는다.

작년 여행에서 발견한 트레치메 전망대.
작년에 돌로미티를 방문하였을 때 드라이브하다 발견한 명소가 있다. 길 옆에 조성된 야생화정원에서 올려다보니 계곡 크트머리에 우뚝 솟아있는 트레치메를 바라볼 수 있는 곳. 바로 Vista Panoramica Tre Cime di Lavaredo(트레치메 파노라마 전망대)가 란드로호스 못 미쳐에 자리 잡고 있다.

브라이에스호수를 나와 도비아꼬시내를 거쳐 도비아꼬호수를 지나 조금만 더 미주리나호수 방면으로 차를 몰다 보면 오른편에 호텔이 나오고 왼편으로 야생화단지가 펼쳐져있고 그 사이를 트레킹이나 라이딩을 하는 여행객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여기서 계곡 쪽으로 시선을 보내면 트레치메가 올려다보인다.

호텔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야생화 정원을 가볍게 산책하듯 걸어본다. 우리가 내일 방문할 돌로미티 대표 명소를 길가에서 영접해 본다. 이곳에서 2번 트레일을 따라 3시간 10분 정도 올라가면 로카텔리산장에 도착한다고 한다. 아울러 이 길은 Alta Via 3코스 중 일부라는 이정표가 서있다. 다음번 방문엔 걸어서 올라가 보자!

오늘 마무리일정은 코르티나 담페초
미주리나호수를 지나 코르티나 담페초에 도착한다. 이제 여행도 막바지로 가고 있어 선물도 고를 겸 동부 거점도시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쇼핑에 나선다. 쇼핑센터로 가는 길에서 성당에 들려보고, 내년에 거행될 동계올림픽 상징물과 기념관을 들러본다. 코르티나는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치르는 올림픽이란다.

올림픽경기 카운트다운 시계(왼쪽)과 봅슬레이 경기장 공사현장(오른쪽)

앞으로 221일 후면 이곳에서 올림픽 경기로 도시가 들썩거릴 거고, 그동안 우리가 다녀본 곳이 중계화면에 비치면 새로운 감동과 감회에 젖어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상상을 하며 오늘 일정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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