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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구석구석/돌로미티

트레치메 트레킹 1. 트레치메 가기 전에 미주리나 뷰포인트를 꼭 가보자.

by 노니조아 2025. 7. 28.

카디니 디 미주리나 산군과 마주한 뷰포인트

트레치메 가려면 주차예약이 필수.
오늘은 돌로미티여행에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트레치메로 가는 날이다. 트레치메로 가는 데 금년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기준이 있다. 작년까지는 트레치메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려면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야 한다. 선착순으로 주차권을 구매하는 포스트에 도착해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트레치메 주차장 예약확인서

하지만 올해부터 예약제가 시행되므로 입장할 시각에 맞춰 주차권을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40유로(작년엔 30유로) 비용을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제도가 바뀌었다. 예약은 https://pass.auronzo.info로 들어가 예약하면 된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렌터카를 이용한다면 차를 인수하기 전까지 차량 번호를 알 수가 없다. 이런 분들을 위해 주차권을 미리 구매한 다음 렌터카를 인수하고 나서 예약 정보를 한차례에 한해 수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로카텔리산장은 매년 6월 말에서 9월말까지만 연다.

늦은 아침을 먹고 숙소 체크아웃!
오늘 저녁은 산장에서 묵는다. 돌로미티를 방문하는 많은 여행객들 중에서 Alta Via 코스를 트레킹하는 분들에게 가장 고민이 되는 게 바로 산장 예약이다. 산장 중에서도 라가주오이산장, 아베라우산장 그리고 오늘 우리가 묵을 예정인 로카텔리산장은 많은 트레커들이 묵고 싶어 하는 인기 산장이다.

로카텔리 예약확인서. 예약사이트는 2월 말경에 오픈하니 수시로 접속해 예약을 시도한다.

다행히 지난 3월 중순 예약 도전에 성공! 여행일정 마지막 밤을 로카텔리산장에서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산장예약은 Booking.com이나 아고다 같은 예약 전문 사이트에서 할 수 없다. 산장이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로카텔리산장예약은 https://www.dreizinnenhuette.com/booking에서 실시간으로 도전해 볼 수 있다.

숙소였던 Lamiri가 제공하는 아침식사

아우론조산장 주차예약을 오후 한 시로 해놓은 상태라 느지막이 아침을 먹고 캐리어 짐을 싸고, 트레치메 트레킹과 산장에서 묵을 때 쓸 옷가지와 보온팩등은 따로 배낭에 챙긴다. 숙소 체크아웃을 마치고 느긋하게 숙소를 나선다. 지난 일주일 동안 우리들에게 포근한 안식처 역할을 튼실하게 해낸 숙소, Lamiri BnB 안녕~~~~

터널을 지나면서 바라보이는 코르티나 담페초. 사방이 웅장한 암봉으로 둘러싸여 있다.

일기예보는 때로 틀려야 하건만!!
숙소에서 파쏘 팔자레고를 넘어 코르티나로 이어진 내리막길을 따라 차를 몬다 시원한 바람이 차창을 훑고 지나간다. 그제와 어제저녁에 굵은 빗줄기가 돌로미티를 전역을 시원하게 뿌린 터라 더욱 상쾌해진 공기가 싱그럽다. 오늘 오후 세시부터 뇌우 예보가 있지만 지금 날씨로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잠시 길섶에 차를 세우고 코르티나를 조망해 본다. 내년 2월이면 올림픽경기로 들썩이겠지!

117번 트레일에서 올려다 본 아우론조산장과 그 뒤의 트레치메 모습

오후 한 시에 맞춰 주차포스트를 지난다. 미리 예약해 놓은 차량번호를 인식해선지 차단기가 자동으로 열린다. 아우론조산장 아래에 마련되어 있는 4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한 곳에 차를 세우고 오늘 첫 번째로 방문할 미주리나 뷰포인트로 갈 채비를 하는데 아우론조 산장 뒤로 하늘색이 심상치 않다.

2025. 07. 01. 13:30 미주리나 뷰포인트로 출발
트레치메를 방문하면 대부분 로카텔리 산장을 다녀오는 일주 트레킹을 하는데 최근에는 SNS에 새로운 명소가 하나 추가되었다. 통상 미주리나 뷰 포인트로 알려진 Cadini di Misurina가 바로 그곳.

이렇게 사진 찍는데 한시간 반을 기다렸다

아우론조산장에서 오른쪽 117번 길을 따라가면 바늘 끝처럼 뾰죽한 봉우리로 이루어진 Cadini di Misurina 산군이 펼쳐져 있는데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모르도르타워를 연상케 하여 많은 사진가들이 찾는 곳이다.

드뎌 날씨가 심술을 부리네.
하늘을 찢을듯한 번개와 함께 뒤이어 땅을 뒤흔드는 천둥소리가 가까워지면서 금세 굵은 빗줄기가 트레치메를 뒤덮는다. 친구 재와 목은 트레킹을 포기하고 화와 둘이 117번 트레일을 따라 일단 출발한다. 날씨만 받쳐주면 30분 정도 거리지만 쏟아지는 빗줄기가 과연 그쳐줄까 하는 의구심에 자꾸 먼쪽 하늘을 바라보며 걷다 보니 영 진척이 나질 않는다.

세차게 퍼붓던 빗줄기도 30분이 못되 흔적없이 사라진다.

일회용 비옷을 준비해 온 덕분에 옷이 젖지는 않았지만 비가 더 지속될 경우 뷰포인트에 올라 사진도 못 찍고 헛걸음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으로 반동굴 같은 자리에서 비를 피하는데 하늘이 다시 열리는 거 같다. 기왕 비를 뿌렸으면 미주리나 침봉 위로 무지개라도 내어주지!! 하는 기대와 함께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한다.

미주리나 뷰포인트에서 인내심의 바닥을 드러내고
비구름은 지나갔지만 비 온 뒤라서 구름이 머물러 있다. 뷰포인트로 가는 길이 아주 좁고, 천길 낭떠러지 위에 접다란 공간을 가진 전망대엔 여러 명이 함께 가기엔 아주 위험하다. 하여 줄을 서서 대기하며 한 두 사람만이 전망대에 올라간다. 우리 앞에 4팀이 있었는데 드론을 띄워 촬영하거나 다양한 포즈로 찍은 사진을 확인하고 다시 찍느라 한 팀이 거의 20여분 이상을 소비한다.

기다리는 인내심이 거의 바닥을 드러낼 때쯤 드뎌 우리 차례가 온다. 친구 화를 먼저 올려보내 사진을 찍어준 뒤 내가 올라가 함께 사진을 찍은 다음 화가 내려가 내가 전망대에서 취하는 포즈를 앵글에 담는다.  이렇게 해도 10분이 걸리지 않는다.

헌데 가장 늦게 도착한 두 팀이 차례를 어기고 함께 올라와 우리 촬영시간을 방해한다. 어이없는 결례를 범하고도 미안하다는 말조차 없다. 우리는 서둘러 전망대에서 친구들이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복귀한다. 트레치메 뒤로 푸른 하늘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뷰포인트 왕복하는데 1시간, 기다리다 뷰포인트에 올라 사진 찍는데 무려 1시간 반이 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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