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05. 09. 아침에 체스키크룸로브로 간다.
프라하에서 머무는 기간은 정확히 이틀하고 반나절 정도다. 도착한 날 오후 다섯 시부터 나흘째 되는 날 아침 10시까지니까. 체스키크룸로브에 예약해 놓은 숙소 체크인은 오후 두 시부터 가능해 원래 예약한 10:00시 출발 티켓을 취소하고 11:00시로 변경하였으니, 체스키 호텔에 두시쯤 도착할 수 있다. 버스를 타고 체스키로 가는 동안, 지난 3일 동안 즐겼던 프라하를 되돌아본다.

머무는 숙소가 프라하에서 멀더라도 프라하를 방문하는 여행객은 누구나 카를교를 최소한 하루에 두 번은 지나가게 된다. 구시청사 광장과 프라하성 사이를 오가는 지름길 위에 건설된 다리에다 프라하성과 함께 바라보는 야경이 압권이기 때문이다. 인적이 드문 이른 아침이면 웨딩촬영에 열중인 예비 커플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해가 지면 프라하성 야경을 보기 위해 그야말로 인산인해 수준이다.

카를교 위에 서계신 얀 네포묵 성인
프라하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블타바강 위에 건설된 석조다리인 카를교는,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이자 보헤미아 왕국의 국왕인 카를 4세의 통치 아래 1357년에 건설이 시작되어 1402년에 완성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돌다리(Kamenný most)라고 했지만 1870년부터 카를교로 불리게 되었다.


카를교는 얀 네포무츠키(네포무크의 요한) 신부가 대주교와 대립하던 보헤미아의 왕 바츨라프 4세에 의해 처형당한 장소로서 관광객들이 그가 떨어진 장소에 있는 그의 조각상을 만지며 소원을 비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프라하 곳곳에 이에 관한 그림과 글이 있고, 관광객들은 카를교 위의 강아지(배우자가 자신에게 충성하길 바라는 소원), 요안나 왕비(프라하로 돌아오겠다는 소원), 네포무츠키 신부 등을 만지며 소원을 빈다.


프라하에서 먹어봐야 할 콜레뇨, 굴라쉬 그리고 맥주
어제 오후 신시가지에서 데이빗 체르니 작품들을 차례로 찾아본 다음, 우리는 프라하성지구 맨 위에 위치한 스트라호프수도원으로 트램을 타고 올라갔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준비한 미션 중의 하나, 현지 음식 먹어보기를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가 방문한 수도원에서는 400년 전부터 과거 수도원을 방문하는 순례자의 식사를 위해 맥주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체코 맥주의 원조'로 대우받는 이 양조장에서는 굴리쉬, 슈니첼, 연어 스테이크 등 현지 음식과 함께 갓 뽑아낸 신선한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으며, 전통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양조 시설을 직접 관람해 볼 수도 있다. 우리는 맥주와 함께 돼지 앞다리로 푹 익힌 콜레뇨와 굴라쉬를 주문했는데 그 양이 너무 많아 반쯤 남겼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을 품고 있는 수도원
식사를 마치고 수도원 안으로 들어가 본다. 1143년 지어져 초기 고딕 양식과 바로크 양식이 혼재된 모습을 띄고 있는 스트라호프수도원. 지금은 수도원뿐만 아니라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라고 불리는'스트라호프 도서관'도 자리하고 있다.

이 도서관 내부는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 아담과 이브 등이 그려진 르네상스 양식의 화려한 천장 프레스코화로 꾸며져 있으며, 총 15만 권에 달하는 장서가 종류에 따라 ‘철학의 방'과'신학의 방'으로 나뉘어 있다. 영화 아마데우스를 촬영한 곳이 바로 이 수도원이다.

1630년 제작된 지구본에 Corea가 보인다.
고서적 보호(습도 및 온도 조절)를 위해 일반 관람객은 이 두 홀 내부로 걸어 들어갈 수 없으며, 문밖(인도)에서 내부를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관람할 수 있다. 복도에는 다양한 수집품목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중 나의 눈길을 끄는 게 있었다.

한참 동안 지구본을 들여다보았다. 유럽과 아라비아반도까지는 지금과 같은 모양의 지도가 보이는데 동북아는 사뭇 다르다. 일본도 그렇고, Corea Insula로 표기된 조선의 지도형태도 많이 다르다.

스트라호프수도원에서 수목이 우거진 페트리진공원으로 가는 출구로 나오면 프라하성과 프라하시내를 한눈으로 내려다볼 수 있는 예쁜 조망 맛집이 나온다. 특히 일몰에 물들어가는 오렌지색 도시의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조망터다. 이렇게 스트라호프수도원을 방문하면 눈과 입, 그리고 지식까지 충만해질 수 있는 필수 방문지다.

지난 3일간의 프라하 일정을 되짚어보다 보니 어느덧 우리를 태운 버스가 체스키크룸로브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체스키는 현지인 13,000명 대비 연간 200만 명 가까운 방문객이 찾는 체코에서 두 번째 관광지다. 프라하에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나 비엔나로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해 있어 빼놓고 지나칠 수 없는 지리적 이점도 가지고 있다.
'지구촌 구석구석 >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동유럽 체오헝 12일] 여행 5일차, 잘츠부르크 반나절 여행_오늘이 결혼 39주년이네!! (1) | 2026.05.24 |
|---|---|
| [동유럽 체오헝 12일] 여행 5일차, 체스키크룸로브 여행_왜 굳이 1박을 하냐구? (1) | 2026.05.22 |
| [동유럽 체오헝 12일] 여행 3일차, 프라하 구시가 투어_체르니 작품들을 따라가는 즐거움 (0) | 2026.05.21 |
| [동유럽 체오헝 12일] 여행 2일차, 프라하성 투어_프라하성에서 남쪽정원을 모르신다구요? (0) | 2026.05.20 |
| [동유럽 체오헝 12일] 여행 시작은 프라하에서_프라하 대중교통은 이렇게 (1) | 2026.05.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