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에서 도시 간 교통요금제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에서는 도시 간을 이동하는 버스나 열차의 요금체계가 조금 복잡하다. 우선 구매하는 시점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다. 잘츠부르크에서 비엔나까지 OBB열차로 가는데 23유로로 세 달 전에 예약하였다. 어젯밤에 같은 열차 요금을 확인하니 66유로를 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자리가 있으니 다행이다. 유럽 여행이 결정되면 열차나 버스도 일찍 예약해야 한다.

하지만 앱에서 표시되는 요금은 최저요금이다. 즉 구매하면 취소할 때 환불을 하지 않는 조건이다. 만약 여행일정이 불투명해 탑승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경우 환불조간이면 가격은 다시 배로 올라갈 수도 있다. 지금 지불하는 비용은 탑승권이다. 좌석을 예약하려면 예약비를 따로 내고 예약을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유럽여행 시 도시 간 버스나 열차를 이용하여야 한다면 최소 두 달 전에는 예약하여야 한다. 예약 조건은 각자의 여행 스타일에 맞게 결정하면 된다.

2026. 05. 12. 아침, 우리를 맞이하는 비엔나 첫인상
오전 10시에 캐리어를 끌고 중앙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호텔로 무작정 들어갔다. 혹시 얼리 체크인이 될지도 몰라서. 안되면 캐리어를 맡겨놓기라도 하려고. 다행히 방이 준비되었다고 한다. 휴~~ 다행이다.

호텔에서 트렘을 타고 링 스트라쎄 안쪽에 호어 마르크트광장으로 갔다. Vienna(비엔나)는 오스트리아의 수도이자, 클래식 음악·합스부르크 제국 문화·카페 문화로 유명한 도시. 눈에 들어오는 비엔나의 첫인상은 널찍한 도로, 깔끔하고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비슷비슷한 크기로 반듯하게 배열된 듯한 느낌? 마치 도시계획에 맞춰 질서 정연하게 개발된 도시 같다.

프란츠 요제프황제가 19세기 중반 황실과 궁전을 높이 둘러싸고 있던 성벽을 허물고 그 자리는 지금의 링 스트라쎄 도로가 건설되었다. 도로 양 옆으로 도시개발계획을 맞춰 건물을 지을 수 있게 허가하였고, 그렇게 해서 지금과 같은 품격 있는 도시의 모습을 재건하였다.

첫 방문지는 왜 앙커우어 인형시계였나.
슈테판성당이 첫 번째로 찾아간 방문지가 아니고 앙카우엉 인형시계다. 12시 정각에 로마 황제부터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왕 그리고 작곡가 하이든 등 12개의 역사 인물들이 치례로 지나가며 시각을 알려주는 퍼포먼스를 한다. 보험회사인 앙커 보험회사 두 건물을 연결하는 다리 위해 시계가 설치되어 있는 호어 마르크트광장에 도착하니 천문시계 앞에서처럼 관광객이 몰려있다.

시계를 받치고 있는 왼쪽 기둥 아래 매시각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동판에 새겨져 있다. 자세히 읽어보면 익히 알만한 이름이 나온다. 1시 명판에 로마황제이자 명상록의 저자인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11월 명판에 마리아 테레지아, 12월에 음악가 하이든.

베드로성당에서 미사도 보고, 오르간 연주도 감상하고
유럽 도시를 방문하면 어디든 성당을 가게 된다. 그리스 로마신화와 그리스도종교가 접목되어 유럽을 지배하는 정신적 지주가 되었으니 도시의 중심엔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슈테판대성당에서 약간 빗겨 서있는 베드로성당으로 들어가 보았다. 미사가 시작된다는 안내문에 우리는 제단 가까이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독일어로 올려지는 미사라 제대로 알아들을 수는 없으나 아내는 미사가 진행되는 순서에 익숙해 보인다. 연세가 지긋하고 단아해 보이는 신부님의 허스키한 진행이 자못 엄숙하다. 영성체를 모시는데 여기는 신부님이 신자들 입에 직접 넣아주신다. 그게 오리진이라고 아내가 말해준다.

오르간연주를 감상하는데 얼마를?
미사가 끝나고 제단 앞으로 나아가 벽에 붙어있는 금박을 입힌 조각을 자세히 뜯어본다. 아마도 베드로성인의 빅해를 형상화한 것이리라, 베드로성당이니까.

베드로성당을 방문한 이유는 오르간연주를 듣기 위해서다. 여행안내책자에 오후 3시 오르간 연주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고 한 정보를 얻었기에 방문지로 잡았던 것. 하지만 성당에 비치된 안내장에는 기부금을 내야 한다고 적혀있고, 일본어와 중국어로 문구엔 10유로 이상을 내도록 안내하고 있다. 일종의 차별일까? 아니면 세심한 배려일까?

비엔나에는 슈테판성당이지!
점심식사를 마치고 슈테판성당으로 들어갔다. 137m 첨탑이 방문객을 압도하는 이 성당은 일 스트라쎄 안의 구도심 중앙에 서있다.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치러진 곳으로 유명하며 12세기 중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을 1359년'합스부르크 왕가'가 고딕 양식으로 증축하여, 두 가지 건축 양식이 어우러진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외관의 23만 개의 타일 지붕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성당 내부에는 다양한 제단과 지하 묘지'카타콤', 빈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두 개의 탑이 자리하고 있어 많은 여행객이 찾는다. 남탑은 343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하고, 북탑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성당 내부를 투어 방향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본다.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마다 정교하고 엄숙한 조각들이 장식으로 붙어있다. 잠심 중앙 제단을 바라보며 모차르트 결혼식을 상상해 본다. 39년 전 어제 여기보단 지극히 소박한 성당에서 가진 우리의 결혼식을 추억해 보며.

성당을 나와 그라벤 거리(Graben Strasse)를 따라 베드로 성당을 가는 길에 페스트조일레(Pestsaule)가 서있다. 1693년 유럽을 대재앙으로 휩쓴 흑사병이 종식된 것을 기념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세운 삼위일체탑이란다.

저녁시간은 고전음악가를 찾아서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가진 뒤 해질 무렵에 다시 숙소를 나왔다. 음악의 도시 비엔나에 왔으니 이 도시에서 왕성한 활동을 한 음악가를 찾아보기로 한다. 맨 먼저 만난 분은 브람스. 카를성당 공원에서 그를 만났다. 헝가리 무곡의 멜로디가 익숙한 그는 원래 독일 태생 피아니스트였다. 30세 된 해 빈으로 활동무대를 옮긴 후 사망할 때까지 34년을 빈에서 살았다.

두 번째로 찾아본 분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링 스트라쎄 동편에 위치한 넓은 시립공원 안에 '왈츠의 왕'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그가 살아생전 음악을 지휘하던 모습 그대로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역동적인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확실히 다른 음악가와는 차별화된 동상이자, 빈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랜드마크로서 세계에서 가장 사진을 많이 찍히는 기념비 중 하나다.

가곡의 왕 슈베르트도 같은 공원에
클래식 음악방송에서 흘러나오는 가곡은 거의가 그의 작품이다라고 할 만큼 수많은 가곡을 남긴 그의 기념비도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동상과 같은 공원 내에 있다. 이제 베토벤과 모차르트를 찾아보자.

높은 음자리 화단 뒤에 서있는 모차르트는 이 분들과 다소 떨어진 곳에 있다. 호프부르크궁 뒤 왕궁정원이다. 가장 화려한 부조와 조각으로 장식된 그의 기념비는 시시 박물관을 보고 나온 관광객이면 누구나 칮아보게되는 것에 서있다.

비엔나 오페라하우스
이제 남은 한 분을 찾아가기에 시간이 너무 늦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마지막 한 곳을 찾아가 본다. 링스트라쎄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조명을 뽐내는 곳, 바로 빈 오페라 하우스다. 왕궁쟝원에서 도보 5분 거리다. 알베르티나미술관 테라스에 올라가야 한다.

테라스 위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하우스를 배경 삼아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 아니고 눈으로 직접 봐도 품격이 느껴진다. 갑자기 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전 세계 음악애호가에게 보내는 신춘음악회 포스터가 연상된다. 낮시간에 다시 이곳에 와보자. 클래식의 품격이 낮에도 유효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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