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구석구석/제주도로 간다41 [제주올레] 올레길 6코스에서 소천지를 만나다. 2017년 5월 6일 맑은 날씨 속에 쇠소깍에서 서귀포 올레까지 날씨는 맑고 따사로왔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무척 짙다. 오늘은 돌아가신 아버님이 가끔 입고 다니시던 개량한복 여름사리로 입성을 갖추고 집을 나섰다. 쇠소깍 인근 정류장에서 버스에 내려 이내 올레길로 길을 잡았다. 쇠소깍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명소로 소가 누워있는 모양을 한 물웅덩이 끝자락을 의미한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만들어낸 쇠소깍의 깊은 물에는 손으로 줄을 당겨 이동하는 교통수단인 '테우'가 떠있다. 수량이 풍부할 때는 이 테우를 타고 대략 한시간 남짓 유람할 수도 있다. 바다로 흐르는 냇가 옆으로 난 제방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니 사람들로 북적인다. 쇠소깍에 다다른 것이다. 오늘은 마을 축제가 있는지 지역주민과 관광객 그리고 때로.. 2020. 3. 9. [제주올레5코스] 가랑비와 함께 샤려니숲길을 걷고나서 5코스 남원포구로 2017년 5월 5일 어린이날, 우리는 비를 맞으며 사려니 숲길을 걸었다. 아침부터 빗줄기가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당초 계획은 남원포구에서 쇠소깍을 지나 외돌개까지 이어지는 올레길 5-6코스를 걷기로 하였었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 올레길을 걷는게 그다지 멋스러워 보이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궁상스러워 보일수도 있다. 더구나 비포장 돌길에서 자칫 미끄러져 발목을 접질리거나 삐기라도 하면 여정을 접어야 하지도 모를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과감히 일정을 수정해 비에 젖은 사려니숲길을 걷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성판악을 넘어설 즈음엔 해가 구름 사이를 비집고 삐죽히 나오기도 하기에 아! 날이 서서히 맑아지려나보다 하는 기대를 가지고 절물에서 버스를 내렸다. 사려니숲길 이정표를 따라 조.. 2020. 3. 9. [제주올레4코스] 올레길 3코스에서 대통령선거를 위해 신성한 한표를 행사 2017년 5월 4일 표선초등학교에서 대통령 선거를 위해 사전투표를 하다... 두모악을 떠나 보리밭 길 사이로 이어지는 올레길을 걸었죠. 시원한 바람에 바닷내음이 묻어나는 걸보니 바다가 가까워집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바다에 연해있는'신풍리 바다목장'이 우리를 반깁니다. 끝없이 하늘로 뻗어올라간 야자수나무가 목장 주변을 에워싸 도열해있고, 드넓게 펼쳐진 푸르른 목장에는 노란색 꽃들이 지천이다. 벼랑아래 바다에서는 연신 파도가 달려와 부서진다. 우리는 꽃들이 조밀한 자리에 엉덩이를 비비고 앉아 이 광경 속에 잠겨보기로 했다. 오늘따라 하늘엔 엷은 구름마져 해를 살포시 가려주어 시린 분을 편하게 해준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기에 한없이 이 광경에 빠져 있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이 푸근한 풍경을 뒤로하.. 2020. 3. 9. [제주올레3코스]두모악갤러리에서 김영갑을 추모하다. 2017년 5월 3일 행장을 꾸려 집을 나섰다. 되도록 가볍게 꾸린 짐인데도 제법 부피가 나간다.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종합운동장으로 향했다. 거기서는 김포공항까지 빠르게 가는 급행전철이 있어 지루하지 않게 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직장에 매인 몸이지만 이렇게 나름 길게 휴가를 떠날 수 있었던데는 나름 행운이 있었다. 금년 5월 초는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에다 부처님오신 날과 촛불대통령선거일까지 겹쳐 그야말로 황금연휴다.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이틀 휴가를 더해 장장 6박7일간의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 우리의 여행을 축복하듯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따사로운 날씨에 하늘마져 맑고 푸르르다. 카운터에서 발권을 하고 나니 아직도 시간이 넉넉하다. 하지만 점심 때를 알릴 요량인지 배가 출출해져온다. 공항식당에서 가.. 2020. 3. 9. 이전 1 ··· 6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