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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구석구석/소풍가는 길

어쩌다 부산여행 둘때날, 해파랑길을 따라 오륙도, 이기대, 해운대길을 걷다.

by 노니조아 202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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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를 맞이하고 있는 광안리해변

둘째날 시작은 광안리에서 멋진 일출에서. . .
이른 아침에 눈을 떠 커튼을 벗겨본다. 광안리해변이 붙어있는 호텔이니 해변과 광안대교가 거칠거 하나없이 내려다 보인다. 광안대교 육중한 교각 아래에 붉은 기운이 움틀거린다. 해변으로 내려오니 이른 아침인데도 긴 광안리 해변에 바닷물을 자박거리며 걸어가는 분, 떠오르는 해를 폰카메라에 담으려는 분, 함께 나온 일행과 얘기꽃을 피우고 서있는 분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수평선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른다. 수평선을 뚫고 솟아오르는 해가 장관이다. 수평선 위에 구름이나 연무위로 살그머니 얼굴을 내미는 게 바다에서 볼 수 있는 보통스런 해맞인데 오늘은 특별하다. 오늘 결혼하는 자재분에게도 특별한 날인데 날씨가 축복해주는걸까.

수평선을 벗어나 태양은 어느새 광안대교를 위로 훌쨕 솟아버리면서 시야에서 사라진다. 대신 무심한 잔물결만이 줄을 지어 해변에서 밤을 지새운 모래를 어루만지듯 밀려오고 또 밀려나간다. 이제 세싱은 온전히 밝은 기운이 넓게 퍼져있다. 신발을 벗고 해변을 따라 잔물결 위를 걸어 광안리 넓고 긴 백사장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들째날 여행을 시작한다. 오늘은 오후 두시에 결혼식 참석이 예정되어 있어 오전에 해파랑길 1코스 중에서 이기대코스를 오전에 걷고, 저녁시간에 나머지 구간을 걷기로 한다.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바라보이는 해운대와 달맞이언덕

해파랑길 시작과 남파랑길 끝점이 만나는 오륙도 해맞이공원
결혼식이 두시다보니 오전 시간이 빈다. 네시간정도에 다녀올만한 코스를 미리 찾아두었으니 바로 해파랑길 1코스중 이기대구간이다. 호텔에서 버스로 오륙도전망대로 이동해 이기대 구간을 지나 광안리까지 걸어오기에 네시간이면 가능할듯.

오륙도 해맞이공원에는 푸른바다를 상징하는 파란색 리본과 붉은해를 상징하는 주황색 리본이 함께 걸려있고, 남파링길과 해파랑길을 한반도에 그려넣은 닙간판이 서있다. 해파랑길은 통일전망대에서 끊어져있지만 언젠가는 북녁땅 최북단 항구 나진을 지나 블라디보스톡으로 이어질때가 오기를 기원해본다. 그 전에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해파랑길 - 남파랑길 - 서해랑길 - 평화의 길을 잇는 4,500키로미터 한반도의 남쪽둘레길을 걸어가 때가 있으리라.

해파랑길 1코스 인증포스트

그 시작은 먼저 인증수첩을 구비하는 것에서 부터. 해파랑길 1코스 출발지점에서 인증수첩을 구매하였다. 출발점 인증스탬핑과 인증샷으로 힘차게 출발!

오륙도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오륙도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하는 해파랑길 1코스는 해파랑길 관광안내소 앞에 바다로 몸을 쭉 내밀고 서있는 스카이워크로 안내한다. 오륙도를 좀 더 가까이 볼수 있을까싶어 덧신을 신고 걸어들어가 본다. 푸른 바다 위에 앞서거니 뒷서거니 서있는 오륙도가 손에 잡힐듯 바라보인다.

해파랑길 1코스

해맞이 소공원에서 이기대로 가는 길이 가팔라 숨이 차오른다. 가쁜 숨을 고르느라 뒤를 돌아보면 바다로 뻗어내려간 둔덕 끝으로 오륙도가 겹쳐보인다. 산허리쯤 올라오니 한적해보이는 소로길이 산자락과 계곡을 따라 나오고 들어간다. 주황색 리본을 따라 휘적휘적 팔을 저으며 걸어가는 해파랑길 본선에 오른것이다.

산구비를 따라 걷다보면 시원스레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쉼터가 자리하고 사람이 드믈다 보니 키타를 메고 자기 멋에 취해 노랫가락을 읎조리는 풍류객도 보인다. 잠시 너른 바위가 자리한 데에 서서 지나온 길도 되짚어보며 땀을 들인다.

이기대의 유래?
“1850년 조선의 좌수영 관료 이형하에 의해 출간된
내영지에 의하면 ‘좌수영 남쪽으로 15리(6km)에 두 명의 기생의 큰 무덤이 있어 이기대라고 이른다‘ 고 한다. 또한 향토사학자인 최한복이 전한 것으로 두 기녀가 왜장을 끌어안고 바다에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있다. 의로운 기녀가 나라를 위한 마음으로 목숨을 바친 곳이라 하여 의기대라 부르기도 한다“

의로운 두 기생이 왜장의 갑옷을 웅켜쥐고 바닷물 속으로 몸을 초개와같이 내던진 자리에 서본다. 너른 바위 위에서 승리의 독배에 취한 그들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논개는 그의 충절을 추모하는 사당까지 있건만 두 기생의 의로운 충심은 바다가 알아주줄건가?

오륙도에서 출발한 해파랑길 1코스에 동생말 전망대까지 거의 한시간반가량 걸린거 같다. 전망대에서 바라다보이는 해운대 고층빌딩은 푸르디 푸른 하늘 위로 솟아있고, 광안대교가 바다를 가로질러 서있다. 광안리 숙소까지 내쳐 걷는다면 예식시간이 빠듯하다.

해파랑길 1코스 해변길을 걷다
예식장에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다시 길을 나선다.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을 지나 민락수변공원을 지나 동백섬까지 걷기로 한다. 해변을 따라 줄지어 선 건물에 조명이 들어오고 해변길 거리엔 사람들로 넘쳐난다.

민락수변공원은 광안대교를 가장 멋있게 사진을 담을 수 있는 포토스팟이지않을까? 교각을 밝히는 조명에 빛나는 광안대교와 그 빛이 그대로 반영이되어 빛나는 고요한 바다가 있고, 교각 끝에는 고층 아파트가 마치 포스트처럼 서있다. 부산항을 가로지르는 부산대교가 세워져있지만 광안리해변을 가로질러 달리는 광안대교의 명성에는 미치지못하는 거 같다. 수변공원에 자리한 공연장에는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록커의 찢어질듯한 샤우트가 밤하늘에 퍼져나간다.  

이제는 부산의 명소로 자리잡은 해운대마천루

부산여행 둘째날 일정은 누리마루에서 마무리
민락수변공원에서 해운대로 넘어가려면 바다에서 안으로 쑥 들어간 자리에 서있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를 건너면 동백섬으로 이어지는 넓은 대로를 따라 걷는다. 해파랑길은 해변을 따라 요트정박장과 해운대 영화의 거리를 지나야 하지만 밤이 깊어가고 있어 대로를 따라 걷기로 한다. 동백섬 더베이101 주차장에 도착하면 하늘을 찌를듯이 서있는 고층아파트가 바닷가 바로 옆에 당당하게 서있다. 수면 위로 반영된 아파트의 형형색색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유명한 포토스팟이다. 

동백섬을 한바퀴 도는데 30분정도 걸린다. 누리마루 입장시간도 지난지라 밖에서 조명에 반사되는 외관을 바라보니 지붕의 조명이 다양한 색깔로 갈아입는다. 동백섬을 돌아 조선호텔 앞에서 버스에 몸을 싣는다. 오늘 일정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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