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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4

[제주올레12코스]수월봉 오름길보다 바닷가 자연탐방로를 선택하면 어떨까요? 점심 요기를 하고나니 피로도 풀리고 팍팍해졌던 두다리에는 생기가 돈다. 하늘에는 솜같이 보드라운 구름이 나지막이 드리워져 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더위는 몸에 스며들 엄두도 못낸다. 멀리 수월봉이 보인다. 올레 12코스 종점은 저 수월봉을 넘어서도 한참을 더 가야 한다. 갈길이 앞으로도 창창하다. 수월봉으로 올라가는 길을 버리고 해안가로 난 길을 이어 걷다보니 지질트레일 안내표지와 자연트레킹 코스 푯말이 나온다. 전에 제주도에 왔을 때 수월봉은 올라가 넓은 바다를 조망해본 적이 있어 자연트레킹코스로 길을 잡았다. 해안가 모래 위를 어느 정도 가다보면 다시 올레길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올거라 판단하였다. 하지만 앞으로 가면 갈수록 절벽의 높이만 점점 높아져만 갔다. 우리는 어쩔 수 없었다. 그.. 2020. 5. 13.
[제주올레12코스] 녹남봉 정상에는 예쁘게 핀 작약과 백일홍을 볼 수 있다. 2020년 4월 30일(목) 채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습관처럼 게스트하우스를 나서면서 하늘부터 올려다 본다. 날씨는 어제만치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하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인데 이리 말고 청명할 수 있을까? 여행을 계획할 때 내심 날씨가 우리 여행을 도와주길 마음속에 한껏 기원한다. 가능하면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궂은 날씨를 줄지라도 사나운 폭풍 대신 가는 가랑비로만 내려주길 희망한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 올레길 12코스 산경도예부터 용수포구 절구암까지다. 어제 우리 심신을 맑게 씻어준 무릉곶자왈을 벗어나 바다로 이어진 길을 한참 내달으면 신도포구에 이루고 여기서부터는 용수포구까지 바다를 끼고 걷는 코스다. 12코스의 핵심은 수월봉에서부터 생이기정바당길로 이어지는 해안길에서 쉬지않고 바라.. 2020. 5. 12.
[제주올레5코스] 가랑비와 함께 샤려니숲길을 걷고나서 5코스 남원포구로 2017년 5월 5일 어린이날, 우리는 비를 맞으며 사려니 숲길을 걸었다. 아침부터 빗줄기가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당초 계획은 남원포구에서 쇠소깍을 지나 외돌개까지 이어지는 올레길 5-6코스를 걷기로 하였었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 올레길을 걷는게 그다지 멋스러워 보이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궁상스러워 보일수도 있다. 더구나 비포장 돌길에서 자칫 미끄러져 발목을 접질리거나 삐기라도 하면 여정을 접어야 하지도 모를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과감히 일정을 수정해 비에 젖은 사려니숲길을 걷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성판악을 넘어설 즈음엔 해가 구름 사이를 비집고 삐죽히 나오기도 하기에 아! 날이 서서히 맑아지려나보다 하는 기대를 가지고 절물에서 버스를 내렸다. 사려니숲길 이정표를 따라 조.. 2020. 3. 9.
[제주올레4코스] 올레길 3코스에서 대통령선거를 위해 신성한 한표를 행사 2017년 5월 4일 표선초등학교에서 대통령 선거를 위해 사전투표를 하다... 두모악을 떠나 보리밭 길 사이로 이어지는 올레길을 걸었죠. 시원한 바람에 바닷내음이 묻어나는 걸보니 바다가 가까워집니다.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바다에 연해있는'신풍리 바다목장'이 우리를 반깁니다. 끝없이 하늘로 뻗어올라간 야자수나무가 목장 주변을 에워싸 도열해있고, 드넓게 펼쳐진 푸르른 목장에는 노란색 꽃들이 지천이다. 벼랑아래 바다에서는 연신 파도가 달려와 부서진다. 우리는 꽃들이 조밀한 자리에 엉덩이를 비비고 앉아 이 광경 속에 잠겨보기로 했다. 오늘따라 하늘엔 엷은 구름마져 해를 살포시 가려주어 시린 분을 편하게 해준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기에 한없이 이 광경에 빠져 있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이 푸근한 풍경을 뒤로하.. 2020.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