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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2

[제주올레19코스] 너븐숭이동산에서 순이삼촌이 부르짖는 처절한 절규를 들었다 '소설가 현기영이 '순이삼촌'을 발표하지 않았다면 . . . . .' 이라는 가정법을 상기해본다. 불과 40년전에 자행된 광주항쟁도 역사적으로, 그리고 법률적으로 명쾌하게 정리되었음에도 국민들 사이에 논쟁거리로 살아 활개를 치고 있다. 하물며 해방공간에서 자행된 무자비한 학살을 제주도민은 가슴에 응어리로, 한으로 감추고 숨기고 살아왔다. 그 누구도 이를 드러내놓고 역사적 단죄를 묻지 않았다. 아니 물을 수가 없었다. 서슬퍼런 유신치하에서이니 그럴수밖에 없었으리라. 1978년 현기영은 창작과 비평지에 '순이삼촌'을 발표한다. 조천리에서 자행된 학살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순이삼촌이 학살 현장에서 받은 충격으로 온전한 삶의 괘적에서 이탈해 끊임없이 분열되고 비틀리는 삶을 살다가 결국 자살하고 마는 줄거리를.. 2020. 7. 23.
[제주올레] 3년만에 다시 이어걷게 되는 제주올레길 어렵사리 올레길 순례에 다시 나선다. 렌터카로 관광명소를 돌아보는 통상적인 제주도 여행이 무료해질 즈음, 유홍준교수가 쓴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을 만났다. 그 책을 통해 용눈이오름, 두모악, 김영갑, 추사 유배지, 알뜨르비행장, 그리고 4.3사태의 어두운 역사를 알게되었다. 다음번 여행은 타박타박 걷어보면서 제주도의 속살을 만져보고, 느껴보는 여행으로 패턴을 바꿔보자 했다. 2016년 겨울, 짧은 휴가를 얻어 한라산 등정과 1코스부터 3코스까지 맛보기 올레길 순례를 경험하였다. 우도 검벌레해변 새하얀 모래사장 위에다 천천히 걸어온 발자국을 남기기도 하였다. 아내와 함께 고난의 행군이 아니라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투정을 주고받으며 올레길 코스를 하나씩 하나씩 이어 걷다보니 어느덧 제주도 올레길 전코스.. 2020.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