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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구석구석/아시아퍼시픽

두바이몰 그리고 버즈칼리파

by 노니조아 2020.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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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1일 오후 일정, 버즈칼리파에서 팜 주메이라까지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고 한다. 오전에 호텔을 나서 겨우 두바이 프레임 한군데를 다녀왔는데 벌써 다리가 팍팍해져 온다. 아직도 돌아 볼 명소가 많이 남아있는데 벌써 지쳐가고 있으니 걱정이다. 두바이 프레임 다음으로 찾아갈 곳이 버즈알 아랍 호텔이었다. 호텔이 바라다 보이는 해변에서 호텔을 뒤로 두고 멋진 사진을 찍어보고싶은 욕망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도 고파오고 날씨도 더운데다, 주메이라 퍼블릭 비치까지 교통편이 그다지 편리하지 않다. 하는 수 없이 목적지를 변경하여 두바이몰에서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갖기로 하였다.

 

축구장 50개 넓이와 맘먹는 규모를 자랑하는 쇼핑의 천국 두바이몰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걸어다니면서 쇼핑을 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세게 유명 브랜드란 브랜드는 모두 모여 있고, 쇼핑이 지루해질 때마다 눈을 즐겁게 해줄 핫 플레이스가 요소요소에 자리잡고 있다. 사실 내가 보유한 소비 수준에 비추어 볼 때 두바이몰에서 쇼핑은 언감생심이다. 경제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닥 구미가 땡기지 않을 거라 위안을 삼으며 점심을 해결할 식당을 찾았다. 두바이멀 맵을 보고 기왕 찾을 바에 뉴욕의 명소물 쉑쉑버거를 찾아 걸어갔다.

하지만 쉑쉑버거 매장까지 걸어가기도 힘들다. 하는 수 없이 먼저 눈에 들어온 TGIF로 바로 빨려들어갔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피로감이 엄습한다. 음식을 주문한 다음, 야간에 화려한 분수쇼가 펼쳐지는 호수를 감상하였다.

 

팍팍했던 다리에 힘도 오르고 고픈 배도 채우고 나서 두바이몰의 숨은 명소를 찾아나섰다. TGIF에서 멀지 않은 곳에 종이로 접은 수천마리 나비가 걸려 있는 히든 플레이스가 자리해 있다. 주변에 들어서 있는 명품샾이 히든 플레이스 조형물에 쇼핑객 시선을 빼았아 영업 손실이 우려될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두번재로 찾은 곳이 Dubai Fall, 일명 두바이 폭포다. 두바이몰 구석에 1층에서 3층까지 틔어서 만든 두바이 폭포에는 Falling man이 폭포수가 쏟아져 내리는 방향으로 뛰어내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광원이 충분치 못해 카메라 다리를 세워놓고 제대로 된 사진을 얻어보려하니 관리워이 득달같이 쫒아와 다리를 사용할 수 없단다. 하는 수 없이 ISO를 높여 견착사격 자세로 사진을 찍었다.

 

두바이몰 정중앙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랐다. 두바이몰에서 가장 핫한 장소인 아쿠아리움으로 가기 위해서. 거대한 수족관에 철갑상어를 비롯한 다양한 어종이 물 속을 휘젓고 돌아다닌다. 비용을 지불하면 아쿠아리움 내부에 들어가서 입체적인 관람도가능하다.

아쿠아리움이 세워져 있는 천장은 시시각각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두바이몰을 장식한다. 때로는 은하수가 흐르다가 이내 KIA자동차 광고판으로 탈바꿈한다. 고개를 들고 한참을 응시하는데 눈에 익은 반가운 광고가 나타난다. LG를 홍보하는 광고다. 20여년전 한때 몸을 담았던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 광고를 멀리 이국땅에서 만나게 되니 여간 반갑지 않다.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만난 삼성 광고보다 더 반가운 건 왜일까? 그 회사는 경영이 어렵다고 나를 버렸는데, 괜히 나혼자 아직도 옛정을 버리지 못한 건 아닐까?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 회사에서 쫒겨났을 때는 집에 있는 LG가전제품에 붙어있는 LG라벨마져 떼버릴 정도로 미웠는데, 세월이 흐르고 다시 새 직장을 얻어 LG에서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니 더 이상 LG에 대한 미움이 사라지고 애정이 새록새록 비짚고 올라온다. 오랜 세월 함께 하다보면없던 정도 생긴다고 하질 않던가???

 

두바이몰 밖으로 나왔다. 세계최고층빌딩, 버즈 컬리파가 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설사가 시공한 버즈칼리파는 원레 버즈 두바이로 명명하기로 하였단다. 한창 건설 중에 두바이가 금웅위기에 봉착해 인접부족국가인 아부다비가 지원을 해줘 마침내 준공할 수 있었다. 원조를 해 준 아부다비 국왕의 이름을 따서 버즈 칼리파로 이름이 바뀌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에 올라 두바이 시가지를 감상하려면 예약이 필수. 우리는 이번 여행이 두바이 맛보기라 돈이 소요되는 것은 모두 피했다. 따라서 전망대 입장도 패스. 사실 난 해질 무렵에 전망대에 올라 붉게 물든 두바이를 앵글에담아보고 싶었지만 동행자가 탐탁치 않아해서 포기했다.

두바이몰과 버즈칼리파 관광을 마치고 지하철역으로 걸어갈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 두바이몰역에서 10여분 이상을 걸어야만 겨우 쇼핑몰에 당도할 정도로 역과 관광명소가 멀리 떨어져 있다. 두바이 프레임에서도 그랬고, 팜 주메이라에서도 그랬다. 왜 그렇게 하였을까?? 왠지 관광지와 교통 네트웍 사이에 정교함이 많이 부족하다. 자본으로 흉내는 냈는데 디테일이 부족해 보인다. 하드웨어가 아무리 휘황찬란해도 소프트웨이가 받쳐주어야 하드웨어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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