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한라산으로 가고싶다.
지난 설날 제주에는 강풍을 동반한 폭설은 많은 사람들 발목을 공항에 묶어놓았다. 설명절을 지내려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연휴기간을 이용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뜨지 못하는 항공기만 애타게 바라보고 있는 뉴스를 보면서 왜 나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거친 날씨도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고 제주공항에 발이 묶여있던 분들도 무사히 돌아올 것이다.
다만 나는 지난 초겨울에 제주를 다녀온 뒤로 제주알이중이다. 눈덮인 한라산과 영실하산길이 머리에서 지워지지않는다. 섭설이 잎에 매달려 상고대를 이루는 한라산 등산로를 걷어보고픈 강한 욕망이 나를 자꾸 제주도로 이끈다. 날씨가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다시 제주 공항은 활기를 되찾는다.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귀성객과 바톤을 이어받아 눈덮힌 제주를 찾는 관광객으로 평일인데도 항공권 가격이 싸지 않다.
한라산을 오르려면 탐방로 예약부터
명절이 지나고 며칠이 지나도록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한라산국립공원 (jeju.go.kr))를 끊임없이 클릭한다. 홈페이지를 들어가 성판악과 관음사탐방로 운영상태를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윗세오름과 백록담 모습을 확인해본다.
눈이 쌓여있는 윗세오름과 왕관릉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더이상 참을 수 없어 탐방예약을 도와주는 한라산탐방예약시스템(https://visithalla.jeju.go.kr/reservation/status.do)에 접속하여 빈 자리를 조회하였다. 지난번엔 성판악으로 올랐으니 이번엔 관음사로 등산하기로 하고 관음사탐방로 예약이 비어있는 날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비어있는 자리가 없어 시간이 날때마다 어플을 계속하였더니 어느 고마운 분이 예약을 취소해 드디어 빈자리가 나왔다.
지체없이 예약을 위해 탐방로, 시간을 지정하고 확인을 누르자마자 곧바로 예약이 되었다는 문자가 띠리링. 문자에 첨부된 QR코드를 클릭하니 모바일입장권이 나타난다. 이 QR코드와 신분증을 탐방로 입구에 제시해야만 한라산을 오를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제주도 여행 플랜을 짜야한다.
여행 준비 두번째, 비교적 싼 항공권 구입
순서가 바뀌었지만 한라산등산이 우선이라 한라산탐방예약이 확정되고 나서 여행플랜을 만들어본다. 한라산등산 전후로 가볼 곳을 개략적으로 정한 다음 급한 것이 항공권예약. 이른 아침에 출발해 늦은 저녁에 돌아오려면 싼 티켓은 무리가 있다. 항공사별 어플을 열어놓고 가장 싸게 나온 항공권을 찾아본다.
경험상으로 네이버항공이나 인터파크에서 조회한 거보다 이렇게 각 항공사별로 조회해서 구입하는 게 보다 싸다. 최소한 여행사 수수료만큼. 다행히 생각한 가격대의 항공권에 빈자리가 있어 서둘러 예약을 마쳤다. 아침 06:35 출발하는 비행기라서 제주공항에 내리자마자 곧바로 어리목으로 달려가 어리목-영실코스를 다녀올 수 있다. 돌아오는 날 비행편 역시 20:35 제주출발이라 마지막날도 한라산둘레길을 걷고나서 여유있게 돌아올 수 있는 항공편을 구매하게 되었다.
숙소예약으로 여행 준비 끝!
올레길을 걷기위해 제주도를 찾기 시작하면서 숙소는 모텔이나 펜션보다는 게스트하우스를 애용하게 되었다. 렌터카를 이용해 주요 관광지를 찾아다녔던 10년전만 해도 대부분 여행자들이 가족 단위로 유명 여행지 근처 민박, 펜션, 모텔, 리조트, 호텔들을 이용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생면부지의 여행객이 같은 방에서 묶는 도미토리 형태를 갖춘 게스트하우스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격도 착하면서 간단한 아침을 해결할 수 있어 야놀자 혹은 여기어때 어플을 활용해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한다. 제주시청 인근에 있는 유앤아이 게스트하우스로 3박을 묵을 숙소로 정했다.
눈이 내린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등로가 눈으로 덮여있는 한라산을 찾아보고픈 욕구를 참지 못해 출발 이틀 전에 부랴부랴 시작한 제주도 여행 준비가 모두 끝났다. 예약을 하면서 날씨를 실시간으로 조회하니 돌아오는 날은 비가 올 확율이 70%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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