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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구석구석/아시아퍼시픽

NZ인생충전 D+7일 뉴질랜드 여행, 뉴질랜드 운전의 모든 걸 생각하면서 와나카로 달려간다.

by 노니조아 202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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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섬에서 가장 살고 싶어 하는 휴양도시, 와나카
Aspiring 산과 그 주변의 설산이 호수에 거울처럼 비치는 모습이 아름다운 와나카호수는 빙하기 때의 빙하로 인해 수심이 300m나 되어 그냥 마셔도 될 정도로 수질이 좋다.

와나카는 퀸즈타운, 테 아나우와 함께 남섬의 손꼽히는 휴양도시로 알려져 있다. 인구 8천 명이 살고 있는 이 도시에 오면 와나카호수에서 수영, 보트등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호수 주변을 감싸고 있는 산으로 가면 골프, 스키, 트레킹을 할 수 있다.

와나카에서 가까운 Mt. Iron을 등산하거나 Aspiring National park 안에 있는 Rob Roy 트레킹코스는 잘 정비된 길이 있어 3시간 동안 변화무쌍한 풍광을 느낄 수 있으며, Haast로 가는 길에서 만나볼 수 있는 Blue pools track 은 빠뜨리지 말고 다녀와야 하는 필수코스로 알려져 있다.

테 아나우를 떠나는 게  아쉬워
아침 일찍 카메라를 메고 숙소를 빠져나왔다. 어제 밀포드 사운드가 선사한 감동적인 투어가 아쉬워 아침 일찍 테 아나우 호수를 걷고 싶었다. 이른 아침인데 많은 하이커들이 배낭을 둘러매고 부지런히 걷고 있다. 미국에서 왔다는 피터는 목적지를 정하지도 않은 채 배낭을 꾸려 숙소를 나왔다고 한다. 한 달 정도 테 아나우와 밀포드를 걷기로 했단다.

우리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매일매일의 투어 일정과 숙소 등을 완벽하게 예약을 하고 출발한 케이스다. 이렇게 미리 완벽하게 준비해 떠나는 경우, 비용적인 측면에선 충분히 아낄 수 있다. 하지만 확정된 일정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그에 따르는 여러 가지 제약을 감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밀포드 사운드를 가는 날 하필 비바람이 친다면 어떤가.

피요르드 경관이며 미러 레이크의 경이로운 경관은 언감생심이고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하루종일 버스 안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보내야 한다. 만약 이곳으로 다시 여행을 온다면 퀸즈타운을 거점으로 이동을 최소화하고 날씨가 화창한 날엔 야외활동을 하고, 궂은날에는 실내나 어트랙션을 즐기듯 피터처럼 여행하는 게 나을 듯.

뉴질랜드 운전이 결코 쉽디 않네.
뉴질랜드는 영연방이라 운전석 위치가 오른쪽이다. 운전을 하면서 갑자기 방향지시등을 조작하면 와이퍼가 작동하는 해프닝이 자주 발생한다. 이번 여행은 도상으로 대략 3천 킬로 정도를 차량으로 이동한다. 혼자서 하기엔 부담스러운 거리라 미리 운전지원자를 받았고, 새뮤얼 회장, 필립, 피터 그리고 빌리가 미리 국제면허증을 받아왔다. APEX렌터카에서 차를 빌리는데 운전 중 유의사항을 듣고 책자까지 받아왔다. 국제면허증은 영문면허증도 허용되어 국제면허증을 따로 발급받으며 지불하는 비용을 나는 아낄 수 있었다.

뉴질랜드 남섬은 대부분 왕복 2차선 도로인데 노폭이 우리나라에 비해 좁다. 더구나 마을이나 작은 도시를 벗어나면 제한속도가 무조건 시속 100km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거나 딴생각을 하면 여지없이 차선을 벗어나기 일쑤다. 추월이 허용되지 않는 구간을 100km 이하로 달리다 보면 뒤에 길게 꼬리가 달리고 이로 인한 압박을 받기도 한다.

회전교차로와 도로 우선표지가 신경 쓰인다.
뉴질랜드에서 운전할 때 우리나라와 생경스레 다른 점은 회전교차로와 일 차선 교각 통과지 않을까? 차가 많지 않은 데다 콘크리트 사용을 극도로 자제해 넓고 긴 터널이나 육교, 다리 건설을 제한하는 국가정책에 따라 남섬 대부분 다리는 일차로로 건설되어 있다.

교량통과 표지판. 반대편에서 오는 차기 우선임을 안내한다.

따라서 우선 통과 방향 차로 화살표를 크기 표기한 표지판이 다리마다 서있다. 내가 달리고 있는 차로 화살표가 작게 표시된 양보차선이면 시야에 들어오는 반대차로에  진입하는 차가 없어야 진입할 수 있다. 물론 내가 진행하는 방향이 우산이면 그 반대다.

회전교차로를 통과하는 방법도 신경이 쓰인다. 우선 교차로에 진입하기 전에 속도를 줄여야 한다. 교차로에 이미 진입한 차가 내 앞을 지나가면 신속하게 진입한다. 이어서 9시 방향으로 빠져나갈 경우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12시 방향으로 통과할 때는 방향지시등을 작동하지 않는다.

3시 방향으로 나갈 때는 진입 즉시 우측방향지시등을 켜고 돌다가 빠져나가기 전에 좌측지시등으로 켜고 나간다. 도심지일 경우 회전교차로가 2차선으로 되어있기도 하다. 여기서는 12시나 3시 방향으로 나갈 때 반드시 1차선에서 대기하다간 순서가 되면 진입한다. 방향지시등 작동은 1차선 때와 같이 내가 어느 방향으로 나갈지를 알려주기 위해 작동하면 된다.  

와나카호수에 홀로 서있는 버드나무
와나카호수에는 버드나무 한그루가 호숫가에 홀로 서있다. 이 도시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이 나무와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을 SNS에 남기는 게 국룰.

일명 That Wanaka Tree가 서있는 모습을 구글에서 찾아보면 꽤 깊은 물속에 서있는데 오늘 보니 나무 밑둥치가 다 드러나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이니 빙하가 녹아내리는 물의 양이 많지 않아서일까? 생각해 본다.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 퍼즐링월드
와나카호숫가에서 우리의 셰프가 준비한 점심을 먹고 퍼즐링월드로 이동한다. 퍼즐링월드는 입장료를 내야 하는 트릭아트나 미로찾기 대신, 입구에 서있는 조형물을 보기로 한다.

넘어지고 있는 시계탑을 떠받쳐보기도 하고, 밀쳐보기도 한다. 손자, 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들임에도 마치 동심으로 다시 소환되어 돌아간 것처럼 퍼즐링월드가 만들어놓은 조형물에 취해 장난을 쳐본다

실내에 있는 매직 월드를 보려고 안으로 가려고 하였는데 입장 마감시간이 가까워 포기한다. 저녁 찬거리도 준비해야 하기에 가까운 마트로 이동한다.

아이언 피크에 올라
예약한 숙소로 돌아가 방을 배정받아 짐을 옮겨놓자마자 셰프 정은 주방 시설 점검부터 한다. 모텔 수준으로 볼 때 조리기구는 양호한 수준이다. 주방팀이 저녁준비를 할 동안 아이언 피크까지 트레킹을 다녀올 사람을 구해본다.

호텔에서 아이언피크까지 구글맵으로 확인해 보니 왕복으로 2시간 거리다. 숙소를 나와 트레킹 들머리에 도착하니 바람이 세차다. 길 위를 훑으며 솟구치는  바람에 마른 흙먼지가 따라 오른다. 어제까지 파란 하늘을 지나는 햇님이 쏟아내는 따가운 햇살을 만끽하였으나 오늘은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하늘에 바람까지 거세다.  

아이언 피크를 내려와 숙소로 가는 길에 우연히 횡단보도가 우리와 사뭇 다르다는 걸 발견한다. 도로바닥에 백색으로 칠한 표시가 보이지 않는다. 아주 단순하다. 횡단보도 앞에 서행 표시와 신호등이 있고, 도로 중간에 빨간색과 노란색을 한 철봉 바가 횡단보도 폭을 알려준다.

숙소에 도착하니 저녁 만찬이 기다리고 있다. 주방팀에게 고마운 마음을 와인잔에 담아 함께 부딪혀본다. 해가 와나카호수 저편으로 기울고 그렇게 여행 반절이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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