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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구석구석/유럽

EU 행정부의 심장 브뤼셀에 오줌누는 아이가 앙증맞다

by 노니조아 2020.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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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실시되는 Leadership Academy(IMP course)에 교육대상자로 선정이되어 참석하게 되었다. 교육기간은 3주 가량인데 두 차수로 나누어 진행된다. 1차는 브뤼셀에서 2주, 2차는 미국 덴버에서 1주 기간으로 네게는 아주 뜻깊고 유익한 교육이었다. 브뤼셀의 4월은 우리나라의 2월 날씨처럼 매우 쌀쌀하고 추웠다. 교육기간 중 주말 시간을 이용하여 브뤼셀 시내를 투어하고, 교육 중간에 독일 튀빙겐 여행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브뤼셀은 유럽연합(EU)수도로서 EU의 각종 기구들이 들어설 건물들이 속속 건축되고 있어서 여기저기가 모두 공사장이었다. 교육비가 제법 소요되는 교육이라서인지 교육 장소와 교육생이 묵을 숙소가 고색창연한 중세 건물을 개조한 고급 호텔(Metropole Hotel Brussels)이다.

건물 외관은 물론이고 밖이 다 보이는 철제로 만든 엘리베이터에서 참으로 오래된 건물임을 금방 알수 있었다. 19세기에 지어졌다고 하며, 입구는 프랑스 르네상스 스타일에 프론트는 로마스타일로 브뤼셀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고 한다. 브뤼샐의 명소 그랑 플라스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 교육이 끝나면 저녁마다 동료들과 산책도 하고, 가는 길에 있는 시장안 Pub에서 간단한 맥주파티를 하곤 했다.

 

그랑플라스(La Grand Place) 광장은 브뤼셀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장소로 빅토르 위고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극찬한 곳이다.

주로 17세기 후반의 고딕양식과 바로크양식의 시청사, 왕의 집, 길드 하우스등의 건축물로 둘려싸여 있는 동서 110m, 너비 70m 광장으로 월요일을 제외하고 늘 꽃시장이 열리고, 각종 행사와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공공건물과 사유재산의 건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1988년에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교육이 끝나고 특별한 HomeWork이 없는 날, 교육 동기생 몇명과 Pub들러 가볍게 한잔 하러 가러 가는 곳이 바로 이 곳이었다. 시청사의 고딕 양식 건물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광장 입구를 들어서다 보면 청동으로 된 조각상이 보이는데, 14세기 브뤼셀이 침략을 당했을 때 도시를 구한 영웅 Everad't Serclaes를 조각한 것이라고 한다. 조각상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풍설에 프라하 까를교의 성인상 처럼 조각 여기저기가 반들반들하다.

조각상으로 보고 다시 지도를 따라 골목길을 두블럭 정도 가면 길 모퉁이에 새워져 있는 자그마한 오줌싸게 소년상을 만날 수 있다. 1619에 제작된 이 동상은 여러처례 약탈을 당하는 수모를 받았는데, 루이15세가 브뤼셀 침략을 사과하는 의미에서 이동상에 옷을 입혀 돌려보냈다 .이런 연유로 브뤼셀에 국빈이 방문히면 국빈의 나라 전통의상을 입혀주는 계기가 되었다.

 

길을 바꿔 언덕으로 된 중앙 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 올라가면, 파리의 노트르담성당과 유사한 성 미셸 성당(Cathedral of St. Michael and St. Gudula) 에 다다른다.

성당 입구는 정말 노트르담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마져 비슷하다. 브뤼셀의 수호성인인 성 미셸을 기리기 위해 서워졌으며, 1226년에 착공해 부분공사를 통해 17세기에 이르러서 현재의 모습으로 완공되었다고 한한다. 정면에는 69m에 이르는 두 탑이 서있고, 내부에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 "성체 기적의 채플", "성모마리아의 채플" 이 있다. 안으로 들어가니 미사가 집전되는지 고요하다.

 

시내를 가로질러 이번에 벨기에 독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생캉트네르공원(Cinquantenaire Park)으로 갔다. 넒은 잔디가 드리워진 공원 끝에는 딱 보면 개선문일거라는 인상을 주는 건축물이 서있다. 1905년 프랑스 건축가가 세운 높이 45m규모의 개선문으로 그 양쪽에 왕립미술관과 군사역사박물관등 여러형태의 박물관이 에워싸고 있다. 하루종일 걸었던 피로도 풀 겸 공원 잔디위에서 해가 넘어갈 때까지 쉬었다, 어차피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입장 시간이 넘어서 관람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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