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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봉3

[제주올레18코스] 올레길에는 소박하지만 정성스런 제주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별도봉 아래에는 인근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소박한 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아내가 준비한 녹차로 입을 적시면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공원에는 그늘막, 벤치 화산암을 이용한 석상들이 군데군데 서있다. 우리는 정랑 앞에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화북포구로 이어지는 올레 바당길을 걷고있는데 어느 가정집을 돌분재와 수석이 에워싸 마치 자연공원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조각과 분재를 설명하는 안내판을 이렇게 말한다. 제주를 아끼고 제주의 자연을 사랑하는 어느 독지가의 정성과 노력이 올레꾼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돌과 나무 오름 올레 설립 개요 1961년부터 수석과 석분재가 자연스레 어우러진 공원설립계획을 갖고 작품을 수집, 소장하게 되었다. 석분재는 돌과 나무를 결합시킨 작품으로 어느 한 개인의 소장품이기보다 .. 2020. 7. 8.
[제주올레18코스] 사라봉을 너머 제주4.3의 아픈 흔적이 남은 곤을동 마을 2020년 5월 5일(화) 날씨는 맑다. 어린이날이다. 아이들이 성인이 된 뒤부터 5월 5일은 온전히 우리에게 휴일되었다. 아이들이 어릴때엔 놀이동산도 데려가고 저녁엔 맛있는 식사도 함께 하고... 여늬 부모들처럼 오롯이 아이들에게 시간을 넘겨주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오롯이 아내와 나만의 시간으로 환원되었다. 여전히 하늘은 푸르고 날씨는 시원하다. 이번 여행에서 오늘이 이레째되는 날이다. 오늘은 숙소에서 걸어서 오현단까지 가서 올레길을 시작한다. 버스를 타고 올레길 시작지점까지 가야하는 수고가 덜어진 날이다. 숙소에서 오현단 가는 길에 삼성혈이 있다. 삼성혈은 지상에 팬 세 구멍으로 되어 있는데, 구멍은 품자(品字)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둘레가 6자이고 깊이는 바다까지 통한다고 .. 2020. 7. 2.
[제주올레] 3년만에 다시 이어걷게 되는 제주올레길 어렵사리 올레길 순례에 다시 나선다. 렌터카로 관광명소를 돌아보는 통상적인 제주도 여행이 무료해질 즈음, 유홍준교수가 쓴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을 만났다. 그 책을 통해 용눈이오름, 두모악, 김영갑, 추사 유배지, 알뜨르비행장, 그리고 4.3사태의 어두운 역사를 알게되었다. 다음번 여행은 타박타박 걷어보면서 제주도의 속살을 만져보고, 느껴보는 여행으로 패턴을 바꿔보자 했다. 2016년 겨울, 짧은 휴가를 얻어 한라산 등정과 1코스부터 3코스까지 맛보기 올레길 순례를 경험하였다. 우도 검벌레해변 새하얀 모래사장 위에다 천천히 걸어온 발자국을 남기기도 하였다. 아내와 함께 고난의 행군이 아니라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투정을 주고받으며 올레길 코스를 하나씩 하나씩 이어 걷다보니 어느덧 제주도 올레길 전코스.. 2020.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