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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구석구석/유럽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부부 이태리일주 자유여행을 삼켜버렸네...

by 노니조아 2020.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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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EURO Tour 1-Italy -20200122.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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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개월동안 준비한 이태리일주 여행을 어쩔 수 없이 취소하였네.

아내는 유럽을 가본 적이 없다. 물론 갈 수있는 기회가 있었다. 2001년 아이들과 배낭여행을 갔을 때 함께 할 수 었었지만 직장 때문에 아내만 합류하지 못하였다. 아내는 미국에 유학한 아이들 덕분에 미국 동부에서 서부까지 유명한 곳은 거의 다 다녀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내는 유럽땅을 밟아볼 기회를 가져보질 못하였다. 내게는 업무 출장으로 왠만한 유럽은 다녀왔기에 마음 한켠에 미안한 마음이 늘 걸려있었다.

 

12일간의 이태리 일주여행 개요도

유럽을 4차례로 나누어 여행하기로...

30여년간 지속하고 있는 직장생활도 마무리하고, 아내에게 갖고있는 미안한 마음도 털어낼 겸해서 유럽자유여행을 계획하였다. 총 4차로 나누어 10여일짜리 유럽 여행을 하자는데 아내도 흔쾌히 동의하여 아래와 같이 개략적인 여행안을 구상하였다. 

 

 - 2020년 봄에 로마 - 나폼소 - 토스카나 - 피렌체 -베네치아를 돌아보는 이태리를 일주한다.

 

 - 2022년 봄에 체코 프라하 - 부타페스트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 두브로브니크 -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동유럽 여행

 

 - 2024년 봄에 스페인 마드리드 - 그라나다 - 바르셀로나를 돌아본다.

 

 - 2026년 봄에 스위스 - 프랑스 파리 - 런던을 다녀온다.

 

이런 전체 일정중에서 첫번째 여행으로 이태리를 선택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전체 투어 코스를 그리고 여행 컨셉을 구상하였다. 성당을 다니는 아내에겐 베드로성당과 바티칸이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일테고, 내게는 봄기운이 온 대지에 펴져있는 토스카나 지방을 천천이 유유자적하며 여유를 만끽해보는 것을 우선으로 삼았다. 유럽 여행은 계절의 여왕 5월이 적기다. 5월 초에 있는 연휴가 우리에겐 최적의 여행기간이 될 수 있어 연휴기간 앞,뒤로 3일정도 연차 휴가를 더했다.

 

첫번째 단계로 전체적인 투어일정을 그렸다.

전체적인 일정과 주요 관광지를 선정한 다음 시중에 나와있는 여행책자를 탐독하면서 도시별로 일일 투어코스를 만들어나갔다. 아울러 핵심관광지는 여행가이드도 선정하였다. 아울러 이동수단을 검색하여 렌터카를 할지, 열차로 이동할지에 대한 방법까지 찾아나갔다.

로마에서 4일간 머물면서 이태리 남부지역에서 최근 뜨고 있는 아말피가도를 당일치기로 다녀올 계획으로 포함하였다. 이어서 로마에서 차량을 렌트하여 프란체스코신부로 유명한 아시시를 방문하고 토스카나 농가호텔에서 느긋한 아침을 먹어보는 여유를 뒤로하고 르네상스의 고향, 피렌체로 이동 '냉정과 열정' 속으로 들어간다. 피렌체에서 이틀간 여행하고 베네치아에 반나절을 할애한 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전체 여행을 마무리하기로 하였다. 

 

여행의 시작은 항공권 예약부터..

예약하여야 할 사항 중 가장 우선되는 것이 항공권이다. 항공권은 그동안 적립해놓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키로 하고 인천-로마, 밀라노-인천 구간을 조회하여보니 다행히 자리가 남아있어 예약해 놓았다. 밀라노-인천은 월,수,금에만 운항하다보니 피렌체와 밀라노 여행시간이 촉박해 나중에 비엔나-인천으로 바꾸고 일정도 이틀을 추가하였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도 우리 커플이 유럽을 편도로 다녀올 정도는 있어서 베니스-인천 구간을 조회하니 빈자리가 없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항공권을 얻기가 하늘에서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이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사용은 비수기에 별로 알려지지않은 지역을 여행할 때 사용하기로 하여 이번엔 포기했다.

 

숙박지 예약은 조심해야 한다.

항공권 예약을 마치고 나서 https://www.booking.com을 열심히 조회하여 가성비가 비교적 좋은 숙박지를 선정해 나갔다. 로마는 B&B급 Hotel 수준으로서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곳을 찾아나갔다. 마침 조식 포함해 가격이 착한 숙소를 발견해 예약을 하였다. 토스카나 지역은 글레디에이터가 죽어가면서 아내에게로 가는 장면으로 유명한 발도르차 지역 농가호텔을 찾아서 예약하고, 피렌체는 아들이 Air B&B를 예약해주었다. 마지막 여행지 비엔나는 한인 민박을 찾아보기로 하고 대략적인 숙소 예약을 마쳤는데 첫날 묵을 호텔에서 메일이 왔다.

체크인 타임이 20:00가 넘으면 할 수 없다고 합네요. 우리가 예약한 비행기가 로마 피우미치노공항도착이 저녁 7시반이라서 입국수속을 마치고 빠른 공항열차를 이용해도 8시전에는 호텔에 도착할 수가 없다.

호텔 예약시 호텔 도착시간을 메세지로 남겨놓았고, 호텔 자체 Policy상 20:00 이후 체크인이 불가능하면 호텔은 예약 컨펌을 하지말았어야 하는데 아무런 피드백없이 예약 확약을 나에게 보내주었다. 하는 수 없이 호텔 예약을 취소하겠다고 하니 '취소불 예약 (non-refundable)' 조건이라 안되고 합니다.

결국 이 호텔에서 첫날 숙박은 포기하고 추가로 인근 호텔을 예약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유럽 호텔은 가족이 운영하는 소규모 저렴한 호텔을 예약할 때는 에약 전에 꼼꼼히 유의사항을 읽어보아야 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유로자전거나라(https://eurobike.kr/) 투어가이드 예약 강력추천

패키지여행을 선택하면 여행사에 소속되어 있는 관광가이드가 따라다니면서 유적지마다 설명을 해주고 이동 동선별로 준비된 교통수단을 제공하여 한편으로 보면 여행이 무척 편리하다. 하지만 우리처럼 자유여행을 선택하면 여행 일정부터 각종 예약사항을 스스로 해결하여야 한다.

그중에서 로마나 피렌체를 같이 관광명소가 산재해 있는 도시를 돌아다닐 경우 전문 투어가이드를 통해 각 유적지가 품고있는 스토리를 알게되고 여행 재미가 풍성해진다. 투어가이드 없이 스스로 책을 통해 유적이 품고있는 이야기를 얻게 될 경우 자칫 여행이 피로해질 수도 있다.

2001년 아이들과 로마를 방문했을때 알게 된 유럽 전문 투어가이드인 유로자전거나라를 이번에도 이용하기로 하였다. 그당시 딸아이가 초등학생이었는데도 지금까지 당시의 가이드 해설을 기억하고 있다. 이들에게 가이드서비스를 받을 곳은 로마시내투어, 바티칸투어, 아말피투어 그리고 피렌체 투어로 정하고 홈페이를 통해 예약을 계획하였다.

 

유럽자유여행시 유레일패스가 유익하지만

유럽내 여러나라를 여행할 경우 도시간 이동시 유레일패스(https://www.eurail.com/en)가 유용하다. 하지만 우리처럼 이태리 한나라만 이동할 경우 이동구간이 많지 않다. 로마에서 토스카나를 거쳐 피렌체까지는 렌터카가 싸고 편리하다. 이후 피렌체-베네치아와 베네치아-비엔나 구간은 편도로 이용하기 위해 열차예약을 하여야한다. 유레일패스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예약하는 방법도 있지만, 나는 트레인라인(https://www.thetrainline.com/) 과 독일열차홈페이지인 DBBahn을 ( https://reiseauskunft.bahn.de//bin/query.exe/en) 을 활용하여 예약을 진행하였다.

열차 예약시 유의할 사항은 조기예약 할인이 있는데, 취소불가시 가격이 가장 저렴하지만, 예약한 시각에 열차를 이용하지 못하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결국 여행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네...

이태리 여행을 준비하면서 일정도 수정하고, 수반하여 숙소와 교통편 등을 조정하면서 아내와 함께할 여행에 부풀어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던 차에 중국에서 촉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를 아연케하였다. 처음엔 메르스같이 국지적인 전염병으로 치부하면서 여행을 가지 못하리라곤 전혀 생각하질 않았는데 3월을 넘어서면서 확산속도와 진폭이 급속하게 팽창되어 급기야 예약한 모든 숙소와 교통편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신종코로나사태가 진정되는 가을로 이번 여행계획을 연기하는 방안을 선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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