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나라 구석구석/소풍가는 길

[랜선기행] 2011 첫일출을 가거대교에 맞이하며 KNN방송과 인터뷰까지

by 노니조아 2020. 4. 23.

나는 연말이 가까워지면 습관적으로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수시로 체크하는 버릇이 있다. 새로운 희망과 꿈과 열정을 가득 품은 새해 첫날 태양이 수평선을 뚫고 불쑥 솟아오르는 장관을 카메라에 담아야 비로소 내게 새로운 한해가 시작된다는 착각아닌 착각을 가지게 되었다.

 

가거대교 일출포인트 [출처: 출사코리아]

기상청의 날씨와 함께 출사코리아 (www.chulsa.kr) 에 소개되는 일출과 일몰 명소를 검색하여 새해 일출을 볼 수 있는 장소를 미리 정한다. 2011년 새해일출은 다행히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을 명소를 이번엔 정하기로 했다. 출사코리아가 새롭게 안내해준 가거대교 일출포인트로 밤이 한참 깊어간 시각에 출발했다.

http://chulsa.kr/?_filter=search&mid=chulsa1&search_target=title&search_keyword=%EA%B1%B0%EA%B0%80%EB%8C%80%EA%B5%90&document_srl=306756

부산 가덕도에서 거제도를 연결하는 가거대교가 준공되어 가거대교 아래에서 새해가 솟아오르는 구도를 잡아보기로 계획을 잡았다. 서울을 출발한 우리가족은 밤새 대진고속도로를 달려 거제도에 있는 출사장소에 도착했다. 해가 떠을려면 아직도 두시간 가량 남은 시각에 도착해 하는 수 없이 차 안에서 눈을 붙이기로 했다.

 

수평선 위로 여명이 밝아오는 걸 확인하고, 카메라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일반인들에게 아직 알려지지않아선지, 아니면 이른 시각이어선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제법 사진 장비를 갖춘 분들이 여럿 보였다. 해가 떠오르기 전에 가거대교를 몇 컷 찍느라고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는데, 백사장 위로 언제 모여들었는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두툼한 옷을 챙겨입고 삼삼오오 모여있다.

 

어느정도 어둠이 걷히길래 차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은 깨웠다. 날씨는 차가왔으나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매섭지는 않았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두 녀석이 오랜만에 귀국하여 온 가족이 오랜만에 함께 일출여행을 하게 되었다. 세 개의 교각 사이로 해가 올라올 것을 예상하여 삼각대를 설치하고 카메라 노출과 조리개 셋팅을 마치고 해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통상 새해 일출은 7:45 전후로 수평선에서 떠오르지만 우리의 눈에 비쳐지는 시각은 그보다 10분정도 늦어지는 것같다. 서서히 교각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점점 더 붉게 물들어가며 곧 솟아오르 것 같은 기세다. 마침 여객선이 다리 아래로 유유히 지나가고 있다. 다리 아래로 떠오는 해에 여객선을 게스트로 구도에 넣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바다위로 쇳물이 노랗게 달궈진 것 같이 해가 드디어 수평선를 가르고 올라오고 있다.

 

 

카메라 구도를 다시 확인하고 연신 셔터를 누르며, 솟아오르는 새해의 첫 태양에게 우리 가족 모두에게 건강과 희망과 행운을 듬뿍 내려달라고 간절한 기원도 함께 빌었다.

 

붉은 기운이 온 사방을 비추고 2011년 새해가 또 다시 밝았다. 늘 그러하듯, 부모님의 건강을 기원하고, 아내와 아이들의 건강과 함께 소원하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는 아주 경건한 시간이다. 사진을 찍느라 간절한 소원을 비는 것이 등한시 될 수도 있지만, 찍은 사진을 내려받으면서 난 또 한번 새해를 맞이하며 마음 다잡는 시간을 갖게된다.

 

다른 어느 장소보다 여기를 선택한 것이 참 잘한 선택이었다. 사람들도 붐비지 않았고, 카메라 앵글을 잡는 데 방해도 되지않아 넉넉한 여유를 가지고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해는 이미 다리 교각위로 올라 올만큼 시간이 지났다. 가족들과 함께 떠오른 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느 방송사에서 나왔는지일출을 맞으러 나온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기위하여 섭외를 하는 것같다.

 

마침 아나운서와 카메라를 맨 두사람이 우리들에게로 다가온다. 아내와 딸에게 어디서 왔고, 새해를 맞이하는 소감을 묻는 인터뷰를 당했다(?). 새해에는 방송도 타고 운이좋으려나 보다. KNN 경남방송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한 거란다.

방송사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해는 벌써 가거대교 다리위로 올라와 있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해맞이하러 제법 이름값을 하는 곳으로 행선지를 정한다. 이럴경우 교통체증도 겪어야 하고 숙박까지 하려면 바가지요금마져 감수하여야 한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하는 동호회에서 정보를 얻어 이곳 가거대교에 내려와 해맞이를 하는데 교통체증은 물론 운집한 인파도 없어 호젓하고 아주 조촐하였어도 여유롭고 경건하게 일출을 맞이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출사코리아 힘을 빌어 조용하고 경건한 해맞이 여행을 계획하여보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