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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구석구석/아시아퍼시픽

두시간 자고 시작한 방콕 파타야 투어 둘째날, 녹초가 되다!

by 노니조아 2020.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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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23일 08:00, 이번 여행의 첫번째 일정, 왓 포 사원 투어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가 호텔을 출발하자마자 우리의 가이드인 안부장이 왓포사원을 안내할 태국 지정가이드를 소개합니다. 태국은 왕궁이나 사원등 국가가 지정한 관광지를 방문할 경우 국가공인 자격증을 소지한 가이드가 인솔하여 안내하도록 법으로 규정지어놓았다고 합니다. 우리보다는 관광수입이 월등히 높은 만큼 관광자원에 대한 올바른 내용을 알리고 제대로 된 해설이 제공되어 정확하고 올바르게 역사적인 유적을 감상하도록 도와줍니다.

얼마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들에게 황당한 경복궁 해설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적인 있었지요. 우리 문화유산을 우리나라 국민들도 사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문화유산을 감상하면서 힐링의 시간을 가지기 보다는 먹고 마시는 유흥문화가 마치 여행의 일반적인 풍조였던 적이 있었지요. 오죽하면 우리나라의 관광스타일을 '카라오케 투어'라고 소개한 외국 언론보도도 있었지요.

 

우리가 방문하고 있는 지금, 태국은 푸미폰 국왕 상중입니다. 국상기간이 일년이라고 합니다. 왓포사원 뒤편이 왕궁인데 조문을 위해 태국 전역에서 검은색 조문 복장을 하고 순서를 기다리는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네요. 국왕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대단하다고 밖에.. 정부에서는 조문객들이 기다리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기다리는 줄에 천막을 쳐 그늘을 만들어 주고, 곳곳에 물을 가져다 먹을 수 있게 배려를 해놓았네요.

 

왓포사원을 비롯한 여래 개의 사원은 불교국가인 태국에서는 성지로 분류되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수행을 중시하는 남방계 소승불교인 태국불교는 대승불교로 분류되는 중국, 우리나라, 일본과 사원을 구성하는 요소도 많이 다르네요.

우리나라나 중국, 일본의 사원은 일주문 - 사천왕문 - 대웅전이 기본축을 이루고 그 양 옆으로 승려들의 생활공간인 요사채나 공부방인 참선도량이 있습니다. 왓포처럼 다양한 종류의 불탑이 없죠.

 

우리의 대웅전에 해당하는 대법전인 봇에는 화려한 금색도금 불상이 근엄하게 관광객을 내려다봅니다. 사원 안에는 다양한 탑과 불상들이 여러 곳에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커다란 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해놓은 곳이거나, 과거 국왕들에게 헌정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전각에 같은 크기지만 다양한 불상들이 안치되어 있는데, 이는 재력가들이 공양한 불상이라네요.

 

특히 이 사원이 자랑하는 것은 길이 46m에 이르는 누워있는 불상, 즉 와불이 유명합니다. 이 와불의 발바박에는 108가지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와불을 한바퀴 돌아보는데도 꽤 시간을 잡아먹네요. 왓포사원 투어는 와불을 마지막으로 약간의 자유시간을 주고 버스로 이동합니다.

 

점심식사를 위해 사원을 출발하면 왕궁 앞에 넓은 도로가 나옵니다. 국왕의 초상화가 걸려있고, 도로 끝에 서있는 하얀 대리석 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몇 년전 방콕에서 발생한 민주화 투쟁의 기념하기 위해 서워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길은 서울에서 한창 진행중인 촛불집회의 상징 세종로라 할 만하지요.

 

10:40 점심식사를 위해 태국에서 두번째로 큰 로얄드래곤으로 이동

로얄드레곤은 태국메뉴를 제공하는 중국식당으로 한동안 크기가 전세계에서 제일 크다고 하여 기네스북에 올랐다네요. 한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5,000이랍니다. 그리고 너무 넓어 스탭들이 롤러를 타고 서빙하는고 합니다. 안에는 넓은 대지에 중국식 건물스타일을 가진 식당건물을 여러 채 지어놓았습니다.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는 연못을 조성하고 물고기를 방목하고 있습니다. 중국식 사원 탑도 있고, 복도에는 붉은색 등이 걸려있습니다.

 

가이드가 지정한 둥근 테이블에 이미 짜여진 우리가 속한 3조 일행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태국요라고 하는데, 이미 메뉴가 새팅되어 있습니다. 둥근 테이블 한가운데 세계 3대 스프라는 똠양꿍이 마치 우리 전통 요리인 신선로처럼 데워지고 있고, 접시에 다양한 요리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인도 커리같은 요리, 대나무같은 잎에 싸인 구운 고기, 찐 대하 그리고 몇 개의 기억 안나는 요리들...

거의 새벽녁에 먹은 호텔 뷔페 말고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먹는 요리네요. 전세계 사람들이 열광한다는 똠양꿍을 떠서 음미하여 보았습니다. 태국에서 나는 특유의 야채향으로 인해 내 입맛에는 맞지를 안네요. 역간 거북한 맛감이 들어있어 다른 요리로 적당히 배고픔을 해결하였습니다. 나오는 길에 아이스크림과 원숭이 바나나들을 입가심으로 팔고 있어 우리도 바나나를 사서 이동중이 주점부리로 하였지요.

 

11:50 방콕을 벗어나 두시간 거리인 파타야로 이동 - 드디어 패키지상품의 꽃인 옵션상품 홍보시간

방콕에서 남동쪽으로 145km 떨어져 있는 휴양의 도시 파타야로 이동합니다. 이동하면서 가이드는 식곤증이 몰려오는 우리들에 간단한 파타야 소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3박 5일 여행일정 상세 소개, 마지막에는 패키지여행의 꽃인 옵션상품 소개까지 약 한시간에 걸친 마이크 독점시간을 가집니다. 버스 맨 뒷자리에 앉은 아내와 나는 듣다가 그만 옵션 상품 홍보 중간 무렵에 잠에 빠져 버렸습니다.

인구 10만의 촌부리주 파타야가 한적한 시골 어촌에서 국제적인 휴양도시로 탈바꿈한 결정적인 계기는 베트남 전쟁이하고 하네요. 베트남전에 참전한 미군들이 휴가차 이곳 해변에 텐트를 치고 휴가를 즐기는 걸 유심히 본 어부들이 집을 지어 미군 휴가병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처럼 발전하였답니다.

다양하게 진열된 옵션상품을 설명하면서 가이드는 오늘 함께하는 여행 참가자 전원이 선택한다면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겠다고 자기 나름대로 구성된 상품을 별도로 작성된 유인물을 통해 안내합니다. 만약 우리 일행 중 어느 한 팀이 호기와 허세를 부려 '까지껏 우리 모두 통일해서 한가지 갑시다!'했다면 우리 부부는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는데, 저가항공을 타고 온 분들이라서 그런지 옵션상품에 적극적이질 않네요.

사실 패키지 여행을 선택하였다면, 상품가격의 50% 정도 비용을 더 지출할 작정을 해야 합니다. 즉, 50만원짜리 상품은 결과적으로 75만원짜리 여행상품으로 미리 생각하고 출발해야지요. 옵션관광을 하지않으면 일정이 너무 헐거워지고 내용도 부실해집니다. 이번 상품은 다행히 130$상당의 옵션상품이 상품가격에 포함되어 있어 다소간의 부실한 여행이 메꾸어 줍니다, 상품 가격도 무척 착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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