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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구석구석/아시아퍼시픽

저가항공을 타려면 필히 개인용VOD, 무릎담요, 목베개, 안대, 간식거리를 준비해야

by 노니조아 2020.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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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22일(일) 아내와 처음 떠나보는 패키지 여행, 힐링이 되는 방콕 파타야 3박5일

직장을 따라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지 18년 째. 서울로 올라오면서 아파트를 사서 편안하게 생활을 하여 오던 차에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하락할 거라고 하네요. 이러 일반론에 편승해 정들었던 아파트를 팔고 전세로 집을 옮겼지요. 새로 준공한 아파트라 새집증후군이 예상되고, 다음달 부터 새롭게 직장을 나가게 되어 아내와 함께 당분간 여행이 어려울거 같아 급하게 여행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사 후 하루 반나절동안 대충 짐 정리를 끝내고, 아내와 함께 한파를 피해 태국으로 여행을 떠났기 위해 짐을 꾸렸습니다. 그동안 심심찮게 아내와 여행을 떠났습니다. 제주도, 청산도, 일출명소 등의 국내여행부터 미국 동부와 서부, 홍콩, 중국 상해, 일본, 필리핀 등등...

 

매번 여행을 떠날 때 자유여행을 택하였습니다. 여행가기 수개월 전부터 여행일정과 동선을 정하고, 동선에 맞추어 항공권 구매, 현지 숙소 예약, 렌터카 예약을 했지요. 해외여행 방법 중에서 가장 편안한 것은 패키지여행이고, 항공권과 숙소를 제공하는 자유여행은 가격이 싸지만 동선에 제약이 있죠. 우리가 선택한 일명 배낭여행이라는 완전 자유여행은 일정과 동선이 완전히 우리 의지와 선택에 의해 정해집니다. 그러면 현지에서도 다소간의 일정 변경이 가능합니다. 다만 비용적인 부담은 감수해야지요..

 

이번에는 당초 계획에도 없었고, 갑작스레 결정된 여행이라 패키지 타입을 선택하였습니다. 명절 직전주라 반짝 비수기인지라 가격이 명절연휴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이네요. 더구나 아무리 포장이사라 해도 피곤하긴 매한가지로 녹초가 된 몸에 피로를 풀기 위해서라면 패키지여행이 훨씬 낫지요. 설날을 앞둬선지 날씨예보도 매서운 한파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때에 더위를 만나 반팔에 반바지 차림으로 이국땅에서 활보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꽤 괜찮은 일상이리라 상상하며 짐을 꾸렸습니다.

 

떠날 때는 겨울 패션이지만 공항에서부터는 태국 날씨에 맞추어야기에 캐리어에 넉넉한 공간을 마련해 항공권 발권 전에 여름 옷으로 갈아입고 겨울 복장은 캐리어에 집어넣기로 하였죠. 물론 공항에 가면 옷을 맡아서 보관해 주는 곳이 있지만(한벌당 15,000원) 캐리어 공간이 넉넉해 굳이 이용할 필요는 없더군요.

 

패키지여행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네요...

패키여행 주관사인 노랑풍선 데스크에 가서 e-티켓과 여행일정표, 캐리어에 붙일 네임테그를 받았습니다. 13년전에도 부모님과 함께 이번 여행일정과 같은 3박5일 방콕 파타야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인천공항에서 부터 여행사 가이드가 동행했지요. 항공권 발권에서부터 출국수속, 기내에서 여행객 안내, 도착해서는 입국 수속과 짐을 찾는 전과정을 일일히 가이드가 다 해주다시피하였지요. 헌데 이번 여행에는 여행객 스스로 발권하고 탑승을 하여야 한답니다. 방콕공항에 내려서 입국수속과 짐 찾는 것까지 스스로 하고나서, 데스크가 안내해준 출국장 게이트로 나가 현지 가이를 만나야 합니다.

 

사실 10여년 전에 부모님 두분께서 항공권을 발권하고, 출국수속에서부터 보딩게이트를 찾아가고, 도착지에서 입국수속을 하고, 짐을 찾아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는 게이트를 찾아가는 게 결코 만만하지 않을 거같네요. 우선 두분은 영어 알파벳을 전혀 모르시고, 해외여행이 처음이신지라 국내에서 기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는 것과는 많이 복잡하고, 절차도 까다롭지 않은가...

 

이번에 함께 일정을 소화할 단체는 각각 다른 인터넷여행사를 통해 이 상품을 구매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비행기도 각각 다른 항공사와 다른 시간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결국 각기 다른 출도착 항공권 + 함께 움직이는 현지여행을 조합한 상품을 노랑풍선이 만들어내고, 다양한 루트를 통해 판매되는 상품인 셈이지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항공권 가격에 따라 동일한 일정의 패키지 상품이 다양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요. 현지에서 알게 되었지만 동일한 항공기라 하더라도 구매한 날짜와 판매하는 싸이트에 따라 가격이 다시 달라지네요. 열심히 웹 발품을 팔아야 가격을 낮출 수 있나봅니다.

 

 

인천공항 서비스와 편의시설이 많이 좋아졌네요..

발권하고 짐도 부치고 났는데도 시간이 많이 남아있네요. 이틀 전부터 인천공항 기상악화로 많은 항공기가 결빙으로 제시간에 이륙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보딩패스 발권하는데도 데스크에서 한시간 가량 지연 출발될거라고 하네요. 출국수속 하기전에 저녁요기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가 타고 갈 제주항공에서는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근에 많은 여행객을 실어나르는 저가항공은 가격이 싼 대신 많은 서비스가 유료입니다. 기내식도 마찬가지구요.

 

공항이라는 특수공간에서는 면세점 판매제품 빼고는 모든 게 시중보다 비싸다고 예단하기 마련인데, 이번에 새로운 사실을 알았읍니다. 공항 지하층에 시중과 가격이 비슷한 식당과 편의시설이 있더군요. 우리는 식당에 들어가 쫄면, 산채비빔밥 그리고 떡볶이까지 시켰는데 13,000원이네요. 둥근 등을 가지고 있는 교통센터에는 CGV가 들어와 있어 장시간 대기하는 승객들은 무료한 시간을 죽이기 위해 영화도 볼수 있네요. 식사를 마치고 일층으로 올라오니 귀국장 한가운데 무대가 마련되어 있는데, 잠시후 30분짜리 퓨전 국악 공연이 에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30분가량 "퓨전국악 Queen"의 연주와 노래를 듣는 호사를 누립니다. 비틀즈의 Let it be에서 부터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제곡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연주합니다. 함께 들으면서 흥겹게 추임새도 넣고 박수도 쳐주어야 하는데 시무룩한 관람객 때문인지 공연하는 팀도 흥이 나지 않나봅니다. 사실 유럽을 여행하다보면 버스킹에 맞추어 즉석에서 춤사위를 펼치는 걸 많이 봤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춤과 노래를 매우 좋아한다는 주장이 오늘은 많이 어색해지네요.

 

저가항공을 한계를 절감합니다! 대체항공기가 없는게 저가항공이 누리는 특권(?)인가요?

흥겨운 공연을 뒤로 하고 출국수속을 간단히 마치고 탑승동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보딩페스에 나와있는 게이트로 가서 탑승을 기다리는데 시간이 되었는데도 게이트에 직원들이 보이질 않네요. 당초 19:30분이지만 보딩패스에는 21:15이라 적혀있습니다. 보딩시간이 한참지나서야 직원들이 게이트에 나타났기에 언제 출발할 수 있냐고 하니 22:00는 넘어야 한다고 합니다.

 

기왕 이렇게 된거 드라마나 보면서 맥주 한캔 사서 먹으며 시간을 보내기로 맘먹었지요. 드라마가 끝나고도 한참이 지난 시각인데도 보딩신호가 없어 담당자에게 다시 물어보니 연결편 항공이 지연되어 밤 열시 반은 넘어야 한다고 합니다. 밖에 계류장을 보니 이제야 홍콩에서 비행기가 도착해 승객들이 내리고 있네요. 기내 청소를 하고 화물을 싣고 탑승을 하면 열한시는 넘어야 겨우 출발을 할 수 있을거 같아 대체 항공편을 편성하여야 하는게 아니냐고 물으니 자기항공사는 대체 항공기가 없어 한번 지연되면 연쇄적으로 지연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것고 당당하게 얘기하네요, 싼 비행기를 타는 우리가 감수해야 한다는 식으로.

 

앞으로 저가항공을 타려면 필수 준비사항 : 영화가 담긴 아이패드, 무릎담요, 목베개 그리고 기내용 간식거리

홍콩에서 오는 시간을 감안하면 차라리 발권할 때 22:30에 출발한다고 말해 주던지 하였다면 그나마 덜 화가 날텐데, 이런식으로 안일하게 고객에게 응대하는 건 너무하지 않냐고 하니,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하며 짜증스런 태도로 일관합니다. 더이상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고 식으로 말이죠. 저가 항공기 가격 거품을 빼는 건 기내서비스이지 출발을 멋대로 지연하는 건 아니니지않을까요. 어찌 되었던지 열한시가 다되어 승객이 모두 탑승을 마치고 마침내 이륙하였습니다. 방콕 스완나폼 공항에 새벽 세시가 다되어서야 도착할거 같네요.

 

기왕 늦은거 어쩔 수 없는 노릇이고 기분 좋게 출발하기로 맘먹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제주도 갈 때는 비행시간이 짧아 느끼지 못했는데, 좌석 레크스페이스가 대한항공 같은 국적선에 비해 무척 좁네요. 심하게 얘기해서 숨쉴 틈도 없을 정도로 갑갑합니다. 다섯시간 이상을 기내에서 견뎌야 하는데 기내 담요도 없고, 달랑 물 한잔 던져주고, 기내 면세품을 몇개 팔고 소등해버립니다. 여러번 뒤척이며 잠을 청해보았는데,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VOD 조차 제공되지 않으니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낼 수도, 편히 잠을 잘 수도 없이 새벽녁의 너댓시간을 견뎌야 합니다.

담에 다시 저가항공을 타려면 기본적으로 영화가 담겨있는 아이패드, 목베개, 무릎담요, 안대 그리고 간단한 간식거리를 준비하여야만 갑갑하고 무료한 기내에서 보다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겠네요.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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