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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구석구석/산으로 가자

[2015.10.25-27] 지리산 화대종주1 - 준비운동

by 노니조아 2020.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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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년만에 다시 나선 종주산행이다.

부실한 허리를 복원시키기위하여 산행보다는 수영과 자전거에 경도되다 보니 입고다녔던 아웃도어 복장이 완전 구식이다. 상의 집업은 주머니 달린 단색상들이고, 하의는 바지 통이 넓푸러진 디자인이다. 작년부터 다시 구비하여 이젠 기본적인 복장은 갖추었다. 그나마 재킷은 크게 유행을 타지않아 다시 장만할 필요는 없어 금전적인 지출은 많지 않았다.

 

종주할 체력이 될까?

하는 의구심을 자신감으로 바꿀 전기를 마련키 위해 산행과 장거리 자전거 주행으로 체력을 다잡았다. 수요일에 지리산 종주에서 일일 축소코스로 적당한 예봉산-운길산 15km 환상산행에 나섰다. 초반 된비알과 급하강이 반복되는 구간을 지나오는데 체력적인 부담이나, 발목, 무릎 그리고 허리에 전혀 이상을 발견할 수 없어서 완주할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예봉산을 목전에 두고 등산화 밑창에 문제가 생겼다.

너무 오래 처박아두어서 밑창이 너덜거리기 시작했다. 결국 산행은 거기서 멈췄지만 화대종주는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바로 백화점을 향했다. 어차피 타이어는 새로 바꾸어 끼워야 하니까. 장거리 종주산행은 목이 없는 트레킹화보다 목이 올라온 스펙이 무난하다. 하지만 가격대가 만만찮아 20만원대 중반이다. 내가 물가를 좆아가질 못하나보다. 발품을 좀 팔아 디자인이 고전적인(?) 모델을 십만원대 아래에서 질렀다.

 

일단 준비물을 미리 챙겨두어야겠다.

다른 건 몰라도 먹거리는 간단명료하게 가져간다. 이번엔 축적된 지방을 꺼내먹어야 한다.

- 장비 : 배낭(38리터). 코펠 두개(라면, 커피용). 수저, 칼, 버너, 가스 1, 헤드렌턴(배터리), 스틱, 핸폰+충전기, 수통, 컵

- 복장 : 상의집업2, 하의, 재킷, 등산화, 양말3, 장갑, 모자, 선글라스, 버프2

- 음식 : 햇반3, 라면2, 볶음김치, 깻잎, 아내가 구워논 김, 영양갱 6개, 소주팩 2개, 믹스커피4, 사과 4개.

 

다음으로 시간 예산을 만들어 보자.

5년간의 군생활을 마치자 바로 회사에 들어가고, 다시 회사를 옮기는 32년간의 밥벌이 기간동안 한달 이상의 공백기 없이 달려왔다. 잠시 쉴 지, 아니면 계속 놀지 속단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바쁘고 싶어도 물리적으로 그럴 수가 없다. 미루어두었던 우리나라 3대 등산종주(지리산 화대종주, 덕유산 육구종주, 설악산 서북종주)도 하고, 마지막 남은 4대강 자전거 국토종주 낙동구간도 마무리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왔다.

화엄사에서 대원사 유평리까지의 47.3km를 2박 3일동안 유유자적하는 산행일정을 만들어 보자. 요즘은 산악트레일이라는 신종 산행이 생겨 유행이다. 화엄사-대원사구간을 14시간만에 주파하는 일종의 산악마라톤인데, 네게는 언감생심이다. 산그리메에 시선을 무심히 던져보기도 하고 멋드러진 선경이 나오면 하염없이 앉아 감상하면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예산으로 편성하자.  지리산 구간별 거리와 소요시간을 가늠할 수 있는 유용한 테이블이 여기에 :

지리산 종주시간표.x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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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5일(일) 06:30~09:40 남부터미널에서 구례행 버스로 이동 (19,900)

10:20~10:30 터미널에서 아점먹고 화엄사로 이동 ( 1,300)

10:30~11:30 입장료가 아까워 화엄사 경내 관람 ( 3,500)

11:30~16:30 화엄사 - 연기암 - 무넹기/코재 - 노고단대피소 (7km)

17:00~18:30 노고단 대피소에서 햇반과 볶음김치로 소주 한팩(14,000)

- 10. 26일(월) 05:00~06:00 라면으로 아침하고 출발, 노고단에서 일출을 보자(일출시간 06:50)

06:00~12:00 대피소-노고단-임걸령-노루목-반야봉(5.7km)-삼도봉-화개재-토끼봉-연하천(6.0km)

12:00~13:00 휴식을 하면서 햇반으로 점심식사

13:00~17:00 연하천-형제봉-벽소령(3.6km)-덕평봉-칠선봉-세석산장(6.3km)

17:00~19:00 세석산장에서 햇반과 볶음김치로 소주 한팩(10,000)

- 10. 27일(화) 천왕봉 일출(06:55)을 보려면 세석에서 일찍 출발해야 한다. 그러자면 지리십경의 하나인 연하선경을 볼 수 없으니 옛날 추억으로 대체하자. 세상은 둘을 가질 수 없다. 하나를 취하면 하나를 버릴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04:00~06:40 세석-촛대봉-연하봉-장터목(3.4km)-제석봉-천왕봉(1.7km)

06:40~07:20 세상을 내리비추는 천왕일출을 맞이하다.

07:20~10:00 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 산장(3.9km)

10:00~11:00 라면으로 늦은 아침을 먹고 휴식

11:00~15:00 치밭목산장-무제치기폭포-삼거리-유평리-대원사(9.7km)

 

자, 이제 이 정상석을 맞으러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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