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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구석구석/제주도로 간다

[제주올레2코스] 잔뜩 흐린 날씨 아래서 이어진 올레길 2코스, 광치기해변에서 온평포구까지

by 노니조아 2020.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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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30일 잔뜩 흐린 날씨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까지...

올레길 순례자는 펜션보다 게스트하우스가 제맛이죠!!

한라산 종주에다 하산길 보너스 행군까지 더하니 어제 하루 걸었던 걸음 수가 41,206보로 휴대폰 앱에 나타나네요. 오랜만에 제법 운동 강도가 있었던 하루여선지 오늘은 느긋하게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게스트하우스 만남의 방(?)에서 토스트와 주스로 아침을 해결하고 가벼운 봇짐을 등에 걸고 길을 나섰습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숙소를 결정할 때 주저없이 게스트하우스로 정하였습니다. 이전에는 당연히 펜션을 예약하였는데 달리 선택권이 없었지요. 그당시에는 게스트하우스가 별로 없었고, 펜션이 가장 편리한 숙소 역할을 담당하였느니까요. 하지만 올레길이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올레길과 관광지가 교차하는 곳에 서양식 B&B(Bed&Breakfast) 형태의 게스트하우스가 저마다 독특한 컨셉으로 생겨나면서 새로운 숙박 트렌드로 빠르게 자리잡았지요. 사실 펜션에 비해 샤워실등의 편의시설과 규모는 다소 떨어지지만, 저렴한 가격에 소규모 숙소로 운영되면서 주인의 여러가지 이벤트에 저녁시간을 숙박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고, 나아가 낯선 여행자들과 스스럼없는 교류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전에 우리가 묵고 있는 산토리니게스트 하우스는 지중해 산토리니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쪽빛 지중해와 짙푸른 하늘 그 한가운데 하얀 벽들이 하늘빛에 물든 지붕을 이고 앉아있는 한없이 깔끔한 언덕배기 마을 풍경은 수많은 여행자를 끌어모으고 있는 여행명소, 산토리니. 그곳을 동경하면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숙소도 하연색과 파란색 톤으로 컨셉을 꾸몄다고 합니다. 위치도 성산일출봉 주차장에서 한블록 아래에 있어서 일출봉 들머리로 가거나, 올레길 1코스로 접근하는데 5분도 안걸리는 편리한 자리입니다. 1코스 종점이자 2코스 출발점인 광치기해변도 걸어서 10분 밖에 안걸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침에는 토스트와 주스를 제공하고 원하는 사람들과 저녁 시간에 불고기 파티도 열어준다고 하네요.

 

올레길 1코스 종점 광치기 해변가는 길에 마주한 제주 4·3 양민 집단학살 표지석

하우스에서 나와 광치기해변으로 길을 잡고 다시 올레길 순례를 시작합니다. 그제 1코스 남은 구간이 숙소 앞 일출봉 입구에서 광치기해변인데, 오늘 2코스를 시작하려면 어차피 광치기해변까지 가야 하기에 그제 이 구간을 남겨두었지요. 도로 옆으로 이어지던 올레길은 이내 해변길로 바뀌고 커다란 가마솥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 해변에 앉아있는 모습을 한 성산일출봉이 계속 따라오는 길입니다. 해변길로 올라서는 길목에는 제주 4·3 사태 당시 억울하고 불행하게 학살당한 성산일대 제주도민을 추모하는 표지석이 지나가는 순례자를 바라보고 서있네요.

우리나라 근,현대사 속에는 선량한 백성들이 무고하게 죽임을 당해야 하는 불행한 일들이 참으로 많았지만, 제주 4·3 양민 집단학살이라는 불행한 사건은 그 진상 속으로 들어가 보면 더욱 가슴이 아픈 사건입니다. 자유우방까지 참전하여 처절하게 치러진 한국전쟁 와중임에도 1948년부터 1954년까지 6년 동안 나라의 공권력이 제주 인구 30%(?) 가까운 만사천여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입니다. 조천리에는 그들의 아픔을 기억하기위한 기념관이 있고 3년전 방문하여 애도하는 마음을 남겨두었는데, 오늘 아침 올레길을 나서면서 다시 만나다 보니 마음이 다시 숙연해지네요. 이들의 억울한 죽임을 위로하기는 커녕 조롱하는 일부 세력들이 같은 하늘 아래에서 숨쉬고 있는 것이 참으로 부끄럽기까지 하네요.

 

광치기해변 올레길 1코스 종점에서 1코스 완주를 의미하고 2코스 출발을 개시하는 패스포트 스탬프를 찍고 순례길을 나섰습니다. 수시로 체크한 일기예보상으로 많은 구름 속에 오후 세시무렵엔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예보된 강수량은 1mm 가량이라 그냥 비를 맞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순례도중 만난 드라마 세트장

광치기해변과 나란한 도로 건너편으로 올레길이 이어지다가 성산포 제방길로 내려서게 됩니다. 제방길 양 옆에는 호수가 이어져 있는데 수면 위에는 청둥오리들과 갈매기들이 부지런히 자맥질을 하며 먹이를 찾고 있었습니다.

 

제방길이 끝나고 구불구불 숲길을 벗어나자, 성산포구에 바싹 다가서 올라있는 나지막한 바오름을 만나게 되는데, 그 앞에 낯익은 창고가 눈에 들어오고, 여행객들이 창고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네요.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얼마 전 종영한 '공항 가는 길'에서 이상우가 어머니 작품을 전시한 무대였습니다. 건물 어디에도 드라마 세트였다는 안내도 없고, 드라마 관련 소품도 모두 치워진 상태였습니다.

 

오조리에 있는 성산포성당을 둘러보며 가져본 단상..

바오름을 오르지 않고 옆으로 비껴서 돌아가니 오조리마을이 나오네요. 지금부터는 해변길도 아니고, 오름길도 아닌 마을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돌담으로 이웃한 일자형의 주택들이 이어지는 오조리마을 한가운데를 지나 얼마쯤을 걸어가니 제법 소도시 형태를 갖추고 있는 고성리 다운타운(?)이 나오네요. 오가는 차량 수도 많고 도로 옆에는 가게 간판이 즐비하게 이어져 있는데, 넓은 잔디밭을 마당삼아 나지막한 건물이 담장도 없이 있기에 들어서보니 성산포성당이네요. 오래전 여름여행 때 어둠이 짙게 깔린 시각 미사에 참석한 적이 있었지요. 성당 옆에 있는 동산 건너 멀리 성산일출봉이 손에 잡힐 듯 보이는 경관은 참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네요.

 

잔디밭 한가운데 세워져 있는 비석에는 김수환추기경이 남긴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라는 평범하지만 진솔한 말씀이 새겨져 있네요. 스스로 바보임을 자임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준 추기경이 남긴 글을 여기서 만나게 되니 그 울림이 더 깊어지네요. 사실 평범한 경구일수록 실천하기가 더욱 어렵다는 걸 나이를 먹으면서 알게 되네요.

깍두기머리들이 우스게 소리로 하는 '차카게 사라라' 가 얼마나 몸으로 날마다 실천하기가 어려운지를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절감합니다. 아마도 이러저러한 관계 속에서 내가 다른 사람보다 손해보지 말아야지 하는 조바심과 의구심으로 이처럼 평범한 명구가 실천하기 어려운게 아니가 싶네요. 결국 내가 먼저 내려놓고 손해를 보겠다는 결단이 있어야만 그나마 흉내라도 낼 수 있지않을까요.

 

아내는 성당 옆에 조성된 매괴동산을 한바퀴 돌며 십자가의 길 조각 앞에서 묵상을 하네요. 십자가의 길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사형 선고를 받으신 후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아 산에 이르기까지 일어났던 14가지의 중요한 사건을 조각으로 표현하여 축성된 십자가가 동산을 원형으로 빙 둘아가는 길에 함께 모셔져 있었습니다. 아내는 무슨 기도를 올리고 있을까요?

 

고성리 번화한 중심사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대수산봉으로 가는 길로 방향을 잡았죠. 사거리에서 십여분가량 가면 올레 2코스 중간 기점 스탬프를 찍는 홈마트지점을 만나는데 한 두방울 떨어지던 빗방울이 옷을 적실 정도로 굵어지네요. 하는 수 없이 비를 피할 요량으로 마트에 들렀습니다. 주전부리 몇가지를 산 뒤 처마 아래에서 비가 긎기를 기다리며 서있는데 다행히 지나가는 비인지 점점 잦아드네요. 다시 올레길에 올라 전진합니다. 멀게만 보이던 대수산봉이 차츰 가까와오더니 이내 산 들머리로 들어섭니다. 올레길 순례자가 걷기 쉬우라고 산길에도 갈잎을 엮어 만든 거적을 죽~ 깔아놓았네요. 비가오거나 길이 얼어도 질퍽거리거나 미끌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자연친화적으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비용도 제법 소요되었을텐데, 어떻게 조달하였는지 걱정되는 마음도 듭니다. 올레길 순례에 입장료도 없이 누구나 길을 이용할 수 있는데...

 

대수산봉에서 만난 제주도 원주민(?)

대수산봉 정수리에서 아내와 기념샷을 찍고 내려오는데 산불감시초소에서 하산을 준비하시는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서 잠시 부산에서 객지생활을 하시다가 다시 제주도로 돌아와 지금까지 이 곳 제주도에서 40여년가까이 산불감시초소를 지켜오셨다고 합니다. 서명숙이사장께서 올레길을 개척하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제주도가 보듬고 있는 많은 이야기를 알고 싶으면 이 분에게 배우라고 할 정도로 제주도가 가지고 있는 많은 이야기를 가슴에 담고 계시다고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올레길 맛보기를 하는 내게는 이 어르신을 통해서 이 곳 성산이 가지고 있을 많은 토속 이야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 다음 번에 제주도를 오면 이분을 통해서 특히 오름이 품고있는 많은 토속이야기를 얻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대수산봉 43초소에서 지금도 산불감시 본분을 지키고 계실 어르신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43초소라는 말씀을 듣는 순간 아침에 4·3사건 희생자 추모비가 겹쳐지면서 이 어르신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거 같네요.

 

제주도에서 무우서리를 하다..

대수산봉을 내려와 혼인지로 방향을 잡고 한참을 걸어가는데, 아까 정상에서 뵈었던 43초소 어르신이 우리를 향해 차를 몰아 오시네요. 원래 가시던 방향이 혼인지로 가는 올레길 길목인대 우리가 오릴 않아 길을 잃었다고 판단해 그걸 알려주시려고 가시던 길을 돌아 우리에게 오셨다고 합니다. 비가 쏟아질 거 같아 원래 올레길 코스를 벗어나 민가가 있는 지름길로 방향을 틀다보니 어르신이 예상한 진행방향과 맞지 않았던 거지요. 다시한번 고마움을 표하고 어른신을 보내드리고 우리가 가던 길을 재촉하였습니다. 아직도 하늘은 우중충하네요.

 

대수산봉에서 내려와 마을을 지나니 혼인지로 가는 구도로가 나옵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올레길 본길을 따라 순례를 이어가텐데 하늘이 하수상하여 빗줄기가 굵어지면 바로 비를 피할 요량으로 마을길로 길을 잡았습니다. 구도로 옆에는 집이 띠엄띠엄 있고 감귤나무밭이나 배추, 무우, 생강을 재배하는 밭들이 이어지네요. 하지만 대부분의 밭은 채소반 풀이 반이네요. 손길이 부족해서 잡초를 제거하지 못한거 같네요. 어린 시절의 장난기가 발동한 아내는 잡초가 무성한 밭에서 무우 하나를 뽑아서 길가 잡초에 쓱쓱 문질러 흙을 털어내고 이내 한 입을 배어 무네요. 나도 동업자가 되어 무우 반토막을 나눠서 씹어먹으며 길을 걸었습니다. 베어먹는 무우가 돈을 주고 사먹는 무우보다 왜이리 달콤하고 맜있는지...역시 훔친 사과가 맛있다는 말이 정설이네요.

 

온평포구에서 올레길 2코스를 마무리하고 3코스에 들어서다.

올레길 2코스 종점인 온평포구 가는 길에 혼인지가 나옵니다. 혼인지는 탐라의 개벽 신화에 등장하는 삼신인이 벽랑국에서 온 세 공주와 결혼한 곳이며, 또한 바로 옆에 있는 3개의 입구를 가진 동굴은 결혼한 세 쌍의 부부가 결혼 첫날밤을 보낸 곳으로 전해지는 곳으로 전해집니다. 혼인지를 관리하고 기념하기 위한 전시관과 홍보관이 제법 넓은 부지 위에 지어져 있는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영향인지 찾아오는 사람들이 별로 보이질않아 조금은 아쉽네요. 세공주가 결혼한 곳이라는 유래에 따라 홍보관 앞에 결혼식 예복을 차려입은 신랑, 신부 모조판이 서있습니다. 얼굴 부분에 구멍을 나 있어 관광객이 얼굴을 집어넣고 기념사진을 찍게 해놓았습니다. 우리도 장남삼아 한 컷!

혼인지에서 넓은 도로를 가로질러 해안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아침부터 제법 걸어온 길이 있어선지 길지않은 마을 올레를 지나는데 지루해지네요. 배도 고파오고, 허벅지와 종아리도 팍팍해집니다. 걷는 것이 주는 즐거움이 지루함으로 바뀔 즈음 드디어 온평포구에 도착합니다.

 

포구로 난 길을 가다가 환해장성을 알리는 안내판을 보고서야 해안에 제법 단정하고 견고하게 성벽처럼 쌓아올린 해안성벽임을 알았습니다. 환해장성은 고려 시대 원종시에 삼별초 군사들의 작전을 막기 위해 고려 군사들을 제주에 파견하여 방어하도록 함에 따라 고려 군사들에 의해 축조되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2~3개월 후 삼별초 군사들이 제주도를 점령하고 여몽 연합군을 방어하기 위한 성으로 활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안성벽은 포구 앞에서 모습을 감추고 마을 알리기 위해 세워놓은 다양한 모양의 조각들이 우리를 반깁니다.

 

올레길 2코스를 완주하였다는 스탬프를 패스포트에 찍고 다시 3코스길을 나섭니다. 아침에 나설 때는 3코스 두모악까지는 가자고 하였는데, 이미 날이 많이 저물어 두모악까지는 무리일거 같네요. 올레 3코스는 해안코스와 내륙코스 두 개가 있는데 해안코스 중간지점인 신산리 마을카페까지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해안에 서있는 조각들을 배경삼아 몇 컷 기념사진을 남기고 오늘 하루 중 유일한 정찬을 먹을 식당을 웹에서 검색하여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한 온평포구 해녀의 집을 찾아갔는데, 입구 커피만 크게 광고하네요. 해녀의 집에 커피는 절대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라는 판단에 해녀의 집을 포기하고 '떠도리 식객"이라는 다소 엉뚱한 식당 간판에 이끌려 들어갔습니다. 사실 포구라 해도 식당이나 가게가 거의 눈에 띄지않아 달리 뽀죽안 선택지가 없어 들어갔습니다. 식당은 제법 많은 올레길 탐방객의 방문을 받았음을 알 수 있네요. 많은 방문객이 적어놓은 흔적들이 벽면 여기저기 낙서로 남아

있습니다.

메뉴는 제주도 토속적인 메뉴가 아닌 토속과 젊은이들 식감에 맞는 퓨전요리들입니다. 라면과 한치의 조합이나 한치와 볶음밥 조합처럼. 퓨전 메뉴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직장인 점심시간에 많이 찾는 메뉴도 있었는데 가격도 그다지 쎄지않아 부담없이 주문하고 막걸리도 한병 추가하였습니다.

 

 

올레길은 낮에 걸어야만 제주도와 함께 할 수 있다...

점심겸 저녁으로 김치찌게와 족발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미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하네요. 하루종일 두껍게 드리운 구름으로 햇살은 구경도 못한데다 하루종일 걷다보니 발바닥은 후끈한 데 기분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네요. 오늘 가기로 한 목표지점이 한참남아 있어 우리는 발검음만 부지런히 재촉하며 걸었습니다. 이따금 나타나는 생경한 경치도 우리에겐 별 감흥이 올라오지 않을 정도로 마음만 급해집니다.

사방에 어둠이 내리고 조업중인 어선들이 먼바다 위에서 집어등을 환하게 밝히며 떠있네요. 문득 내가 왜 이 길을 걷고 있는 걸까? 하는 치기어린 질문을 하게되네요. 그제와 어제 그리고 오늘까지 올레길과 한라산을 걸으면서 한번도 걷는 것에 대해 자문해보지 않았는데...사실 올레길을 걷는 것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치 않고 그냥 길이 만들어져 있기에 걷는다는 일차원적인 대답으론 자문한 질문에 답이 될 수 없었다. 그리고 몸은 그저 올레길 방향표지를 보면서 가고 있는데 굳이 머리가 그 이유를 밝혀야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내나라, 내 조국의 남쪽 끝에 있는 섬 제주에 놀러왔고, 그 섬을 한바퀴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으니 걷는 것 뿐이죠.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닌 것이죠.

칸트가 삶을 정의한 '무목적의 합목적 - 태어날 때는 목적함이 없었으나 살아가면서 부단히 왜 사는지를 질문하고 답하며 제법 합리적인 이유를 찾는 과정이 인생이라고' 이러한 부질없는 자문자답을 하지않고 제주도의 아름답고 멋진 풍광을 만끽하려면 올레길은 낮시간에만 걷고, 밤에는 하루종일 걸어본 길을 반추하여 씹어보면서 거기에 인생이라는 양념을 조금 첨가하는 게 더 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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