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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구석구석/제주도로 간다41

[제주올레 20코스] 월정리 행원포구에서 세화포구까지, ‘나눔만이 나뉨을 막을 수 있다.‘ 여전히 내리는 비에 바람까지 세다. ‘바다를 바라보면’에서 소고기라면과 해물라면으로 허기와 온기를 채우고 다시 길을 나선다. 식당에서 올레길을 따라가면 월정리해변과 마주한다. 바다로 이어진 길을 걸어가는 데 빗줄기가 굵어지고 바람까지 세다. 비와 바람을 동시에 막으려니 전방 시야를 자꾸 가릴 수 밖에 없다. 바닷가에는 짖꿎은 날씨에도 아랑곶하지 않고 서핑에 열중하는 무리가 보인다. 무엇이 저들로하여금 바다로 부른 것일까? ‘조금’ 불편해도 괜찮다던 낭만의 강도가 ‘많이’ 불편하게 긁어대는 굵은 빗줄기와 바람에 굴복하여야 하나? 결국 아내와 타협하고 말았다. 올레길과 교차하는 첫번째 버스 정류장이 나오면 오늘 일정을 끝내자고. 월정리해변을 지나 잠시 밭들 사이로 난 길을 한바퀴 돌아나오면 행원포구에 당도한.. 2022. 11. 22.
[제주올레 20코스] 김녕서포구에서 월정리해변까지 비가 오는데 ‘조금 불편해도 괜찮아’ 2022. 11. 20. 올레길을 완주하러 다시 제주에 왔다 다시 올레길을 걷는다. 2020년 5월 전세계를 강타한 코비드상황은 우리가 계획한 이태리여행을 주저앉히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꿩대신 닭의 심정으로 ‘아직 진행중인 제주 올레’로 Plan B를 선택하였다. 여름으로 성큼 다가선 더위에도 불구하고 아내와 함께 제주 서남쪽 끝에 모슬포에서 제주시 동쪽 중간에 있는 김녕까지 걸었다. 그리고 오늘 비가 겨울비가 내리고 있는 제주에 내렸다. 첫날 일정은 올레길 20코스를 끝내기 가격이 착한 이른 아침 비행기를 이용하는 바람에 예약한 게스트하우스 여장을 풀고 라운지에서 간단하게 요기까지 마치고 길을 나섰건만 평소 올레길 출발시간과 엇비슷할만큼 이른 시간이다. 게하는 아직도 손님이 많지않아 방을 배정받을 .. 2022. 11. 21.
[제주올레19코스] 너븐숭이동산에서 순이삼촌이 부르짖는 처절한 절규를 들었다 '소설가 현기영이 '순이삼촌'을 발표하지 않았다면 . . . . .' 이라는 가정법을 상기해본다. 불과 40년전에 자행된 광주항쟁도 역사적으로, 그리고 법률적으로 명쾌하게 정리되었음에도 국민들 사이에 논쟁거리로 살아 활개를 치고 있다. 하물며 해방공간에서 자행된 무자비한 학살을 제주도민은 가슴에 응어리로, 한으로 감추고 숨기고 살아왔다. 그 누구도 이를 드러내놓고 역사적 단죄를 묻지 않았다. 아니 물을 수가 없었다. 서슬퍼런 유신치하에서이니 그럴수밖에 없었으리라. 1978년 현기영은 창작과 비평지에 '순이삼촌'을 발표한다. 조천리에서 자행된 학살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순이삼촌이 학살 현장에서 받은 충격으로 온전한 삶의 괘적에서 이탈해 끊임없이 분열되고 비틀리는 삶을 살다가 결국 자살하고 마는 줄거리를.. 2020. 7. 23.
[제주올레19코스] 벌러진 동산에서 만나뵌 부부는 오늘 어디를 걷고 계실까? 2020년 5월 6일(수) 3차 올레길 순례 마지막날, 이번 올레길 순례는 11코스에서 18코스까지 계획하였다. 당초 계획한 일정보다 강행군을 해선지 하루일정이 남아 19코스를 내처 걷기로 하였다. 서울로 가는 비행기는 오후 네시여서 올레길은 12시까지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야 한다. 비행기 시간까지 다른 여행코스를 기획할 수도 있었지만 기왕 올레길에 올인하기로 한 작정을 흐트리고 싶지않아 19코스를 추가한 것이다. 하여 아내는 숙소에서 짐을 정리하고 휴식을 갖겠다 해서 이른 시각에 혼자 길을 나섰다. 숙소와 가까운 버스정류장에서 김녕포구행 버스를 탔다. 이른 아침이라 타고 내리는 승객이 그다지 많지 않아 버스는 30분도 되지않아 목적지에 날 내려준다. 올레19코스 종점이면서 20코스 시작점인 김녕서포구 .. 2020.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