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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구석구석109

[제주 올레길따라] 서두르지않고 느리게 다녀온 겨울의 제주도1 - 여행계획 제주도는 1987년 5월 신혼여행차 다녀온 곳이죠. 그 이후로도 가족여행 혹은 회사 일로 두어번 다녀왔지요. 3년전 겨울 초입무렵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주편을 읽고 아내 생일겸 다녀온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 때는 여느 때와 달리 여유롭게 제주가 품고 있는 몇 곳만 골라 다녔습니다. 4.3 유적지 - 두모악, 김영갑 갤러리 - 추사 유배지 - 다랑쉬 오름 - 용눈이오름을 2박 3일동안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3박4일 일정인데, 아내와 함께 한라산 등정과 올레길을 걸어볼 참입니다. 한라산은 회사 학회가 열린 참에 참석자 일행과 등정을 하였는데, 쌓인 눈과 세차게 불어닦친 강풍으로 백록담 200여미터를 남기고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아마 아내와 함께 오르라고 내게 기회를 주지않았나 봅니다. 둘째날.. 2020. 3. 5.
지리산 화대종주5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인 이원규) 지리산 종주를 다녀온 지 보름이 지났다. 종주를 출발하기 전에 이원규 시인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을 몇 번을 읽고, 되뇌였던 건만. 이번에도 건성으로 지리산을 훑고 지나왔다. 시인이 내게 말해 주고자 했던 걸 난 한 줄도 느껴보지 못하고 왔으니까.... 지리십경 중에서 어느 하나도 내게 다가와 주질 않으니 , 이는 필시 지리산이 내게 견디기 어려울 때 다시 찾아오라고 일러주는 것이리라... 지리십경에 맞추어 다시 시를 꺼내어 읽고, 또 읽어 보았다. 지리십경을 맞이하려면, 가을에 홀연히 지리산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천왕일출, 피아단풍, 벽소명월, 섬진청류요, 여름에 견딜 수 없어 찾아가면 노고운해, 불일폭포요, 봄이 짙어질 무렵은 세석철쭉, 반야낙조, 연하선경을 보여주리라. 그리고 미리 약속을 하.. 2020. 3. 5.
[2015.10.27] 지리산 화대종주 - 결국 대원사길을 포기하고 중산리로 03:30 세석에서 행장을 꾸려 길을 나섰다. 천왕일출을 보려면 세석산장에서 이시간에 떠나야한다. 안개가 온세상을 덮고 있다. 나처럼 천왕일출을 보려는 산객이 하나 둘 길을 나섰다. 세석에 제법 경사가 있는 촛대봉을 넘어 젖어있는 나무뿌리와 자갈들이 얽혀있는 험로를 렌텐에 의지해 걸어나갔다. 삼신봉에 다다르니 어둠 속이지만 안개가 걷히고 시야가 트였다. 산아래 도시의 불빛이 선명하다. 예보에 따르면 오전에 비가 제법 뿌린다고했는데, 동쪽 하늘은 어둠이 물러가고 회색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05:20 연하봉을 지나면서 길은 완연히 평지로 바뀌었다. 세석에서 촛대봉에 올라 일출을 보고 장터목으로 갈 경우 오늘처럼 안개와 구름이 봉우리와 게곡을 덮는 날에는 여지없이 연하선경을 얻을 수 있을텐데, 괜스레 새벽부터.. 2020. 3. 5.
[2015.10.26] 지리산 화대종주 - 노고단에서 세석까지 무념한 산행 04:00 서둘러 행장을 채비하고 취사장으로 나섰다. 이른 저녁부터 잠을 이루려 했으나 잠을 잘 수 없었다. 아무리 잠을 청하려해도 도시 잠이 오질 않는다. 까닭을 알 수 없었다. 산장 안은 훈훈해서 속옷만 입고 있어도 덥다. 덥고 건조하여 잠을 못이루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난방이 잘되어 있다. 03:00부터 산행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읽은 터라. 거의 뜬 눈으로 세우다 싶이 하다가 새벽 네 시가 다가올 무렵 누워 있어도 잠이 올 것 같지 않아 짐을 챙겨 취사장으로 나갔다. 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커피를 마시며 오늘 가야할 코스와 시간 계획을 잡았다. 밖은 비늘구름 사이로 새벽별이 초롱초롱하다. 산아래 남원과 구례의 가로등이 길을 밝히고 있다. 05:01 세석산장까지 20여키로 대장정을 출발하였다... 2020. 3. 5.